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가 자식의 병으로 근심 중이었는데 강세황이 와서 거문고를 연주해 주었다. 그의 음악은 근심하는 사람은 기쁘게 하고, 병든 사람은 소생하게 하는 듯했다. (가운데 줄임) 어쩌면 그렇게 소리가 맑아서 사람을 감동을 주는가?” 이는 성호 이익의 《성호전집(星湖全集)》에 나오는 글로 강세황이 그림뿐만이 아니라 거문고 연주도 수준급이었으며, 그가 거문고 연주로 슬픔과 기쁨을 주변과 함께 나누었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강세황은 8살에 시를 지을 정도로 뛰어난 재주를 보였으나 관직에 나가야 할 즈음엔 집안이 기울고, 집권세력에 밀려 벼슬길이 꽉 막힌 데다가 몸도 허약하여 우울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강세황은 절망하지 않은 채 그림을 그리고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몸과 마음을 닦았습니다. 또 그의 처가로부터 물질적ㆍ정신적 도움을 받으며 그의 예술 세계를 형성해 갔습니다. 덕분에 그는 몸과 마음의 병이 사라지고 평화로워졌으며 우울증도 떨쳐 버릴 수 있었지요. 그의 생애에 있어서 관직 생활과 예술 활동은 영ㆍ정조의 배려에 크게 영향을 받았는데 영조는 61살이 되던 해 그에게 생애 처음 영릉참봉(英陵參奉)이란 벼슬을 제수합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서 겨울 정기 교체를 하고, 소장 서화 등 26건을 선보인다. 이번 교체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24년도에 산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의 <자화상>(보물)과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을 통해 보존처리가 완료된 미국 클리블랜드박물관 소장 <호렵도>를 특별 공개한다. 서화3실에서는 2025년 새해를 맞아 조선시대 새해 송축용(頌祝用) 그림인 세화(歲畫)를 주제로 전시한다. 세화는 연말ㆍ연초에 궁궐 안팎의 문과 창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그림으로, 주로 상서로운 주제를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호랑이, 신선, 매 등이 그려진 작품을 전시하는데,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정홍래(鄭弘來, 1720-?)의 <해돋이 앞의 매>이다. 떠오르는 해와 광활한 바다에 앉아 있는 매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조선시대 매 그림의 독창성을 잘 보여준다. 서화4실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24년도에 산 강세황의 <자화상>이 전시된다. 이 작품은 강세황이 70살 자기 모습을 그린 초상화로, 오사모(烏紗帽)를 쓰고 평상복을 입은 모습이 특징이다. 이는 “마음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그림에 대한 평이 적힌 이 작품은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이 그린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畫)입니다. 그림에 대한 평(評)을 쓴 사람은 조선 후기 사대부 화가 강세황(姜世晃, 1713-1791)지요. 그림과 글이 거의 같은 비율이어서 그림과 글씨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럽게 써 내려간 강세황의 글씨는 아름다우면서도 격조가 있습니다. 오른쪽의 그림을 먼저 살피겠습니다. 그림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가장 멀리 거칠고 험한 느낌의 봉우리들이 보이고, 중간에 먼 산들과 거리가 떨어져 있는 산자락이 보입니다. 산 밑에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시선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화면 오른쪽 밑으로 좁고 가느다란 길이 나 있고, 소를 몰고 오는 목동이 아주 조그맣게 그려졌으며, 가을철 추수가 끝난 뒤를 암시하듯 커다란 노적가리가 보입니다. 그림으로 미루어 여기는 아늑한 뒷산을 배경으로 한 추수가 끝난 어느 마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호젓하고 조용한 느낌입니다. 진경을 그릴 때 중요한 점 그림에서 더 이상의 의미를 읽어 내기는 좀 어렵습니다. 다음으로 글에 대해서 살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