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속풀이에서는 9월 8일 장충체육관에서 있었던 황용주 명인의 예악생활 60주년 기념공연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평생 선소리 산타령을 부르면서 살아온 황용주(黃龍周) 명인이 인생 80을 맞아 제자들과 더불어 장충체육관 특설무대에서 산타령 외 경기소리 전 분야를 공연하면서 핫 에이지(Hot Age)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는 이야기, 여럿이 대형을 갖추며 놀량-앞산타령-뒷산타령-자진산타령 등을 연이어 부르는 입창(立唱)형식의 산타령은 답교(踏橋)놀이의 단골 메뉴였다는 이야기, 그 대표적인 예가 ‘살고지다리’의 정월 대보름 축제라는 이야기, 그러나 안타깝게도 변화의 물결은 전문 선소리패들의 연창(演唱)을 단절시켜 유명 소리패들의 공연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행이 1960대 후반, 《산타령》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그 명맥이 오늘에 이어졌다는 이야기, 그러나 산타령의 전문가는 확산되지 못하고 있어서 자생력이 약한 종목으로 남아 있으므로 전승을 위한 특별배려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야기, 관리 감독하는 문화재청도 비인기 종목에 대한 특별 육성책을 강구해 주어야 한다는 이야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흔히, 은퇴 후 30년의 시기를 핫 에이지(Hot Age)라고 한다. 열정을 갖고 일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보통 60살 안팎에 은퇴하게 되는데, 그로부터 30년 뒤인 90살 전후가 이 시기에 속하는 것이다. 실제로 90, 또는 100살을 넘긴 노인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작품을 쓰고, 자기가 평소 하고 싶어 하던 일을 마음껏 하는 모습을 우리는 자주 만나게 된다. 하기 좋은 말이 아니라, 70, 80살의 노인에게도 열정이 있다면 마음은 청춘이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 분명하다. 평생 선소리 산타령을 부르면서 살아온 황용주(黃龍周) 명인이 인생 80을 맞아 제자들과 더불어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 특설무대에서 오후 2시부터 기념공연을 갖는다고 한다. 그야말로 열정을 지니고 핫 에이지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어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사람이 외길 인생을 산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쉽지 않은 법인데, 그것도 10년이나 20~30년도 아니고 60년을《산타령》을 부르며 살아왔으니 그가 후학들로부터 존경과 축하를 듬뿍 받는다는 일이 얼마나 보람차고 자랑스러운 일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궁중의 나례(儺禮)의식, 곧 잡귀를 몰아내는 의식에 쓰였던 처용무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처용무는 궁중정재의 하나로 신라 때 처용설화와 관계가 깊다는 이야기, 처음엔 한 사람이 검은 천으로 만든 사모, 흑포사모(黑布紗帽)를 쓰고 추다가, 후에 청(靑), 홍(紅), 황(黃), 흑(黑), 백(白) 등 오방(五方)의 화려한 옷을 입은 5명의 춤꾼이 추는 춤으로 정착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주로 연산군 이후에는 잔치의 끝맺음을 하는 파연(罷宴)의 악무(樂舞)로 채택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순조 때의 《진찬의괘》나 《진작의괘》의 그림에는 5방의 원무 외에 4명의 협무(協舞)도 들어 있다는 이야기, 1800년대 이후부터 고종에 이르기까지는 점차 처용무의 등장이 줄어들고 대신 새로 창작된 춘앵전이나 선유락, 무고, 검무 등이 많아졌다는 이야기,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이원기로도에 포구락과 처용무가 함께 들어 있다는 점은 곧 이 그림이 1600~1800년대의 잔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처용설화나 처용가(處容歌)에 대한 국문학적인 연구는 정병욱의 문학으로 본 처용가」를 비롯하여 여럿 논문이 발표되어 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중국 연변대학에 이어 연길시 조선족예술단을 방문하여 교류한 이야기를 하였다. 