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일제의 식민지 생활에서 해방된 이후의 국악계, 특히 암울했던 시기에 전통의 소리로 일반 대중을 위로해 주고, 또한 웃음을 전해준 박춘재 명창에 관하여 이야기하였다. 구한말의 국립극장은 원각사였고 소속되어 있던 협률사는 지방을 전전하다가 광무대(光武臺)에서 구파극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1930년대, 광무대가 불타버린 이후, 광무대가 문을 닫기 이전까지의 경서도 소리나 재담은 박춘재(1883~1950)로 대표된다고 하였다. 그 까닭으로는 그가 이미 10대 후반에 고종임금으로부터 연예 감독관의 관직을 하사 받을 정도였었다는 점, 1920년대까지 출판된 각 종 잡가집에는 광무대소리, 조선제일류가객 박춘재군, 박춘재소리명창, 조선명창 박춘재군 등등의 글귀와 함께 그의 사진을 싣고 있어서 그의 존재를 짐작할 수 있다는 점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또 당시 박춘재는 조선의 잡가를 가장 먼저 녹음한 사람이며 가장 많은 노래를 녹음한 사람이고 가장 많이 팔린 음반도 그의 것이었다는 이야기, 국악계 일각에서는 박진홍을 중심으로 박춘재기념사업회를 결성하고 그의 생전 활동을 조명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는
[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최근 페루 남성에 의한 살인 사건보도에서 일본에서 외국출신자들의 범죄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는 니샨타 씨는 스리랑카인으로 일본에 유학 와서 교수가 된 사람이다. 사회학자이자 방송인이기도 한 그는 아예 국적을 일본으로 바꾼 사람으로 하고로모국제대학(羽衣國際大學)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다문화 사회에서 서로 돕고 힘을 모아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하는 판국에 일본 언론이 가세하여 마이너스 보도를 할 때 마다 니샨타 씨는 화가 난다고 했다. 이번 페루 남성이 저지른 살인사건 보도만 해도 구태여 국적을 페루라고 밝힐 이유가 뭐냐는 질책이다. 뉴스 시간마다 페루인의 살인사건이 보도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페루 사람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된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번 살인사건을 저지른 사람이 페루 사람이 아니라 일본계 페루인이라는 점이다. 니샨타 씨는 이번 용의자가 일본 국적을 갖고 있는 일본계 페루인 임에도 페루 남성 이라고 하는 바람에 5만 명이나 되는 일본에 사는 페루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 《일본에서 알게 된 행복의 값》의 저자인 니샨타 교
[한국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개교 60주년을 맞은 립국악중고등학교의 기념 연주회 이야기를 하였다. 지난 9월 1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렸으며 동문, 재학생, 관련기관이나 단체, 각급 학교의 교수와 학생들, 그리고 애호가 등으로 초만원이었다는 이야기, 국악중고교는 지금으로부터 꼭 60년 전인 1955년에 제1회 입학생을 뽑기 시작하였으며 처음에는 국립국악원의 부설로 세워진 국악사양성소였다가 1972년 국립국악고등학교로 새 출발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국악중고교 출신들 중에는 이름이 나 있는 대학교수와 인간문화재, 그리고 유명 연주가 등이 즐비하며 실제로 이들이 한국의 전통음악계를 이끌고 있는 이야기, 이 학교의 설립배경을 이야기 하려면 먼저 국립국악원의 개원 배경부터 이해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도 더불어 했다. 그와 함께 이날의 60주년 기념음악회는 종묘제례악 가운데 전폐희문과 영관의 연주, 가곡의 태평가, 수제천, 거문고산조, 궁중무용 처용무, 구음시나위, 창작관현악 천년, 그리고 김기수의 관현악 송광복(頌光復)을 연주했다는 말도 이어졌다. 특히 송광복은 해방의 기쁨을 국악기로 표현한 작품으로 1952년 국립국악원이 부산 피난지
