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오는 11월 17일(화)부터 삼성역에 있는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3회에 걸쳐 이 시대의 예인을 소개하는 기획공연 『예인열전』이 막을 올린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북촌창우극장의 설립자이자 마당극, 창극, 축제의 선구자로 한국적 예술양식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을 했던 고 허규다. 장르를 넘나드는 한국적 예술의 개척자, 허규(1934~2000) 서울대학교 농대 재학시절 연극계에 입문한 허규는 방송국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예술인생의 초석을 다진다. 1970년대, 하회탈 제작에 얽힌 허도령 전설을 극화한 첫 희곡 「물도리동」, 전라남도 진도의 장례의식을 통해 한국인의 사생관을 표현한 「다시라기」 등을 연출한 그는 민속예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한국적 연극’의 문을 연다. 70년대 후반 국립창극단의 연출을 맡아 다양한 민속예능을 융합시키며 창극의 외연을 확대한 그는 1981년 국립극장장으로 취임해 8년 동안 야외극장과 실험무대 개설 등 예술계에 새로운 행보로 주목받으며 전통예술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그 뒤 ‘마루기획’을 설립하며 한국 거리축제 산실을 마련한 허규는 연 달은 성공적인 기획으로 한국 축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 ‘춘향’의 공연 전막 실황을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한다. 영상은 11월 23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상영하며, 국립장애인도서관ㆍ경기도시각장애인도서관 등 일부 수도권 소재 장애인 도서관에서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다. 국립극장이 공연 실황 전막을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영상으로 제작한 것은 처음으로, 시각ㆍ청각 장애인의 공연관람 접근성을 확대하고자 기획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영상은 국립창극단 ‘춘향’ 공연 전막 실황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ㆍ수어 통역을 제공한다. 지난 5월 초연한 창극 ‘춘향’은 연출가 김명곤이 극본과 연출했으며,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수정이 작창을, 작곡가 김성국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판소리 ‘춘향가’에 담긴 전통 소리의 멋을 살리는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사랑의 순간을 표현한 작품이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공연 영상 제작 및 상영은 국립극장 ‘동행, 장벽 없는 극장 만들기’ 사업의 하나다. 국립극장은 앞으로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이 대표 공연 ‘트로이의 여인들’을 12월 3일(목)부터 10일(목)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16년 국립극장 초연 이후 싱가포르예술축제ㆍ런던국제연극제ㆍ홀란드 페스티벌ㆍ빈 페스티벌 등 나라 밖 손꼽을 만큼 두드러진 무대에 오르며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국내 무대는 2017년 11월 공연 이후 3년 만이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기획 초기부터 나라 밖 진출을 염두에 둔 작품으로, 나라 안팎 으뜸 제작진이 만나 성공적인 시너지를 발휘한 협업 사례로 손꼽힌다. 싱가포르 출신 세계적 연출가 옹켕센이 연출을 맡았으며, 작가 배삼식이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창극 극본을 탄생시켰다.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고 평가받는 음악은 우리 전통음악계를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하고 영화 ‘기생충’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했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된 무대 위 모든 시각 요소들 또한 창극의 바탕이자 핵심인 소리 이외의 군더더기를 과감히 덜어내고 순수한 본질에 다가가는 데 일조했다. 3천 년 전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우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월 27일부터 11월 28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는 국립무용단 <홀춤> 공연이 열린다. 국립무용단 단원들이 자신들의 몸과 마음에 새겨져있는 전통 춤사위에 현대적 미감과 주제를 덧입힌 독창적 안무에 도전한다.