직업 악단과의 세미나를 통해서 레퍼터리의 확장방안, 관객의 확보방안, 그리고 음악의 내용, 춤과 악의 안배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눈 후, 양쪽에서 2~3절목의 교류 공연이 이어졌다는 이야기, 예술단 측에서는 젊은 여가수의 경기민요 풍년가와 잦은방아타령의 발표가 있었고, 대금 산조가 연주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 쪽에서는 김병혜, 송효진, 김보배의 심청가 중 범피중류를 들려주었다는 이야기, 그 젊은 여가수의 선생이 연변 예술대학의 김순희 교수이고, 김순희교수의 스승이 바로 묵계월 명창이라는 이야기, 그래서 그 여가수의 창법이나 발음, 발림 등이 편안하고 낯설지 않았다는 이야기, 대금 산조의 경우는 북한의 저대에 키를 부착하여 개량하였으며 대금음악을 확산시키기 위해 소학교에서 400여 아동들에게 소금을 지도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도 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가 진심어린 마음을 들어내며 뿌듯한 교류였으며, 이러한 결과는 오랫동안 교류를 이어온 그간의 만남이 원동력이 되었고, 이러한 교류회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서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중국 연변대학에서 가졌던 한 중 학술 및 실연교류회에서 한국 쪽이 보여준 공연을 소개하였다. 박문규 명인의 편락을 시작으로 10여 종목이 선을 보였다는 점, 이기옥과 김인숙이 부른 송서 율창 중 등왕각서, 송서란 한 마디로 글 읽기이며 밋밋하게 글자만을 읽지 않고, 고저와 강약, 시가(時價)를 구별하면서 음악적으로 구성지게 표현하는 장르라는 점을 얘기했다. 또 추점순의 경기민요와 고향임과 제자들의 단가와 판소리, 정효정의 가야금 독주 영목, 남도 명창들의 성주풀이외 유춘랑 외 2인의 난봉가류, 박준영의 배뱅이굿을 얘기했는데 배뱅이굿은 서도식 창법으로 부르는 1인 창극조라는 점을 말했다. 공연 마무리는 김병혜와 서편제소리사랑 팀의 창극조 뱃노래였으며 박수나 추임새를 아끼던 그들이 마지막 순서에는 앞을 다투어 무대 앞으로 나와 함께 춤도 추고, 목소리도 높였으니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연변 체류시 안내원이 “연변텔레비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최고의 연주자, 유명한 성악가들이 다 모여드는 걸 보니 한국에서 오신 여러분들이 대단한 분들임을 알 수 있었다.”며 말투나 행동이 공손해 지고, 우리를 대하는 태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한중학술 및 실연교류에서 중국 연변 쪽에서 발표한 종목 가운데 인상에 남는 신광호의 압록강2천이나 박춘희의 비단짜는 처녀와 일하기도 좋고 살기좋은 나라가 독특한 창법이나 음색, 박력적인 선율로 관객을 압도했다는 이야기, 이에 못지않게 인기를 끌었던 김순희의 태평가와 해란강 전설, 리홍관이 부른 긴난봉가 등 서도민요에 관한 이야기도 하였다. 연변땅에서 경기민요나 서도민요를 듣게 된 것은 1990년대 초, 전화자 교수가 한국서 유학을 한 다음, 연변에 돌아가 대학의 제자들을 지도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이야기, 그 결실로 교류음악회에서 북한식 노래 일변도가 아니고 서서히 남한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는 음악회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 리수련의 옥류금 독주 도라지는 다양한 주법으로 절찬을 받았는데, 옥류금은 연변 출신 김계옥 교수를 통해 한국에서도 종종 연주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한국측에서는 가곡, 송서 율창, 경기민요, 판소리 흥보가, 가야금 창작곡 영목, 성주풀이를 비롯한 남도민요, 서도민요와 배뱅이굿, 창극 뱃노래를 열연했다는 이야기를 하였으며, 공연문화도 달라 연변에서는 아무리 흥이 나도 열연하는 사람에게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 속풀이에서는 연변예술대학에서 민족성악을 가르치고 있는 전화자 교수를 만나게 되어 그로부터 연변 동포들의 음악활동을 전해 들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합주의 악기형태, 북방의 악기 거문고의 활용여부, 함경도나 평안도의 소리, 판소리, 춤 등에 관해 물어보는 나에게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임을 강조해서 뜻을 함께 한 16명과 함께 1991년 여름, 길림예술학원 연변분원(吉林藝術學院 延邊分院)을 방문했다는 이야기, 김삼진 원장을 비롯한 원로 교수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또 제18회 교류음악회를 위하여 예술학원에서는 기악합주를 비롯하여 남도민요, 대피리 독주, 압록강2천 등의 신민요, 해금 2중주, 경기민요, 목관4중주, 서도민요, 옥류금 독주, 박춘희의 신민요, 예술학원 교학실천 민족악단의 기악합주 옹헤야 등을 준비했다는 이야기, 이러한 연주곡을 감상하면서 다시 한 번 우리의 뿌리가 하나라는 점을 확인하였으며 