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복식(服飾)에서 금(金)과 옥(玉)을 없앤 것은 바로 한(漢)나라 문제(文帝)의 아름다운 일이다. (가운데 줄임) 훌륭하신 검소한 덕(德)은 따라서 본받을 만하다. 연여(輦輿)에 금으로 그리는 것은 삽시간에 지워져 버리니, 다만 겉치레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비용이 또한 심하다. 태복시(太僕寺, 궁중의 수레와 말을 관리하는 관아)에 분부하여 이 뒤로부터는 금으로 그리지 말도록 하라." 위는 《영조실록》 73권, 영조 27년(1751년) 2월 3일 기록으로 영조 임금이 연여에 금으로 그리는 것을 못 하게 했다는 내용입니다. 원래 연여는 연과 여(輿)로 나뉘는데 연(輦)은 임금이 거동할 때 타는 것으로 밑에 수레를 달아 말이 끌게 되어 있고, 여(輿)는 지붕이 없는 것으로 사람이 어깨에 메고 다는데 소여(小輿) 또는 평교자(平轎子)라고도 부릅니다. 조선시대의 연은 옥개(屋蓋, 위에 씌우는 덮개)에 붉은 칠을 하고 주홍과 황금으로 장식하였습니다. 또 둥근 기둥 네 개로 작은 집을 지어 위에 올려놓고, 사방에 붉은 난간을 달아 겉에는 운룡(雲龍, 구름과 용 무늬)을 그렸고, 안에는 운봉(雲鳳, 구름과 봉황)을 그렸습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사장 김정희, 이하 ‘국외재단’)과 함께 일본에 있던 <경복궁 선원전(璿源殿) 편액>의 정보를 입수해 문헌 조사, 전문가들의 평가와 직접 조사하는 실견을 거친 끝에 지난해 2월 라이엇게임즈(한국대표 조혁진) 후원을 받아 국내로 환수하는 데 성공했으며, 그 실물을 오는 27일 아침 10시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언론에 처음 공개하기로 했다. * <경복궁 선원전(璿源殿) 편액>: 조선후기 제작 / 나무 / 세로 140cm×가로 312cm * 선원전(璿源殿): 조선시대 궁궐 내에서 역대 임금의 어진을 봉안하고 의례를 지내던 진전(眞殿) * 편액(扁額): 종이, 비단, 널빤지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방 안이나 문 위에 걸어 놓는 액자 국가유산청이 국외재단과 함께 소장자 측에 조선 왕실의 문화유산인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반드시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당위성을 전달하고 적극적으로 설득하며 협상한 끝에 국내로 무사히 들여올 수 있었다. ‘선원(璿源)’은 ‘옥의 근원’이란 뜻으로 중국의 역사서 <구당서(舊唐書)>에서 왕실을 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은 오는 2월 8일(토) 영등포아트홀 2025 신년음악회 ‘영화를 빛낸 클래식’을 연다. ‘영화를 빛낸 클래식’은 영등포아트홀의 기획공연 브랜드 ‘시리즈Q’의 2025 시즌 시작을 알리는 공연으로 많은 기대를 받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공연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수많은 명작 영화 속 깊이를 더했던 클래식 명곡을 대한민국 최정상급 지휘자 정치용을 필두로 45인조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정하은, 김지은 그리고 클라리넷 이소민의 협연으로 관객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아마데우스’의 오프닝을 열어준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사단조 1악장’을 시작으로 영화 ‘파리넬리’에서 주인공의 감정선을 대변하는 헨델의 대표적인 오페라 ‘리날도’ 가운데 ‘울게 하소서’, ‘인생은 아름다워’의 비극을 더해준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 이중창 등 다양한 영화에서 작품을 빛나게 만든 다양한 클래식 음악들로 고품격 클래식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전석 2만 원으로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화도시 영등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재)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부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2012년 5월 5일에 개관, 이하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생존자들이 겪은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며, 일본군성노예제문제와 지금도 발생하는 전시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하며 행동하는 박물관이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특별전시 <평화와, 소녀와, 상(像)>를 연다. 2011년 1.000차 수요시위를 맞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시작으로,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기억과 세계 평화의 염원을 담아 전 세계 곳곳에 세워졌다. 