[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 흔히 슈퍼문이라 말하는 대보름달(최우성 기자) '추석 달' / 김정기 뉴욕에서 보는 추석 달 속에 코스모스 무리지어 핀 고향 철길 있네 장독대 뒤에 꽈리 한 타래 가을볕에 익어 있네 가난이 따뜻하고 아름답던 성묫길 소슬바람 송편 향기 마천루 달 속에서 물씬거리네 함지박에 가득 담긴 머루 다래 수수 차좁쌀 쪽머리에 이시고 흰 옥양목 적삼의 어머니 계시네 울음 때문에 바라볼 수 없는 어머니 모습이네 우리 겨레의 3대 명절 하면 설, 단오, 한가위를 꼽는다. 그 가운데서도 ‘한가위’는 가장 큰 명절이다. 1819년(순조 19) 김매순(金邁淳)이 지은 한양(漢陽)의 연중행사를 기록한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있는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한가위는 햇곡식과 과일이 풍성한 절기로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이다. 한가위의 유래와 말밑(어원) 한가위는 음력 팔월 보름날(15일)로 추석, 가배절, 중추절, 가위, 가윗날 따위로 부른다. '한가위'라는 말은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8월 한가운데에
[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춘화전(春畵展)이 지난 9월 19일부터 도쿄 분쿄쿠에 있는 영청문고(永靑文庫, 에이세이분코)에서 열리고 있다. 이 춘화를 그린 사람은 일본 굴지의 화가인 가츠시카 호쿠사이(1760-1849)와 키타가와 우타마로(1753-1806)다. 이들 그림은 일찍이 다이묘(상당한 토지를 소유한 무가사회의 우두머리)나 부유층 상인들이 후원을 받아 최고급 화구를 이용하여 그려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후원자들은 당대 최고의 화가들을 손아귀에 쥐고 그들의 그림을 마음껏 즐겼다고 볼 수 있다. 춘화라고 하면 야한 것을 넘어 노골적인 성적 묘사도 대담하게 그려진 것이니 만큼 이번 춘화전 전시회는 미술관 임대가 어려워 영청문고(永靑文庫) 전시관을 이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 영청문고(永靑文庫) 누리집의 춘화전(春畵展) 안내화면 2000년부터 일본 춘화전은 핀란드나 스페인 등 외국에서 앞 다투어 열렸다. 마침내 2013년에는 대영박물관에서도 열리게 되어 9만 명을 넘는 사람이 보고 가는 호황을 누렸다. 이처럼 외국에서 높이 평가 받는 춘화를 일본에서는 허용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그것도 인쇄물은 되지만 실물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을 이해 할
[한국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예향의 도시, 전남 목포에서 개최되었던 제27회 전국 국악경연대회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대회가 30여년의 연륜을 헤아리다보니 이제는 국악계나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지대해 졌다는 이야기, 대통령상이 걸려있어서인가 참가자의 수준이 매우 높아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으며 참가자 못지않게 지역 주민들이 대극장을 꽉 메우고 있어서 이미 지역의 축제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필자의 심사평은 발음이나 발성법, 명인 명창부의 경우, 선생의 흉내보다는 개성이 묻어나는 음악의 표출, 장단감과 강약의 조절이 매우 중요한 음악적 요소라는 점, 기악분야는 악기 잡는 법과 자세, 무용분야는 발동작이나 시선에 유의할 것을 강조하였다. 또한 심사위원의 점수는 즉시 화면으로 공개되어 신뢰를 높였으며, 진행요원들의 친절한 안내로 시종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였다는 점, 그리고 목포시의 유지들이나 특히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호응해 주는 축제의 장이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 국립국악중고등학교 개교 60돌을 기념한 종묘제례악 연주 모습 이번주에는 개교 60주년을 맞은 국립국악중고등학교의 기념 연주회 이야기를 하도록 한
[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시사통신(時事通信) 9월 15일자에는 깜찍한 두 개의 인형사진이 올라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인형은 아이치현에서 지방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사람에게 주는 특별 증정용 인형이다. 이 인형은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유명한 인형 작가인 타마야 쇼베이(玉屋庄兵衛) 씨가 3달 동안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으로 이름은 차 나르는 인형(茶運人形) 이다. 재미난 것은 이 인형이 가라쿠리 인형으로 손님에게 찻잔을 날라 준다는 점이다. 가라쿠리 인형이란 톱니바퀴나 용수철 따위를 이용하여 움직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주인이 태엽을 감아 인형 손 위에 찻잔을 올려놓으면 손님에게 가져가고 손님이 찻잔을 들면 그 자리에 멈춰 선 뒤 다 마시고 찻잔을 올려놓으면 뒤로 돌아 주인에게 간다. 상상만 해도 재미난 인형이다. 오늘날의 인공로봇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전통 가라쿠리 인형은 초대 타마야 쇼베이가 1733년에 나고야에서 가라쿠리 인형의 수리와 제작, 지도를 시작한 이래 현재 9대째 그 기술을 계승하고 있는 이름난 인형이다. ▲ 아이치현 지역 홍보에 쓰이는 가라쿠리 인형 이 인형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일본돈 400만 엔 이상 기부
