[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이 고(故) 황병기 명인이 소장했던 거문고 악보 《금보전(琴譜全)》과 양금 악보 《영산회상(靈山會上)》을 묶은 《국립국악원 한국음악학 자료총서 55집》을 펴냈다. ※ 《금보전(琴譜全)》의 ‘전(全)’ 자는 전집을 뜻하는 부제의 의미를 담고 있어 작은 글씨로 표기함 고(故) 황병기 명인이 후대 연구를 위해 전한 자료 학계에 처음 소개되는 거문고와 양금 고악보 공개해 이번 악보집은 황병기 명인이 돌아가시기 전해인 2017년 9월 25일(월) 명인의 자택에서 촬영한 자료로 제작되었다. 고인은 당시 학계에 소개되지 않은 고악보들을 내놓으면서, 국립국악원이 후학들을 위한 책으로 제작하기를 요청했다. 《금보전(琴譜全)》은 저자 미상의 거문고 고악보집으로 제작연대는 1713년(계사년) 2월 5일로 추정된다. 17세기 후반 18세기 초 풍류방에서 연주되었을 <중대엽>ㆍ<북전>ㆍ<삭대엽>ㆍ<감군은>ㆍ<여민락>ㆍ<보허자>·ㆍ<영산회상> 등의 곡목을 수록하고 있다. 《양금신보(梁琴新譜)》(1610)를 비롯해 《신보(新譜)》, 《시보(時譜)》, 《청송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공연예술박물관은 전시 연계 애니메이션 영상 ‘스테이지 툰’을 12월 15일부터 국립극장 공식 유튜브 채널과 공연예술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 ‘스테이지 툰’은 연극, 발레, 전통공연예술, 무대장비에 대한 5분 안팎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의 전시 자료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스테이지 툰’은 12월 15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매주 화요일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공개된다. 첫 번째 주제는 ‘햄릿’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오늘날에도 다양한 형태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서양 고전 희곡이다. 영상은 ‘햄릿’이 우리나라에 첫 완역본으로 소개된 시기와 6‧25전쟁 당시 피난지 대구에서 전막 공연된 상황을 다룬다. 두 번째 영상의 주제는 ‘호두까기 인형’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인 22일에 공개된다. 작품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차이콥스키 음악 이야기, 1974년·1977년 국립발레단 공연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된다. 29일 선보이는 세 번째 주제는 ‘산대’이다. ‘산과 같은 무대’라는 뜻의 산대는 산처럼 높이 쌓은 야외 특별 무대를 뜻하며, 신라ㆍ고려ㆍ조선시대에 무대이자 무대배경으로 사용됐다. 영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오는 12월 11일(금) 저녁 7시 기획공연 「중고제를 찾아서」의 실황을 온라인 중계한다. 국악음반박물관 관장 노재명의 ‘잊혀진 판소리 무숙이 타령을 찾아서’ 저서 출간을 기리고, 서울ㆍ경기ㆍ충청도의 판소리를 재조명하는 전통예술 국악공연이다. 노재명의 해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 경기, 충청권에서 성행하며 전승되다가 지금은 거의 소멸되어 접하기 어려운 중고제 판소리를 만나볼 기회다. 중고제 판소리는 가무악이 한데 어우러질 뿐만 아니라 속삭이는 듯한 담백한 창법, 크게 지르는 발성, 흉내 내기 어려운 자연 소리 묘기 등 다양한 소리가 모두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충청도 중고제 판소리 연구를 위해 전 재산을 팔아가며 35년을 매달린 노 관장이 직접 공연 해설에 나서 관람객들의 이해를 높일 예정이다. 모두 7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옛 명인들의 음원, 영상 감상과 실연으로 구성되었다. 서산 중고제 명가문 심정순 일가의 대표적인 명곡 <백구타령> 영상과 실연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심정순의 딸이자 중고제 명인 심화영의 1996년 공연을 영상으로 감상한 뒤 같은 곡을 심화영의 외손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을 오는 12월 23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1923-2017)의 주체적인 삶을 그리는 이번 작품에는 작가 고연옥, 연출가 김광보, 작곡가 나실인이 참여한다. ‘아프레걸(après-girl)’은 6.25전쟁 이후 새롭게 등장한 여성상을 일컫는 당대 신조어로, 봉건적 사회 구조와 관습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며 사회 안에서 자신의 주체적 역할을 찾은 여성들을 지칭한다. 