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800석 헝가리 부다페스트 에르켈 극장의 객석에서 한국의 종묘제례악을 향한 뜨거운 갈채가 쏟아졌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과 주헝가리한국문화원(원장 인숙진)은 9월 21일(목) 저녁 7시(현지 시각) 부다페스트 시내에 있는 에르켈 극장에서 종묘제례악을 열어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이 올해 여는 ‘한국문화제’의 주제로 ‘국악’을 꼽으면서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을 초청해 성사되었다. 애초 1,800석 객석을 운영하기로 하고 이번 공연의 관람 신청을 받았는데 2,100명 이상의 관객이 몰렸고, 공연을 시작한 뒤 도착한 관객들은 아쉽게도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을 정도로 헝가리 관객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공연 1일 전인 20일(수) 저녁 4시에는 현지 언론 매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시연회도 선보였는데, 헝가리의 대표적인 뉴스 채널인 Hir TV와 공영방송 Kossuth 라디오 방송 등이 참여해 시연회 관람과 개별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공연예술인 ‘종묘제례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취재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헝가리에서 처음 전막 시연한 종묘제례악 객석 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그동안 우리는 슬기말틀(스마트폰)을 새로 사거나 나라 밖 여행을 갈 때 유심(USIM)칩을 썼다. 유심칩은 사용자 인증, 글로벌 로밍, 전자상거래 등 슬기말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기능들을 1장의 카드에 구현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이심(eSIM)’이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플라스틱 형태인 유심과는 달리, 이심은 무형의 소프트웨어 방식이다. 유심과 이심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3세대 손말틀(휴대폰)부터는 손톱만 한 크기의 카드를 탑재한다. 이것이 바로 ‘유심’이라고 불리는 범용 가입자 인증 모듈이다. 이 메모리 카드에는 가입자의 고유번호인 ESN(Eletronic Serial Number)을 비롯한 사용자의 서비스 개통 정보가 들어있다. 이 메모리 카드만 있으면 어떤 손말틀이든 내 것처럼 쓸 수 있다. 나라 밖에서 손말틀을 빌릴 때도 내 유심 카드만 끼우면 문제없다. 게다가 유심은 공인인증서를 저장해 온라인 뱅킹에 활용될 수 있으며, 교통카드와 출입카드 기능도 지원한다. 그야말로 ‘만능 카드’인 셈이다. 유심 카드를 쓸 때 무엇보다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 특별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은 전시를 연 지 111일째인 9월 20일(수) 누적관람객수 30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2,700명 이상의 국민이 전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연 특별전시 가운데 2016년 <이집트 보물전-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 이래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전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회차 별로 입장할 수 있는 관람객수를 제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주목되는 성과이다. 특별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은 전시 전체에 걸쳐 ‘사람’이라는 주제에 주목한다. 유럽 거장들의 대표적인 명화를 통해 중세 이후 500여 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사람에 관한 관심이 커져 가면서, 그림이 권력을 가진 이들을 위한 수단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를 공동주최한 국립중앙박물관과 영국 내셔널갤러리의 공통점은 각 국을 대표하는 국립문화기관으로, ‘국민 모두를 위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추구하는 비전인 ‘모두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김영자의 수궁가>를 10월 14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김영자 명창이 깊고 탄탄한 성음으로 정광수제 ‘수궁가’를 완창한다. 1951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영자 명창은 8살에 강산제 보성소리의 계승자인 정권진 명창으로부터 ‘심청가’와 ‘춘향가’를 배우며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김준섭 명창을 비롯해 김소희ㆍ박봉술ㆍ성우향 등 당대 으뜸 명창에게서 두루 배운 김 명창은 안정적인 중하성(아랫소리의 음)부터 시시상청(최고조의 고음)까지 거뜬하게 소화해 탁월한 목청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판소리 다섯 바탕(흥부가ㆍ춘향가ㆍ수궁가ㆍ심청가ㆍ적벽가)을 모두 완창한 것은 물론, 1985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부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1974년부터 1999년까지 국립창극단원으로 활동한 그는 소리뿐 아니라 발림(몸을 활용한 몸짓ㆍ부채 등으로 극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것)과 아니리(일상적 어조로 말하듯 표현하는 것)에도 뛰어나 20여 년 동안 여러 창극 무대에서 주역을 도맡았다. 이 밖에도 전북 전주시에 국악 전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과 예천박물관(군수 김학동)은 오는 9월 21일부터 연말까지 예천박물관에서《예천 청단 봤니껴》 공동기획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천읍에서 예로부터 고을의 무사와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연행되어 온 묵언(默言)의 탈춤, ‘예천청단놀음(이하 청단놀음)’의 특징과 변화상, 그리고 전승의 주체로서 전통과 현재를 잇고, 미래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다룬다.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볼거리에서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예천에서는 저승사자가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할 때, 생전에 청단놀음을 보았는지를 물어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에 망자가 본 적이 없다고 답하면 청단놀음을 보고 오라며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이다. 이처럼 예천 지역에서는 청단놀음을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봐야 할 볼거리로 여겼다. 