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찔레꽃 향기 가득한 시골길을 걷는다. 찔레꽃 필 무렵이 모내기철이라더니 과연 모내기 한창인 논을 배경으로 농촌의 오솔길과 풀섶엔 찔레꽃이 한창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는 대자연의 조화가 경이롭다. 예전에 보릿고개 어려운 시절에 찔레꽃 어린순을 친구들과 따먹던 얘기도 들을 수 있다. 가수 장사익의 노랫말의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라는 구절이 알듯 말듯하다. 또렷이 드러나지도 않으면서 은은한 향기가 솔솔 풍긴다.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요즘 농촌은 모내기하느라 바쁘다. 정교하게 모를 심는 모심개(이앙기)의 기계손! 그 위력에 감탄이 절로 난다. 허리 굽혀 모심기하는 풍경은 민속촌에서나 볼 일이다. 새참을 나누며 줄 맞춰 모를 심던 정경이 그립다. 가지런히 심어진 어린 모! 부디 힘든 풍파 없이 잘 자라길 빌어본다. 옥수수 어린싹들도 예쁘게 잘 자라고 있다.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하양과 연두의 조화 제멋대로 수더분하게 핀 듯한 완두콩꽃 은근히 마음이 가고 눈길이 간다. 별 볼품없이 시골집 텃밭에 조금씩 자리잡고 있다. 하양빛꽃과 연두빛 잎파리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사람의 눈길은 끌진 않지만, 풀 벌레들의 마음을 끌기엔 아무 상관이 없나 보다. 하얀꽃과 초록잎이 어우러져 나름 사랑스러운 토끼풀 연두빛꽃이 아름다운 수국 하얀꽃이핀 잔파와 대파 바야흐로 하얀 찔레꽃과 아카시아의 꽃향기로 벌들을 유혹하는 철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빛나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려면 금세 나의 가슴도 바다같이 호수같이 열릴 것만 같네요” - 나태주 시 ‘오월의 아침’ 밤새 후두둑 빗소리 들리더니 먹구름을 딛고 올라 온 해님 모습이 아름답다. 비 갠 뒤의 아침 하늘 물로 가득 찬 논 올 한해 풍년을 기대해본다. 며칠 새 봄비에 밭작물이 한 뼘은 더 자란듯하다. 오월은 보리가 자라는 계절이다.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엉덩이에 앉은뱅이 의자를 하나씩 달고 쪽파 수확하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다. 겨우내 추운 날씨를 이겨내고 기어코 싹을 틔우고 키워 대지의 기운을 가득 담은 쪽파! 멸치액젓, 고추가루, 매실액 살짝 끼얹어 숨죽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쪽파김치! 쌉쌀하니 감칠맛나는 반찬이다. 어디 쪽파뿐이랴 차가운 겨울 눈비를 맞고도 땅속에 굳게 뿌리를 박고 자라난 시금치 또한 일년 중 가장 맛있는 계절이다. 단맛이 감돌며 그맛이 일품이다. 또한 요즘 채소가게에 가면 햇양파도 많이 나왔다. 굵은 알뿌리 식물 햇양파는 매운맛도 덜하고 생으로 먹기에도 좋다. 혈관을 튼튼히 하는 식재료다. 하지만 아직 마늘의 계절은 아니다. 지금 한창 땅속에서 마늘쪽이 굵어지고 있으리라. 유월이 오면 마늘 수확하느라 바쁠 것이다. 겨울 땅속 세상이 궁금했었다. 아무것도 없을 듯한 황량한 겨울 밭 그러나 땅속엔 온갖 겨울 작물들이 뿌리내리고, 양파, 마늘 따위의 알뿌리 식물이 굵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눈이오면 눈을 이불처럼 뒤집어쓰고 고요히 있다가 언땅을 뚫고 고개를 내미는 겨울 작물들! 대지의 생명력이 경이롭기만 하다. 사계절 뚜렷한 우리 토양에서 자란 겨울 채소들 많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지난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날’이다. 일제강점 전후부터 1945년 광복까지 독립운동으로 산화하신 분을 순국선열이라 하고 광복 이후까지 생존하셨던 독립운동가는 애국지사라고 한다. '순국선열의날'은 일제에 의해 외교권을 빼앗긴 치욕의 을사늑약이 있었던 날(1905년 11월 17일)을 잊지 말자고, 1939년 임시정부 임시의정원회의에서 차리석ㆍ지청천 의원의 제안에 따라 시작됐다. 화성시(문화유산과)에서 기획 주관한 순국선열의날 야외공연은 '을씨년스럽다'의 어원이 무엇인지 아느냐는 사회자의 재미있는 물음으로 시작되었다. '을씨년스럽다'는 1905년 을사년에 있었던 일제에 의한 외교권 박탈에 온 국민이 느낀 그 참담함에 '을사년스럽다'는 표현이 생겨 '을싸년스럽다'로 돼다가 뒤에 '을씨년스럽다'로 변했다고 한다. 논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의미심장한 추론인 듯하다. 동탄복합문화센터 야외음악당은 반석산 아래 잔디광장으로 조성되었고 초고층 빌딩들이 무대 뒷배경이 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동탄시민의 사랑을 받기에 손색없는 공간이었다. 