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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의 이육사 시화 39] 연보(年譜)

 

[우리문화신문=마완근 기자]

 

 
                      
                      
연보(年譜)

                                     이육사

 

   “너는 돌다릿목에 줘왔다.”던    
   할머니의 핀잔이 참이라고 하자.

   나는 진정 강 언덕 그 마을에
   버려진 문받이였는지 몰라.

   그러기에 열여덟 새봄은
   버들피리 곡조에 불어 보내고 

   첫사랑이 흘러간 항구의 밤
   눈물 섞어 마신 술 피보다 달더라, 

   공명이 마다곤들 언제 말이나 했나.
   바람에 붙여 돌아온 고장도 비고

   서리 밟고 걸어간 새벽길 우에
   간() 잎만 새하얗게 단풍이 들어   

   거미줄만 발목에 걸린다 해도
   쇠사슬을 잡아맨 듯 무거워졌다

   눈 우에 걸어가면 자욱이 지리라.
   때로는 설레이며 파람도 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