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우리 국악기 가운데는 단 두 줄만으로 만든 악기 ‘해금’. 12줄의 가야금, 요즘 개량악기인 25현 가야금 악기에 견주면 단 두 줄로만 연주하여 초라할 듯하지만 실은 그 표현 영역이 거의 무한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대단한 악기다. 해금은 어느 땐 흐느끼듯 애절한 소리를 내다가 문득 능청스러우면서도 해학적인 소리를 내 양극단을 오가는 그런 악기로 서양악기와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 서양음악도 아름다운 소리로 연주할 수 있는 정말 대단한 악기다. 그 해금으로 청중을 사로잡을 연주 “박수아의 해금 - 해금의 음악적 가능성 연구 프로젝트 <해금을 해금하다>”가 오는 12월 3일 밤 8시 인천 연수구 인천타워대로 예술공간 트라이보울 공연장에서 열린다. '해금을 해금하다'는 <2020년 인천문화재단 인천형 예술인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2013년 '춤추는 해금, 꿈꾸는 해금', 2017년 '마음의 소리(Sound Of Mind)', 2019년 '해금을 해금하다' 쇼케이스에 이은 네 번째 콘서트이다. 해금연주자 박수아는, 지속적인 레파토리 구성 및 발전을 통해 전통음악을 계승하고, 현시대에 알맞은 해금의 역할과 음악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과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는 오는 12월 8일 드래곤시티 용산에서 ‘국립극장 창설 70돌 기림 학술행사’를 공동주관으로 연다. ‘국립극장 70년 그리고 100년을 향한 새로운 시각과 전망’을 주제로 국내외 예술가, 공연예술전문가 등이 모여 국립극장의 현재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다. 지난 4월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미뤄진 바 있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의 기조 발제로 시작되는 이번 학술행사는 모두 2부로 이루어진다. 1부에서는 1950년 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한국 국립극장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어보고 공연예술계 창의적 협업의 중심으로서 국립극장의 미래 역할을 고찰한다. 사회는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맡는다. 발제자로 선재규 국립극장 공연기획부장, 전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나서며, 원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오성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이 토론에 참여한다. 2부에서는 문화예술 콘텐츠의 비대면 향유 방식 확산으로 공연의 전통적인 개념이 변화하는 가운데,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운 공연예술 창작 방식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공공극장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이 겨울 들머리에 사랑방에서 펼치는 풍류 명인들의 무대로 우리 음악의 멋과 맛을 한껏 즐길 수 있는 ‘풍류 명가’ 공연을 11월 26일(목)부터 27일(금)까지,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국악의 종가로서 국악 명인이 살아가는 ‘풍류명가’다. 국립국악원 소속 단원으로 40년 연주 활동을 마무리하는 이영(피리), 이준아(정가), 김주남(해금), 황애자(해금), 박은하(연희)등 5인의 명인이 오르는 마지막 무대여서 풍류의 깊이를 더할 더욱 뜻깊은 공연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11월 26일(목)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꾸미는 무대로 ‘풍류명가’의 막을 연다. ‘인생일장은 춘몽이 되고, 세상공명은 꿈 밖이로구나...’로 시작하는 서도민요 ‘수심가’는 유지숙 명창(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의 소리로 전하고, 국립국악원 박은하(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 명인은 흐드러지듯 수놓는 설쇠춤으로 마음을 적신다. 26일(목) 무대는 국립국악원 민속악 명인들이 풍류의 맛을 돋우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대금 명인 김충환이 처음 선보이는 ‘퉁소산조’와 김선구(해금),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지난 11월 7일 시작한 청소년 대상 창극 교육 프로그램 ‘2020 국립극장 안숙선 창극아카데미’를 12월 6일까지 진행한다. 2013년 신설된 ‘국립극장 안숙선 창극아카데미’는 국내 유일의 청소년 대상 창극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자라나는 세대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나아가 미래 국악인 양성에 이바지해왔다. 