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평론가 김문성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이은주 명창제 달거리를 시작으로, 여느 공연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는 고잡가인 이진홍 명창제 언문풀이, 김옥엽 명창제 토끼화상, 그리고 황해도 잡가인 청천강수가 관객들의 흥미를 끌었고, 양승순의 가야금병창, 김성임과 제자들의 비나리, 그리고 임창순의 긴아리랑이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특히 95살의 고령과 병환으로 한동안 무대에 서지 못했던 이은주 명창이 김금숙 명창과 함께 정선아리랑을 부르기 위해 나올 때는 관객 전원이 기립박수로 이들을 맞았다. 조정순 일행이 부른 휘몰이 잡가 비단타령과 전지연의 퓨전가무가 공연의 절정으로 치닫게 했으며, 뒤이어 조유순 명창과 서울잡가보존회 회원들의 경기민요 한마당으로 막을 내렸다.

무대인사를 통해 조유순 명창은 “사)서울잡가보존회의 첫 창립공연은 마치 첫사랑을 하는 기분처럼 설레고 두렵고 떨리지만 그 사랑이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관객과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고잡가 복원 및 재현, 서울잡가의 소리극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서울잡가를 안정적으로 계승하고 확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사)서울잡가보존회는 청파사계의 소리꾼들이 남긴 잡가, 잡잡가, 시조 등을 올곧게 계승하고 보존할 목적으로 지난 6월 조유순 명창을 비롯, 김성임, 최동옥, 주현정 등 경기민요 명창들이 의기투합해 창립되었으며, 지난 9월 서울시 허가와 함께 정식 법인으로 등록되었다. 현재 서울잡가보존회는 종로3가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경서도소리 명창, 실기인, 일반인등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서울잡가보존회 이사장 조유순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 125 중앙빌디오 603호

02-743-9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