[한국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예향의 도시, 전남 목포에서는 지난 9월 5~6일, 대통령상을 놓고 제27회 전국국악경연대회를 열었다. 대회가 30여년의 연륜을 헤아리다보니 이제는 국악계나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지대해 진 것이다. 필자는 본 대회의 종합심사위원장으로 위촉이 되어 대회 시작부터 끝까지 그 과정을 지켜보게 되었는데, 목포대회에서 보고 느낀 인상적인 점들을 총평의 형식으로 몇 가지 이 난에 소개해 보려고 한다. 목포대회는 첫째, 참가자의 수준이 매우 높아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는 점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참가 분야는 기악분야, 무용분야, 고법분야, 그리고 대통령상이 걸려있는 판소리분야 등 4 분야였다. 각 종목은 학생부, 신인부, 일반부, 명인명창부 등으로 등급이 구분되어 있어서 참가자들은 자기의 수준에 맞는 부에 신청을 하고 추첨을 통해 순번을 부여받은 후, 경연에 임하였다. 목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호남선의 종착역인 전라남도 끝자락의 항구도시이다. 목포를 주제로 하는 대중가요나 유명가수도 많고 특히 판소리쪽으로는 일일이 손가락으로 꼽지 않아도 수없이 많은 명창들을 배출해 낸 곳이다. 그래서일까 이날 목포대회는 전국에서 모여든 신청자의 수
[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만큼 각 지역마다 지방 전통술이 발달한 나라도 드물 것이다. 각 지방마다 청주며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술이 쏟아져 나오는 일본이지만 술 소비가 줄어서인지 아니면 브랜드화된 몇몇 제품이 시장 점유율을 휩쓸어서인지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조금 생소한 '건배조례안' 제정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건배조례안은 말 그대로 '건배'와 관련된 것인데 2013년 교토시의회가 명주의 고장 교토에서 생산하는 청주의 보급과 촉진에 관한 조례를 시행하기 위해 마련된 조례안이다. 이에 따르면 그동안은 맥주나 샴페인 같은 술로 공식적인 행사에서 건배를 해왔으나 앞으로 건배할 때에는 청주를 씀으로써 청주 소비 촉진을 비롯한 일본술을 통한 문화 보급이 그 목적이라고 한다. ▲ 건배조례의 붐이라는 설명과 함께 건배 사진이 자주 광고로 쓰인다. 교토시의 이러한 청주 건배조례안은 전국의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주조조합중앙회에 따르면 1월 중순에 모두 22개의 지자체에서 청주와 일본술을 건배 때 쓰기로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근에는 일본전통술 외에도 소주 산지인 큐슈에서는
[한국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고 묵계월 명창의 1주기를 맞아 임정란을 위시한 그의 제자 일동이 2015년 8월 25일, 장충동 소재의 국립극장 무대에 올리게 된 추모 공연 이야기를 하였다. 묵계월 명창을 두고장시간 소리를 해도 지칠 줄 모르는 명창이라고 하나, 실은 연습이 생활화 되어 있다는 표현이라는 이야기, 목청이나 음폭, 끊임없는 반복훈련, 소리를 대하는 태도 등으로 그는 이미 20 이전에 묵계월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는 민요나 긴소리를 주로 잘 불렀으며 여기에 송서(誦書)까지 잘 불렀다는 이야기, 특히 이문원에게 배운 송서는 단절의 위기를 맞았을 뻔 했으나 그 명맥을 오늘에 잇게 되었다는 이야기, 묵 명창은 특히 미국의 UCLA 민족음악대학에 한국음악과가 폐과 위기를 맞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거금을 쾌척하였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가곡의 예능보유자 김경배 명인이 출반할 시조와 시창 음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 선가 김월하 선생 20주기 추모음악회에서 정가를 부르는 김경배 명인 김경배 명인은 참으로 부지런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가객이다. 그는 10여 년 전에 경북대학교 교수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