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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임시정부 초대국무령 이상룡 선생이 독립장이라니?

신흥무관학교 제104주년 기념식•학술회의 열려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신흥무관학교(新興武官學校)1911610(음력 514) 이회영(李會榮이시영(李始榮이동녕(李東寧이상룡(李相龍) 등이 중국 지린성[吉林省] 류하현[柳河縣] 삼원보(三源堡, 싼위안바오)에 설립한 신흥강습소(新興講習所)를 시작으로 항일독립운동 기지의 건설을 위해 서간도 지역에 설립된 독립군 양성 학교다. 만주지역에서의 독립투쟁은 신흥무관학교를 빼고는 얘기할 수가 없다


어제 610일 늦은 3시에 서울 동교동 다래헌에서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공동대표 윤경로, 이항증) 주최, 국무령이상룡기념사업회보훈처 후원으로 신흥무관학교 제104주년 기념식과 학술회의가 열렸다. 기념식에서는 윤경로 공동대표의 개회사와 이회영 독립투사의 후손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의 축사가 있었고, 기념식의 마지막은 신흥무관학교 교가 제창으로 끝냈다 

 

  
▲ 대회사를 하는 윤경로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상임대표(왼쪽), 축사를 하는 이회영 독립투사의 후손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 신흥무관학교 제104주년 기념식•학술회의 모습



잠시 뒤 시작된 학술회의는 서중석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의 신흥무관학교와 군정부서로군정서”, 조철행 국가보훈처 연구관의 신흥무관학교 관련자들의 국민대표회의 참여”, 이준식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의 “ 1920년대 중반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령 제도와 이상룡의 국무령 취임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에서 서중석 교수는 군정부 총재 또는 서로군정서 독판 이상룡은 군정부나 서로군정서의 최고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고산자에 세워진 신흥무관학교 본교, 합니하와 쾌대무자 등의 신흥무관학교, 그 밖의 여러 신흥학교와 한족회의 최고지도자였다. 군정부를 조직할 때 이상룡을 최고 지도자로 모신 것은 당시 신흥무관학교와 이주민 단체의 최고 원로였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이상룡은 군정부 최고 지도자로서 손색없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 기본 요인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상룡은 이승만을 옹호하는 단체인 통일회측 사람들을 젊은 무뢰배라고 부르면서 그들에 대해 백일하에 공론을 등지고 사사로운 일을 자행하여 국적(國賊, 나라를 어지럽히거나 나라에 해를 입히는 역적)의 오른팔이 되고도 번연히 부끄러운 줄 모른다. 도무지 양심이 없는 무리이니 어찌 한심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며, 이승만을 국적이라고 지적한 것을 주목했다 

 

  

▲ 학술회의에서 발표를 하는 서중석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조철행 국가보훈처 연구관, 이준식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왼쪽부터)


마지막으로 발표한 이준식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상룡 선생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서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1925314일 임시의정원은 이승만 면직안을 통과시키고 박은식 대통령 체제의 출범과 동시에 국무령을 정부 수반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임시헌법 개정의 핵심은 권력구조를 대통령제에서 국무령 중심의 내각책임제로 변경시키는데 있었다. 대통령제에서 국무령제로의 전환에는 그동안 임시정부를 둘러싼 혼란이 대통령제 헌법과 이승만의 독단으로 비롯되었다는 판단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또 이준식 연구위원은 토론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끝에 이상룡은 고령임에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근 20여 년 동안 독립운동을 했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지냈는데도 건국훈장 가운데 3등급인 독립장이 수여되었는데 이건 도대체 수긍할 수가 없다. 당연히 이상룡은 1등급인 대한민국장으로 격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상룡이 국무령을 사직하고 만주로 돌아가면서 남긴 한시를 낭송했다. 이 시는  이상룡 선생이  노구에 독립운동 진영의 단결과 쇄신을 위해 상하이로 갔지만 시기 질투가 난무하는 상황” 때문에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는지에 대한 소회가 잘 담겨 있는 시로 알려져 있다.  


가을달이 사람 청해 경솔히 문을 나섰다가    秋月要人輕出戶
봄바람을 짝으로 삼아 집으로 잘 돌아왔네    春風作伴好還家
산도 물도 노하는 시기가 난무하는 판국에서 山嗔水怒多猜局
웃는 낯으로 맞이해주는 건 너 꽃뿐이로다    笑面相迎獨爾花 

 

  

▲ 학술회의 종합토론 모습



발표가 끝난 뒤 윤경로 상임대표를 좌장으로 발표자들과 황민호 숭실대학교 교수, 윤상원 동국대학교 대외교류연구원 연구교수, 박수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이 참가한 가운데 종합토론이 있었다.  

개포동에서 온 이성구(57) 씨는 이상룡 선생이 그렇게 훌륭한 분인지 몰랐다. 우리 헌법에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계승한다고 분명히 나와 있는데도 초대 국무령을 지내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독립운동을 하신 선생에 대해 우리가 소홀한 것 같아 내 자신이 부끄럽다. 이제라도 대한민국은 선생의 애국충정에 충분한 예우를 해야만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