이번 전시는 ‘평화의 소녀상’과, 다양한 형태의 평화비, 창작물을 통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 실현을 고민하는 장을 마련한다. 전시는 2025년 2월 4일(화)부터 2025년 5월 31일(토)까지 약 3달 동안 진행된다. 김서경, 김운성, 김유나, 김지현, 비주류사진관, 정남준, 홍현구, 한톨 작가가 참여했으며,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및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 관련 연대단체의 자료를 전시한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2월 3일(월) 2025년 첫 번째 사서추천도서 8권을 발표했다. 이번 사서추천도서로는 문학 분야에서 『오렌지와 빵칼』, 『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 인문예술 분야에서 『생각의 기술』, 『완벽이라는 중독』, 사회과학 분야에서 『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 『기술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자연과학 분야에서 『위대한 관찰』, 『가위는 왜 가위처럼 생겼을까』가 선정되었다. 문학 분야의 『오렌지와 빵칼』은 유치원 교사인 주인공을 통해 억눌린 사회적 관계와 개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자유와 통제의 본질에 대해 성찰한다. 인문예술 분야의 『완벽이라는 중독』은 현대 사회에 만연한 완벽주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분석한다. 나아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과 완벽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통찰도 함께 제시한다. 자연과학 분야의 『위대한 관찰』은 『파브르 곤충기』로 알려진 장 앙리 파브르의 삶과 자연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작은 생명에 주의를 기울이는 그의 시선은 삶의 경이로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선정된 도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교육원(원장 김용구, 이하 전통문화교육원)은 2월 5일부터 2월 10일까지 인사아트센터(서울 종로구)에서 ‘국가유산수리기능인 양성과정’을 이수한 교육생들의 작품들을 모아 「2024 국가유산수리기능인 양성과정 수료전, 새삶스러운 도전」을 연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새삶스러운 도전’에는 손상된 국가유산이 수리되어 ‘새로운 삶을 얻는다’는 뜻과 함께, 무심코 지나쳤던 전통문화와 국가유산에 대하여 다시금 새로운 감정을 느껴본다는 ‘새삼스럽다’의 의미를 함께 담았다. 단청, 모사*, 옻칠, 소목, 배첩, 철물, 도금 및 보존처리 등 다양한 종목의 교육생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 101점을 감상하며 전통공예의 멋스러움과 우리 전통수리기술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모사: 소실이나 훼손 등에 대비해 그림이나 글씨 등을 보고 동일하게 옮겨 그리는 기술 「국가유산수리기능인 양성과정 수료전」과 「국가유산수리기능인 양성과정」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누리집(www.knuh.ac.kr, 공지사항)과 전통문화교육원 누리집(www.knuh.ac.kr/hei)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말바우시장은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에 자리한 전통시장으로, 무려 500여 개의 다양한 점포가 들어서 호남에서도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시장이다. 식도락 여행을 온 사람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데, 그중 가장 첫손에 꼽히는 메뉴가 배도 부르고 몸에도 좋은 팥죽이다. 말바우시장에서 팥을 전문으로 다루는 가게들은 모두 팥죽과 동지죽을 대표 메뉴로 내세운다. 팥죽에는 쫄깃한 면발의 칼국수가 들어 있고, 동지죽에는 몰캉몰캉한 새알심이 들어 있다. 팥죽을 주메뉴로 하는 가게들은 모두 맛과 정성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팥죽을 먹으러 일부러 말바우시장까지 찾아오는 손님들을 생각해 매일 새벽 직접 팥을 씻어 불리고, 불린 팥을 솥에 넣어 팔팔 끓이고, 팥죽에 들어갈 새알심을 손수 빚거나 칼국수면을 반죽해 뽑는다. 손맛이 다르기에 팥죽 맛도 모두 다르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맛도 중요하다. 맛집 순례하듯 가게들을 돌아보며 ‘최애(가장 좋아하는)’ 팥죽집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끼에 5,000원이면 대접 한가득 푸짐한 팥죽을 맛볼 수 있다니 요즘 세상에 흔하지 않은 인심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의미를 기념하며 조성한 국립5·1
