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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741. 속세의 찌든 때를 씻어주는 풍경소리

741. 속세의 찌든 때를 씻어주는 풍경소리

산속에 고즈넉이 놓인 절에 가면 어디선가 맑고 고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절집 처마에 매달린 풍경(風磬)인데 풍령(風鈴), 풍탁(風鐸), 첨마(檐馬)라고도 합니다. 작은 종처럼 만들어 가운데 추를 달고 밑에 쇳조각으로 물고기 모양을 만들어 매달아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며 맑은소리를 냅니다. 풍경은 사람이 종을 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힘으로 소리가 납니다.

그런데 이 풍경에 왜 물고기가 달렸을까요? 불교에선 풍경 말고도 나무로 깎아 매단 목어(木魚)도 있는데 물고기처럼 항상 눈을 뜨고 열심히 정진하라는 뜻이지요. 또 절집에 있는 범종은 모든 사람들을, 법고(북)는 모든 육지 짐승들을, 풍경은 모든 바다 생물들의 깨달음을 염원하는 뜻으로 울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조용한 가운데 눈을 감고 풍경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속세의 찌든 때가 말끔히 씻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