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이 몸은 말뚝이올시다
천하고 못난 탈놀음의 어릿광대
팔자는 오그라들고 청승은 늘어난다고
뛰어봐야 벼룩인 말뚝이올시다

주인공은 애시당초 언감생심이라
이 마당에서 저 마당으로 한고비 넘길 때나
스리슬쩍 등장하여
익살맞은 몸짓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엑스트라급 조연이오
하지만 말뚝이 없는 탈마당은
재미는 고사하고 막힌 가슴 뻥 뚫어 줄
그 무엇도 없는 맹탕이 되고 마니
그 또한 소용됨이 꽤나 쏠쏠한 놈이라는
항간의 추임새도 있긴 있나 보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