[우리문화신문=이무성 작가] 우리문화신문은 한국화가 이무성 작가의 그림에 이윤옥 시인의 시를 붙여 <이무성 작가의 그림 나들이> 방을 만들었습니다. 이무성 작가는 지난 2007년부터 우리문화신문과 인연을 맺기 시작하여 어언 18여 년 동안 수백 편의 그림을 그려주었습니다. 특히 한국문화 관련 그림을 맛깔스럽게 그려 우리문화신문의 격을 한껏 높여주는 데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또한 이윤옥 시인의 여성독립운동가 관련 글에도 이무성 작가 특유의 그림으로 여성독립운동가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얼마 전 이무성 작가는 자신이 소중하게 보관하던 '원화'들을 우리문화신문사에 보내주었기에 우리문화신문은 <이무성 작가의 그림 나들이>에서 이를 시와 함께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그림 이무성 작가) 눈을 뚫고 봄을 알리는 '설중매' 이윤옥 네가 만일 눈 속에서 피어나지 않고 오월에 피는 뭇꽃들 속에 피어났다면 네가 만일 눈보라 속 추위를 뚫고 향기로운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았다면 수 많은 시인묵객들이 너를 어루만지며 사랑 고백은 하지 않았으리 너를 고요한 묵향 속에도 부르지 않았으리.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저고리. 흔히 ‘한복’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복식이다. 저고리와 치마는 누구나 쉽게 떠올릴 만한 조합이고, 특히 상의인 저고리는 그 변천사 자체가 하나의 복식사가 될 만큼 변화무쌍한 발전 양상을 보였다. 한복 패션 디자이너 김혜순이 쓴 이 책, 《아름다운 우리 저고리》는 ‘저고리’에 집중하여 마치 화보집처럼 각종 저고리를 조명한 책이다. 지은이는 ‘우리 민족의 문화와 사상, 미감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표적인 복식이 바로 저고리’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지은이는 ‘저고리 600년 변천사’라는 전시회를 3년에 걸쳐 기획, 2003년 선보인 바 있다. 이때 복원하고 재현한 70여 점의 저고리를 이 책에 담아, 저고리에 담긴 당시의 시대상과 생활습관, 문화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한자어로는 ‘적고리(赤古里)’라고 표기하는 저고리는 포(袍)와 견주어 길이가 짧은 윗도리를 뜻한다. ‘적고리’라는 표현은 세종 때 처음 쓰였으며, 태종의 비 원경왕후의 《선전의(選奠儀)》에 치마를 뜻하는 ‘쳐마(赤亇)’라는 말과 함께 등장한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저고리의 종류도 정말 많다. 봉제기법에 따라 안감을 넣은 겹저고리와 한 겹으로 만든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옛날엔 종다리(대오리나 싸리 따위로 엮어 만든 작은 바구니) 들고 앞 개울만 나가도 가재가 지천으로 있었습니다. 요즘엔 전기의 영향인지 아니면 1급수가 적어서 그런지 가재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엊그제 두륜산 중턱에서 가재를 보았으니 유년 시절의 기억이 소환되어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가재는 게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긴 것이 비슷하니 같은 편이라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게걸음과 가재걸음은 차이가 큽니다. 게는 오직 옆으로만 걸어 다닙니다. 어미 게가 나처럼 똑바로 걸으라고 시범을 보일지라도 그 똑바름이라는 것이 옆으로 걷는 것이지요. 그에 비하여 가재는 앞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닙니다. 그러다가 위험에 직면하면 꼬리를 이용하여 쏜살같이 뒤로 물러나 자신을 보호합니다. 가재가 뒤로 가는 모습은 역행하고 퇴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존을 위한 최적의 선택입니다. 어쩌면 가재걸음이 아니라 가재의 회피 행동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가재를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저 인터넷서핑이나 사진 자료를 통하여 설명해 주는 것이 대부분인데 가재의 생활상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재도 아가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