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이정식 사장! 오늘 아침에 당신을 가슴속에서 꺼내어 다시 생각했네. 이번 주가 그리스도의 수난 주간이고 이번 일요일이 부활절인 때문인지도 모르겠네. 지난해 10월 중순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식에도 가지 못해 매우 미안했는데, 딱 반년이 지나 이제 당신을 다시 불러보는 것이네. 내가 아는 가장 열심히 산 방송기자 이정식. 원래 CBS 기자였는데 언론통폐합 탓에 KBS로 와서는 1985년 여름에 느닷없이 나한테 《북경특파원》이라는 멋진 책을 하나 건네어 나를 놀라게 하고 주눅 들게 한 사람. 일찍부터 책을 써내어 기자가 책을 써야 한다는 것을 나에게 가르쳐 주었지. 곧 다시 친정인 CBS로 가더니 워싱턴 특파원에다 정치부장에다 사장까지 하면서 경영도 잘하고 책도 많이 써낸 유능한 기자. 사장을 그만두고서는 교수도 하고 다른 미디어 경영도 하면서 어느 틈엔가 노래에 빠져 성악가를 뺨치는 실력으로 몇 번의 콘서트를 열며 노래하는 최고경영자로 유명해졌고 우리 가곡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러시아 문학 기행을 하고, 톨스토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우리 곁으로 이끌고 온 사람. 당신 덕택에 나도 그 뒤로 책을 많이 쓰게 되었고, 사범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예수는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기 전에 나병환자 시몬의 집을 찾는다. 이때 한 여인이 들어와 예수의 발에 기름을 붓고 머리카락으로 닦아주는 최고의 경배를 올린다. 제자들은 비싼 기름을 허투루 쓴다고 비난하지만, 예수는 이를 받아들이고 그 여인의 죄를 사하여 준다. 다음날 예수가 나귀를 나고 예루살렘에 입성했을 때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라고 외쳤다. 그 주 목요일 저녁에 예수는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한다. 그리고 그다음 날 금요일에 공회와 총독 앞에서 재판받고, 십자가를 지고 죽음을 맞이한다(성-聖 금요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흘 후인 일요일에 예수는 부활한다. 이렇게 부활까지의 일주일은 예수가 가장 큰 수난을 입고 고통을 당한 기간이기에 기독교 교회에서는 이 기간을 고난주간. 혹은 수난주간(영어로는 Passion Week)이라고 한다. 해마다 달라지긴 하지만 올해는 이번 주가 기독교에서 말하는 고난주간이고 이번 일요일은 부활절이 된다. 오늘 아침 예수의 고난주간을 맞아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생각한다. 이 주간은 33년 동안 예수의 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으로, 예수는 자기 말과 가르침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