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에도 교도소는 있으나, 죄인은 없다
[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며칠 전, 김포의 한 단독주택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30대 남성이 60~70대의 부모와 형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아침 뉴스를 접한 순간, 숨이 턱 막혔다. 또 친 아버지가 조립한 공기총으로 자식이 있는 아들을 살해했다는 보도가 꼬리를 잇고 있다. 이런 비극은 멀리 떨어진 세상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 우리 곁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들이다. 날마다 방송되는 끔찍한 사건들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강력 범죄, 존속살해, 성폭력, 청소년 범죄, 보이스피싱… 사건마다 무시무시하고 치가 떨린다. 범죄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치밀하고, 지능화 되어가고 있고, 잔혹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회는 이에 대한 긴장감을 점점 놓아버리는 듯하다. 제도는 완화되고, 감시망은 느슨하다. 죄는 진화하는데, 방어선은 퇴화하고 있는 듯하다. 강력 범죄자들을 처벌하는데도 얼굴을 가리는 등 신상 공개를 주저하고 죄의 대가에 대해서도 관대하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 범죄는 문화 수준과 비례한 것 같다. 문화가 발달할수록 범죄가 더 무자비해지고 지능화가 된다는 뜻이다. 이런 사건들을 목도 하노라면
- 일취스님(철학박사)
- 2025-07-31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