안숙선 명창을 비롯한 최고의 강사진에게 전통예술을 놀이처럼 즐겁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국립극장 안숙선 창극아카데미’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올해는 대면 교육과 비대면 교육을 병행하는 혼합형 학습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모두 6차시 가운데 1ㆍ3ㆍ6차시는 대면으로, 2ㆍ4ㆍ5차시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올해 주제는 판소리 ‘수궁가’이다. 안숙선 명창을 필두로 판소리ㆍ연극ㆍ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의를 이끈다. 안숙선 명창은 11월 21일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판소리 ‘수궁가’를 주제로 한 명인강좌를 펼치고, 국립창극단 단원 서정금과 젊은 소리꾼 장지원이 판소리 기초를 가르친다. 또한, 극단 조각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오는 11월 17일(화)부터 삼성역에 있는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3회에 걸쳐 이 시대의 예인을 소개하는 기획공연 『예인열전』이 막을 올린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북촌창우극장의 설립자이자 마당극, 창극, 축제의 선구자로 한국적 예술양식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을 했던 고 허규다. 장르를 넘나드는 한국적 예술의 개척자, 허규(1934~2000) 서울대학교 농대 재학시절 연극계에 입문한 허규는 방송국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예술인생의 초석을 다진다. 1970년대, 하회탈 제작에 얽힌 허도령 전설을 극화한 첫 희곡 「물도리동」, 전라남도 진도의 장례의식을 통해 한국인의 사생관을 표현한 「다시라기」 등을 연출한 그는 민속예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한국적 연극’의 문을 연다. 70년대 후반 국립창극단의 연출을 맡아 다양한 민속예능을 융합시키며 창극의 외연을 확대한 그는 1981년 국립극장장으로 취임해 8년 동안 야외극장과 실험무대 개설 등 예술계에 새로운 행보로 주목받으며 전통예술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그 뒤 ‘마루기획’을 설립하며 한국 거리축제 산실을 마련한 허규는 연 달은 성공적인 기획으로 한국 축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 ‘춘향’의 공연 전막 실황을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한다. 영상은 11월 23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상영하며, 국립장애인도서관ㆍ경기도시각장애인도서관 등 일부 수도권 소재 장애인 도서관에서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다. 국립극장이 공연 실황 전막을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영상으로 제작한 것은 처음으로, 시각ㆍ청각 장애인의 공연관람 접근성을 확대하고자 기획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영상은 국립창극단 ‘춘향’ 공연 전막 실황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ㆍ수어 통역을 제공한다. 지난 5월 초연한 창극 ‘춘향’은 연출가 김명곤이 극본과 연출했으며,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수정이 작창을, 작곡가 김성국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판소리 ‘춘향가’에 담긴 전통 소리의 멋을 살리는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사랑의 순간을 표현한 작품이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공연 영상 제작 및 상영은 국립극장 ‘동행, 장벽 없는 극장 만들기’ 사업의 하나다. 국립극장은 앞으로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이 대표 공연 ‘트로이의 여인들’을 12월 3일(목)부터 10일(목)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16년 국립극장 초연 이후 싱가포르예술축제ㆍ런던국제연극제ㆍ홀란드 페스티벌ㆍ빈 페스티벌 등 나라 밖 손꼽을 만큼 두드러진 무대에 오르며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국내 무대는 2017년 11월 공연 이후 3년 만이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기획 초기부터 나라 밖 진출을 염두에 둔 작품으로, 나라 안팎 으뜸 제작진이 만나 성공적인 시너지를 발휘한 협업 사례로 손꼽힌다. 싱가포르 출신 세계적 연출가 옹켕센이 연출을 맡았으며, 작가 배삼식이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창극 극본을 탄생시켰다.