우리의 감정과 정신이 녹아있는 민족음악을 함께 지켜가야 한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예술학원이 발표한 종목 하나하나가 모두 각각의 특색을 지닌 아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 속풀이에서는 지난 7월 1~2일 열여덟 번째로 가졌던한ㆍ중전통음악 학술 및 실연교류회의 개최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이러한 교류행사가 시작된 계기는 1991년도로 죽(竹)의 장막이었던 중국 연변의 예술대학에서 민족성악을 전공했던 전화자 교수가 한국으로 유학을 오면서 연변의 음악상황을 알려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이야기, 즉 연변에 전통음악을 공부하는 예술학교가 있다는 점, 전통민요와 판소리, 가야금이나 피리, 장쇄납, 저대, 해금과 같은 전통악기들을 배우는 학생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김진 교수를 비롯하여 피리와 퉁소, 단소와 해금, 작곡이나 이론 등을 가르치는 교수들의 이야기, 특히 가야금산조의 창시자로 알려진 김창조의 제자 안기옥에게 김진이 배운 산조를 연변예술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었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남쪽에서 전승되어 온 김창조-한성기-김죽파의 가야금 산조와 김창조-안기옥-김진으로 이어진 북쪽의 가야금 산조는 상호 어떠한 모습일까 하는 점들도 관심의 대상이었다는 얘기를 했다. 그에 더하여 전통음악을 가르치는 대학뿐이 아니라, 조선족예술단이라는 연주단체가 힘겹게 민족의 음악을 지켜가고 있다는 사실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6월, 대전에서 열렸던 제21회 한밭 전국국악경연대회이야기를 하였다. 최고상은 대통령상으로 관악과 현악, 판소리, 전통무용 등 4개 분야였고, 각 분야는 학생부와 일반부, 특히 무용은 학생부와 일반부 위에 명인부가 포함되었다는 점, 한국의 전통음악이나 춤은 장단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 연주태도나 올바른 자세나 시선, 특히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표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한밭대회의 특징이라면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점인데, 《대전사랑 시민모임》이 전국에서 모인 심사위원들을 성의껏 맞이해 주었고, 출전자가 지난해에 견주어 2배 이상 몰렸으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졌다는 점 등을 이야기하였다. 바라는 점은 현재의 관악, 현악, 판소리, 무용분야 외에 정가(가곡, 가사, 시조), 경서도 좌창, 선소리, 풍물굿 분야까지 포함하여 보다 확대된 경연대회를 만들어 나간다면 국내 최고의 국악경연 대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 등도 곁들였다. 이번 주에는 지난 7월 1~2일 열여덟 번째 중국에서 가진 한ㆍ중전통음악 학술 및 실연교류회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도록 한다. 이 행사는 해마다 이맘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경기도 과천시에서 열린 전국경기소리 경창대회 이야기를 하였다. 《한국경기소리보존회》가 제10회째 열고 있는 경연은 종합대회가 아니라 성악의 한 분야인 경기소리만을 4개 부문, 곧 초등부, 중고등부, 일반부, 명창부로 나누어 각 부문별로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전체적으로 고른 편이었으나 그 중에서도 중, 고등부 출전자들은 노래 가사의 암기나 좌창의 창법, 특징적 표현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는 이야기, 대회의 권위는 심사위원들의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과천 경창대회는 정성을 다하는 대회, 공정한 대회, 투명한 대회로 출전자들이 믿고 참여하고 싶은 대회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예로부터 과천은 전통문화와 관련이 깊은 도시였는데, 한 예로 1930년대에는 《대동가극단》이란 단체가 과천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일제치하에서 신음하던 백성들을 위로해 주었고, 현재에도 서울과 근접해 있는 도시로 자립도가 높고 환경 등, 살기 좋은 도시임에도, 과천 경기소리 대회가 아직도 관(官)에 의지하는 영세한 대회로 남아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겸해서 본선 경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