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홀로 추는 독무(獨舞)라는 점. <홀춤>은 이들에게는 공기처럼 익숙한 전통춤을 전혀 다르게 풀어내는 솔로 춤 공연으로, 오롯이 춤사위에 집중한다. 안무 개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공개 시연이 2020년 여름에 열리고, 현대적 미감을 더한 완성작은 같은 해 11월 정식으로 공연된다. 2000년대 한국무용의 세부 장르로 자리 잡은 신전통춤에 주목한 이 무대는 기존 춤의 구성ㆍ움직임ㆍ미감 등의 활발한 변주로 이뤄지는 새로운 전통쓰기 작업이다. 오늘날 자신들을 만든 토양인 전통춤을 다른 각도에서 뜨겁고 진지하게 들여다본 이 결과물이 한국 춤의 발전에 어떤 의미가 될지 궁금해진다. 이날 공연의 출연ㆍ제작진을 보면 ‘금향무’ 안무ㆍ출연 김원경, ‘산산수수’ 안무ㆍ출연 윤성철, ‘보듬고(鼓)’ 안무ㆍ출연 박재순, ‘삶-풀이’ 안무ㆍ출연 박영애, ‘산수묵죽’ 안무ㆍ출연 조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1월 13일 저녁 7시 30분 전북 전주의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는 우진문화재단 주최, 전주시 후원으로 <서수진아쟁발표회 >가 열린다. 텔레비전 사극에서는 가끔 오열하는 듯한 소리가 터져 나온다. 격정적인 슬픔이 이어질 때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바로 아쟁산조인 것이다. 아쟁은 연주자의 앞쪽에 수평으로 뉘어 놓고 '활대'를 수직방향으로 써서 연주하거나, 가끔 손가락으로 가야금처럼 뜯기도 하면서 연주하는 악기다. 아쟁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누는데 정악아쟁은 7현∼10현이며, 산조아쟁은 정악아쟁보다 조금 작고 주로 8현이다. 오열하는 듯한 아쟁산조 소리는 아녀자의 슬픔이 아닌 남정네의 눈물이라고 흔히 말한다. 그것은 소리가 무겁고 장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쟁은 느린 진양조 가락에서는 격정적으로 흐느끼다가 중모리-중중모리로 이어지고 빠른 자진모리와 휘모리로 넘어가면서 차츰 한을 풀어헤치다 드디어는 한을 뛰어넘기까지 한다. 이런 아쟁의 소리를 젊은 연주자 서수진을 통해 듣게 된다. 서수진은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졸업하고 광주빛고을국악제전 일반부 기악 대상을 받았으며, 전주시립국악단ㆍ전북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은 신임 창작악단 예술감독에 이용탁 지휘자를 임명했다. 이용탁 예술감독의 임기는 2020년 11월 7일부터 2022년 11월 6일까지 2년 동안이다. 이용탁 신임 예술감독은 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 학사와 석사, 고려대학교 문화콘텐츠학 박사를 마쳤다. 2003년부터 2005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5년 동안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를 지냈으며, 2019년부터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예술감독을 거치며 지휘자와 예술감독으로서 창작국악의 발전을 위해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이용탁 예술감독은 국립창극단의 국가브랜드 작품 <청>, <산불>, <로미오와 줄리엣> 등 다양한 창극 작품들을 작편곡ㆍ음악감독 하여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예술감독을 지내며 수많은 공연의 지휘와 작ㆍ편곡을 담당하는 등 국악대중화에 앞장섰다. 또한, 무용, 음악극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용탁 예술감독은 “그간의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전통이 될 창작국악을 개발하고, 창작악단의 독창적 레퍼토리 구축 및 브랜드 콘서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최재혁)는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과 공동주최로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낮 11시에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국립국악원과 함께하는 창덕궁 풍류」를 공연한다. 쪽빛 가을 하늘 아래 오색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창덕궁의 후원을 병풍삼아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천년만세’, ‘춘앵전’, ‘가곡’ 등 정악(正樂)과 정재(呈才)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천년만세: 천년만년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세 개의 악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 작은 편성의 실내합주 음악으로 대표적 풍류음악인 영산회상 뒤에 연주한다고 하여 뒷풍류라고도 함 * 춘앵전: 1828년(순조 28년) 효명세자가 순원왕후의 보령 40살을 기리기 위하여 창제한 향악정재 * 가곡: 시조시를 기악 반주에 얹어 노래하는 5장 형식의 성악곡으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 * 검기무: 칼을 들고 추는 향악정재. 