청단놀음은 2022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8개 탈춤의 하나로, ‘한국의 탈춤’이라는 제목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랐다. 지역의 볼거리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그 값어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 청단놀음을 주제로 하는 첫 기획전시 이번 전시는 청단놀음 공연에 사용되는 탈과 복식, 소품 등을 다양하게 다루어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다. 지난 9월 10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9.10.~9.25.)는 현지 소요 시간으로 9월 17일 오후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했다. 이번에 세계유산에 오른 「가야고분군」은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으로, 7개 고분군은 ▲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 ▲ 경남 합천 옥전 고분군이다. 이번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라고 평가했다. 위원회에서는 가야고분군의 등재가 결정되면서 여러 위원국의 지지와 축하가 이어졌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모두 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9월 23일 저녁 5시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시민센터’에서는 임종진 사진치유자를 초대해 <사람이 우선인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임종진 사진치유자는 '사람이 우선인 사진'을 추구한다. 예술가의 미학적 철학보다는 타인의 고통이 스민 현장이나 현실적 고단함이 묻어있는 상황 안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우선으로 찾아내는 것에 중심을 둔다. 또한 사진이 하나의 '작품'이 아닌, 사람을 위한 '쓰임'의 도구로 공감과 이해의 매개체가 되길 원한다. 6차례에 걸친 방북취재를 통해 남북화해와 상호 공감, 그리고 고정관념 해소를 위한 활동을 펼쳤고, 5.18 고문피해자, 7, 80년대 간첩조작고문피해자 등의 국가폭력, 그리고 세월호 참사와 같은 부실한 사회안전망 아래 심리적 상처를 입은 이들을 위한 사진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을 통해 생명의 존엄을 인식하고,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확인하는 '치유적 사진'을 개척하고 있는 임종진 사진치유자의 사진과 이야기를 노무현시민센터에서 만나볼까? 임종진 사진치유자는 “사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더욱 소중한 존재인 것임을 알 수 있도록 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현재 존재하는 웹 브라우저로는 구글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애플 사파리, 모질라 파이어폭스 등이 있다. 최근 이들은 웹 정보 검색뿐만 아니라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툴로 발전하고 있다. 사실 웹 브라우저에는 우리가 잘 몰랐지만, 알아 두면 쓸모 있는 기능들이 꽤 많이 숨어있다. 이번 글에서는 효율적인 웹 브라우저 사용을 위한 기능과 팁을 알아본다. 닫은 탭 다시 열기 인터넷 브라우저를 탐색하다가 윈도우 창을 무심코 닫았는데, 이를 다시 복구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닫은 탭 다시 열기’를 하면 된다. 브라우저에서 열린 탭에 커서를 두고 마우스 오른쪽 단추를 누르면 차림(메뉴) 창이 뜨는데, 여기서 ‘닫은 탭 다시 열기’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또는 단축키 ‘Ctrl+Shift+T’를 사용해도 괜찮다. 이 기능은 어떤 검색어로 나온 창인지 기억나지 않을 때 유용하며, 구글 크롬이나 네이버 웨일, 익스플로러 등 대부분의 브라우저에서 지원한다. 확장 프로그램 관리 다른 웹 브라우저와 달리, 크롬과 파이어폭스에서는 확장 프로그램이 매우 유용하다. 없어도 사용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지만, 있으면 좋은 기능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쟁이나 학살과 같은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커다란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장소들을 돌아보는 여행을 블랙투어(BLACK TOUR) 또는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고 한다. 9ㆍ11테러가 발생했던 세계무역센터 자리가 <그라운드 제로>라는 이름으로 ‘뉴욕의 대표 여행지’가 된 것이 그 한 예다. 유대인대학살 현장인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수용소>, 수백만 명이 학살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등도 블랙투어 코스로 순위를 다툰다. 휴양과 관광을 위한 일반 여행과 다르게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찾아가 체험함으로써 ‘반성과 교훈을 얻는’ 것이 목적이라 하고,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외국어로 된 신조어를 <역사교훈여행>이라는 이름으로 공식화했다. 하지만, ‘비극(BLACK)’을 ‘관광(TOUR)’하는 일은 못내 불편하다. 더구나 문학비평가 황현산 선생이 “어떤 이(현대인)에게는 조선시대 종의 운명도 (지금껏) 가슴 아프다.”라고 한 것을 생각하면, 시간이 흘렀다는 것만으로 아픔이 사라지는 감각인지도 의심스럽다. 그런데도 매스컴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급변하는 사회 속 박물관의 역할과 미래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미래 박물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9월 19일(화)부터 20일(수)까지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은 사회ㆍ문화 부문뿐만 아니라 박물관을 둘러싼 환경 또한 변화시켰다. 혁신과 대전환의 시기에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현재의 자리인 경복궁 선원전 구역으로 이전 개관한 지 30돌을 맞은 국립민속박물관을 비롯해 새 시대를 준비하는 모든 박물관이 미래에 어떤 역할과 방향성을 모색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자 마련되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첫째 날(19일) 나라 안팎 박물관의 흐름을 살피면서 미래 박물관의 역할을 논의하는 본회의가 진행되고, 둘째 날(20일) 미래 어린이박물관의 전시와 교육 방향성을 논의하는 어린이박물관 분과가 운영된다. □ 박물관의 세계적 흐름과 미래의 박물관이 나아갈 길 첫째 날(19일) 본회의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장인경 부회장의 미래를 위한 박물관의 변화를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문을 연다. ICOM 박물관관리국제위원회(ICOM-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