늦가을 단풍이 한창 고왔고, 가을바람에 빨강 노랑 바람개비와 태극기바람개비가 쉼 없이 돌고 있었다. 코로나19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깊어가는 가을 아침에, 사라지는 것에 대한 추억과 아쉬움으로 울적해진다. 가을 정취를 자아내며 가을바람에 살랑이던 부들과 강아지풀과 억새가 굴착기(포크레인) 한 삽에 사라졌다. 주위에 전원주택단지 개발로 길을 넓히느라 파헤쳐진 탓이다. 자연을 벗하며 살려고 산기슭으로 조용히 파고들어, 전원주택 짓는 건 옛말이 된듯하다. 요즘엔 부동산 개발업자들에 의해 산을 마구잡이로 깎아내고 축대를 쌓아 거침없이 집터를 만들고 있다. 붉은 흙으로 속살을 드러낸 산이 안쓰럽다. 비탈에서 작업하는 트랙터도 위험해 보인다. 산 턱밑까지 파고드니, 산은 과연 어디까지 품어줄까. 이따금 보이던 고라니도 올핸 보지 못했다. 올여름 큰비에 잘 버텼는지 걱정된다. 잔디를 길러 떼어 팔아 수익을 올리던 넓은 잔디밭도 결국, 주택단지 조성으로 사라지고 있다. 강아지와 맘껏 뛰놀던 추억을 남기고~~ 야생동물들 목축이던 웅덩이는 흔적만 남았다. 올해도 하늘타리를 만날까 살피며 걸었던 논두렁도 사라지고, 물오리형제 노닐던 논도 야금야금 줄어들고 있다. 인근에서 사랑받던 약수터는 이름만 남기고 폐쇄되었다. '장짐리약수터양어장'이란 이름으로 예쁘게 꾸며지고 있다. 아마도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비록 코로나 시기이지만 도시 외곽의 농촌에선 견딜만하다. 부지런히 몇 발짝만 발을 떼면 넓은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고 가을바람에 살랑이는 들꽃과 수확을 앞둔 풍성한 논밭을 마주할 수 있다. 키 큰 수수가 가을바람에 춤추는 듯 흔들리는 광경을 보니, 불현듯 도회지에 사는 친구들과 이런 정경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얀 구름 흘러가는 가을하늘도 보여주고 싶다. 저 하늘 흘러가는 곳 내마음도 따라 흘러간다 전봇대 꼭대기에 서 있는 저 새도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노래하는 걸까? 저수지 가장자리에 핀 노란 들국화와 억새도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가을풀꽃과 들꽃도 보아달라고 손짓한다. 쑥부쟁이. 애기나팔꽃, 구절초, 사광이아재비(며느리밑씻개), 애기똥풀꽃 달개비꽃,. 살살이꽃 등등 이름도 재미나다. 그 밖에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도 많다.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늦봄부터 여름 내내 '메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엷은 분홍색에 수줍은 듯 들판 여기저기 피어있던 메꽃이 자취를 감췄다. 가는 세월이 아쉬운 듯, 달랑 한 송이 매달려있는 '메꽃'이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 바야흐로 나팔꽃 세상이다. 새벽에 해님과 함께 피어나 오후에 지는 나팔꽃.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뚜뚜 따따 기상나팔을 부는 듯 피어난다. 메꽃보다 늦게 피기 시작하여 가을까지 꽃이 핀다. 전봇대, 울타리, 풀섶 가리지 않고 덩굴을 뻗어 꽃을 피운다. 잡풀과 뒤섞여 잡풀이 꽃을 피운 듯 잘 어울린다.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해뜨기 직전 어렴풋한 여명이 창을 밝히면 어김없이 마당에 묶어놓은 개가 산책가자고 짖어댄다. 운동시킬 겸 데리고 논밭을 지나 뒷산 한 바퀴를 돌아오는 일상이 즐겁다. 동녘 산에서 얼굴을 내미는 해돋이 광경도 날마다 색다르다. 꼬끼오 닭울음 소리도 정겹고 짹짹이는 참새 소리도 이쁘다. 밭을 일구고 다지고 씨뿌리며 돌보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하다. 그 손길에 따라 자라고 열매 맺는 온갖 채소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된다. 시골에 내려와 살다 보니 재미있고 배우는 것도 많다. 무언가에 열중하고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였다. 궁금증이 발동해서 뭐 하시는지 여쭈어보았다. 딱하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농촌에 안 사시우?"하고 되물으신다. 배추 모종 손질하시고 쪽파 종자 다듬으시는 중이라신다. 아하! 벌써 김장배추, 무, 파 심기를 하는구나. 여린 배추싹이 무럭무럭 튼실히 자라 속이 꽉 찬 김장배추가 되겠구나. 겨울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도회지 나가 사는 아들딸 식구들 모여와서, 배추 절이고 파 다듬어 김장하느라 왁자지껄 웃음 가득 한 시골마당 풍경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