신라 관창설화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며, 민간에서 추던 춤이 조선 중기 궁중무용으로 정착 * 정악(正樂): 궁중이나 선비들이 사랑방 등에서 즐기던 음악 * 정재(呈才): 궁중연회에서 추던 무용 이번 공연은 궁이 주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주목받는 젊은 전통예술가 여성룡, 박인선으로 이루어진 ‘보부상즈’가 “예술도 장사다”라는 발칙한 이야기를 내걸고, 음악과 춤을 팔아보겠다며 재담소리극 <팔도보부상>을 무대에 올린다. 전통을 재료로 동시대적 음악을 만드는 창작음악 제작소 안해본소리 프로덕션(대표 여성룡)이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오는 11월 13~14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재담소리극 <팔도보부상>을 선보인다. 안해본소리 프로덕션의 예술가 여성룡, 박인선은 지난해 인천형예술인지원사업을 통해 선보인 선보이기 <팔도보부상>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짝패를 결성하고 1년 만에 더욱 완성된 <팔도보부상>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음악과 춤, 그리고 이야기를 짊어지고 팔도에 팔러 다니는 두 보부상의 이야기’로 구성된 음악극이다. 경기 명창이자, 재담꾼인 박춘재의 재담소리를 복원하여 현대적인 재담소리극으로 재창작했다. 박춘재는 1900년대 ‘조선제일류가객’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소리 실력뿐 아니라 발탈, 재담, 가무 등 다재다능한 연희로 대중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당대 최고의 연희자였다. 경기소리꾼 여성룡, 탈춤꾼 박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완창판소리 ‘김수연의 수궁가’ 공연이 11월 21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독보적인 발성과 호흡으로 정평이 난 김수연 명창은 박초월 명창에게 직접 배운 미산제 ‘수궁가’를 국립극장 무대에서 완창한다. 스승인 미산 박초월 명창의 소리 전통을 가장 잘 계승했다고 평가받는 만큼, 김수연 명창의 11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는 미산제 ‘수궁가’의 멋과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기회다. 미산제 ‘수궁가’는 송흥록-송광록-송우룡-유성준-정광수-박초월로 이어져왔으며, 동편제의 우직함과 서편제의 계면성이 조화를 이루고 상하청을 넘나드는 음과 화려한 시김새가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수궁가’의 여러 유파 가운데서도 서민적인 정서와 자연스러운 소리가 특히 잘 녹아 있으며 정서를 극적으로 표출하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김수연 명창은 “수궁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서도 인간사 충(忠)을 다룬 귀한 소리”라며 “우리 삶에 지혜와 위안을 건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완창 무대에 서려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연 명창은 높은 청으로 부르는 절절한 애원성과 끝없는 노력의 득음으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9호 ‘아리랑’의 값어치 공유와 확산을 위해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 아리랑 노래부르기 ‘온라인 아리랑별곡(別曲) 영상공모전’을 연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당신만의 특별한 아리랑’ 이번 공모전은 국가무형문화재 ‘아리랑’ 부르기(연주)를 주제로 하는 영상으로 전 세계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역ㆍ전통아리랑과 창작아리랑을 부르거나 악기로 연주하는 등 다양한 아리랑을 주제로 자신만의 특별한 아리랑을 3분 30초 이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으로 응모할 수 있다. 접수는 11.2 ~ 12.1까지 30일 동안이며, 공모대상은 아리랑에 관심 있는 전 세계인 모두를 대상으로 접수받는다. 접수희망자는 공모전 누리집(onarirang.modoo.at) 게시판의 ‘공지사항’에서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영상공모전 운영사무국 담당자 누리집(onarirang@gmail.com), 또는 우편(서울시 종로구 대학로8가길 66 4층,아리랑스쿨)으로 영상파일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우리 모두의 무형유산, 아리랑 2006년 6월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