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고 평가받는 음악은 우리 전통음악계를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하고 영화 ‘기생충’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했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된 무대 위 모든 시각 요소들 또한 창극의 바탕이자 핵심인 소리 이외의 군더더기를 과감히 덜어내고 순수한 본질에 다가가는 데 일조했다. 3천 년 전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우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월 27일부터 11월 28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는 국립무용단 <홀춤> 공연이 열린다. 국립무용단 단원들이 자신들의 몸과 마음에 새겨져있는 전통 춤사위에 현대적 미감과 주제를 덧입힌 독창적 안무에 도전한다.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홀로 추는 독무(獨舞)라는 점. <홀춤>은 이들에게는 공기처럼 익숙한 전통춤을 전혀 다르게 풀어내는 솔로 춤 공연으로, 오롯이 춤사위에 집중한다. 안무 개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공개 시연이 2020년 여름에 열리고, 현대적 미감을 더한 완성작은 같은 해 11월 정식으로 공연된다. 2000년대 한국무용의 세부 장르로 자리 잡은 신전통춤에 주목한 이 무대는 기존 춤의 구성ㆍ움직임ㆍ미감 등의 활발한 변주로 이뤄지는 새로운 전통쓰기 작업이다. 오늘날 자신들을 만든 토양인 전통춤을 다른 각도에서 뜨겁고 진지하게 들여다본 이 결과물이 한국 춤의 발전에 어떤 의미가 될지 궁금해진다. 이날 공연의 출연ㆍ제작진을 보면 ‘금향무’ 안무ㆍ출연 김원경, ‘산산수수’ 안무ㆍ출연 윤성철, ‘보듬고(鼓)’ 안무ㆍ출연 박재순, ‘삶-풀이’ 안무ㆍ출연 박영애, ‘산수묵죽’ 안무ㆍ출연 조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1월 13일 저녁 7시 30분 전북 전주의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는 우진문화재단 주최, 전주시 후원으로 <서수진아쟁발표회 >가 열린다. 텔레비전 사극에서는 가끔 오열하는 듯한 소리가 터져 나온다. 격정적인 슬픔이 이어질 때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바로 아쟁산조인 것이다. 아쟁은 연주자의 앞쪽에 수평으로 뉘어 놓고 '활대'를 수직방향으로 써서 연주하거나, 가끔 손가락으로 가야금처럼 뜯기도 하면서 연주하는 악기다. 아쟁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누는데 정악아쟁은 7현∼10현이며, 산조아쟁은 정악아쟁보다 조금 작고 주로 8현이다. 오열하는 듯한 아쟁산조 소리는 아녀자의 슬픔이 아닌 남정네의 눈물이라고 흔히 말한다. 그것은 소리가 무겁고 장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쟁은 느린 진양조 가락에서는 격정적으로 흐느끼다가 중모리-중중모리로 이어지고 빠른 자진모리와 휘모리로 넘어가면서 차츰 한을 풀어헤치다 드디어는 한을 뛰어넘기까지 한다. 이런 아쟁의 소리를 젊은 연주자 서수진을 통해 듣게 된다. 서수진은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졸업하고 광주빛고을국악제전 일반부 기악 대상을 받았으며, 전주시립국악단ㆍ전북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은 신임 창작악단 예술감독에 이용탁 지휘자를 임명했다. 이용탁 예술감독의 임기는 2020년 11월 7일부터 2022년 11월 6일까지 2년 동안이다. 이용탁 신임 예술감독은 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 학사와 석사, 고려대학교 문화콘텐츠학 박사를 마쳤다. 2003년부터 2005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5년 동안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를 지냈으며, 2019년부터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예술감독을 거치며 지휘자와 예술감독으로서 창작국악의 발전을 위해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이용탁 예술감독은 국립창극단의 국가브랜드 작품 <청>, <산불>, <로미오와 줄리엣> 등 다양한 창극 작품들을 작편곡ㆍ음악감독 하여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예술감독을 지내며 수많은 공연의 지휘와 작ㆍ편곡을 담당하는 등 국악대중화에 앞장섰다. 또한, 무용, 음악극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용탁 예술감독은 “그간의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전통이 될 창작국악을 개발하고, 창작악단의 독창적 레퍼토리 구축 및 브랜드 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