박남옥은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 격동의 시절을 살아오며 전통적 여성상에 도전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번 작품은 그의 진취적이며 도전적인 삶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시련에 도전하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인간의 숭고한 정신을 이야기한다. 1923년 경북 경산 출생인 박남옥은 온갖 시련과 절망 속에서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 영화 ‘미망인’(1955)은 박남옥이 남긴 단 한 편의 작품으로, 진솔하게 그려낸 당대의 풍경뿐 아니라 한 여성이 목숨을 걸고 그려낸 치열한 인생이 담겨있기도 하다. 박남옥은 태어난 지 6달 된 아기를 업은 채 촬영을 이어갔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 창작악단(예술감독 이용탁)이 제99회 정기연주회로 비주류 국악기로 불리는 다섯 악기(대피리, 양금, 생황, 철현금, 퉁소)를 중심으로 엮어낸 국악관현악 ‘비주비즈’를 오는 12월 4일(금)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반주 악기로 활용되거나 일부 연주자 및 공연 등에서만 활용돼 비주류 악기로 불리는 대피리, 양금, 생황, 철현금, 퉁소와 국악관현악의 협연 무대로 마련된다. 사용 빈도가 적어 비주류 악기로 불리던 ‘대피리, 양금, 생황, 철현금, 퉁소’ 이영훈, 윤은화, 김효영, 한솔잎, 최민 등 국내 으뜸 연주자가 선사 다섯 악기의 빛나는 아름다운 매력 ‘비주비즈(非主beads)’ 위 악기들은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국악관현악 연주에 사용되는 빈도가 적어 관련된 연주자와 작품이 많지 않았으나, 최근 작곡가들의 폭넓은 창작활동과 중국, 일본, 북한 등 다양한 작품에 활용되면서 점차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이번 공연을 통해 비주류 악기로 불리던 다섯 가지 악기를 꿰어 보석처럼 빛나는, 악기 특유의 매력과 특성을 재조명하고자 ‘비주비즈(非主Beads)’ 라는 제목을 붙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2020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마지막 무대인, ‘송년판소리–안숙선의 흥부가’를 12월 19일(토)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값어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매해 12월에는 연말을 맞아 ‘송년판소리’ 무대로 꾸며진다. 올해 역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안숙선 명창의 깊은 소리를 들으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안숙선 명창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와 각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다. 1986년 처음으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오른 이래 30회 최다 출연 기록을 세웠고, 국립극장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ㆍ심청가ㆍ흥부가ㆍ수궁가ㆍ적벽가)을 모두 완창한 유일한 소리꾼이다. 지난 2010년부터는 10년간 매해 빠짐없이 12월 완창판소리 무대를 도맡아왔다. 올해 ‘송년판소리’는 2부로 나눠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1부에서는 안숙선 명창이 만정제 ‘흥부가’를 들려준다. 제자인 소리꾼 정미정ㆍ김미나ㆍ박애리ㆍ김준수가 분창자로 나서 소리와 재담을 관객과 나눌 예정이다. 국립창극단 기악부 단원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우리 국악기 가운데는 단 두 줄만으로 만든 악기 ‘해금’. 12줄의 가야금, 요즘 개량악기인 25현 가야금 악기에 견주면 단 두 줄로만 연주하여 초라할 듯하지만 실은 그 표현 영역이 거의 무한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대단한 악기다. 해금은 어느 땐 흐느끼듯 애절한 소리를 내다가 문득 능청스러우면서도 해학적인 소리를 내 양극단을 오가는 그런 악기로 서양악기와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 서양음악도 아름다운 소리로 연주할 수 있는 정말 대단한 악기다. 그 해금으로 청중을 사로잡을 연주 “박수아의 해금 - 해금의 음악적 가능성 연구 프로젝트 <해금을 해금하다>”가 오는 12월 3일 밤 8시 인천 연수구 인천타워대로 예술공간 트라이보울 공연장에서 열린다. '해금을 해금하다'는 <2020년 인천문화재단 인천형 예술인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2013년 '춤추는 해금, 꿈꾸는 해금', 2017년 '마음의 소리(Sound Of Mind)', 2019년 '해금을 해금하다' 쇼케이스에 이은 네 번째 콘서트이다. 해금연주자 박수아는, 지속적인 레파토리 구성 및 발전을 통해 전통음악을 계승하고, 현시대에 알맞은 해금의 역할과 음악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과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는 오는 12월 8일 드래곤시티 용산에서 ‘국립극장 창설 70돌 기림 학술행사’를 공동주관으로 연다. ‘국립극장 70년 그리고 100년을 향한 새로운 시각과 전망’을 주제로 국내외 예술가, 공연예술전문가 등이 모여 국립극장의 현재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다. 지난 4월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미뤄진 바 있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의 기조 발제로 시작되는 이번 학술행사는 모두 2부로 이루어진다. 1부에서는 1950년 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한국 국립극장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어보고 공연예술계 창의적 협업의 중심으로서 국립극장의 미래 역할을 고찰한다. 사회는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맡는다. 발제자로 선재규 국립극장 공연기획부장, 전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나서며, 원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오성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이 토론에 참여한다. 2부에서는 문화예술 콘텐츠의 비대면 향유 방식 확산으로 공연의 전통적인 개념이 변화하는 가운데,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운 공연예술 창작 방식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공공극장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이 겨울 들머리에 사랑방에서 펼치는 풍류 명인들의 무대로 우리 음악의 멋과 맛을 한껏 즐길 수 있는 ‘풍류 명가’ 공연을 11월 26일(목)부터 27일(금)까지,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국악의 종가로서 국악 명인이 살아가는 ‘풍류명가’다. 국립국악원 소속 단원으로 40년 연주 활동을 마무리하는 이영(피리), 이준아(정가), 김주남(해금), 황애자(해금), 박은하(연희)등 5인의 명인이 오르는 마지막 무대여서 풍류의 깊이를 더할 더욱 뜻깊은 공연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11월 26일(목)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꾸미는 무대로 ‘풍류명가’의 막을 연다. ‘인생일장은 춘몽이 되고, 세상공명은 꿈 밖이로구나...’로 시작하는 서도민요 ‘수심가’는 유지숙 명창(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의 소리로 전하고, 국립국악원 박은하(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 명인은 흐드러지듯 수놓는 설쇠춤으로 마음을 적신다. 26일(목) 무대는 국립국악원 민속악 명인들이 풍류의 맛을 돋우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대금 명인 김충환이 처음 선보이는 ‘퉁소산조’와 김선구(해금),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지난 11월 7일 시작한 청소년 대상 창극 교육 프로그램 ‘2020 국립극장 안숙선 창극아카데미’를 12월 6일까지 진행한다. 2013년 신설된 ‘국립극장 안숙선 창극아카데미’는 국내 유일의 청소년 대상 창극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자라나는 세대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나아가 미래 국악인 양성에 이바지해왔다. 안숙선 명창을 비롯한 최고의 강사진에게 전통예술을 놀이처럼 즐겁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국립극장 안숙선 창극아카데미’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올해는 대면 교육과 비대면 교육을 병행하는 혼합형 학습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모두 6차시 가운데 1ㆍ3ㆍ6차시는 대면으로, 2ㆍ4ㆍ5차시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올해 주제는 판소리 ‘수궁가’이다. 안숙선 명창을 필두로 판소리ㆍ연극ㆍ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의를 이끈다. 안숙선 명창은 11월 21일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판소리 ‘수궁가’를 주제로 한 명인강좌를 펼치고, 국립창극단 단원 서정금과 젊은 소리꾼 장지원이 판소리 기초를 가르친다. 또한, 극단 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