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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포천일기]<2> 꼬마 눈사람

[우리문화신문=이윤경 기자]






    시골은 도시와 달라 눈이 와도 소란스럽지 않다. 염화칼슘을 뿌리는 둥 서둘러 눈을 치워야하는 도시는 그래서 눈이 내려도 멋도 없고 낭만적이지 않다. 낭만은 커녕 이제 도시에서 눈은 '웬수'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시골은 다르다. 물론 시골 길도 자동차가 미끄러지면 안되니까 눈을 치워야하지만 도시처럼 호들갑스럽진 않다. 장독에 소복히 쌓인 눈, 빼꼼하게 집을 드나들 길만 터줘도 되는 눈길, 그 눈길을 치우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꼬마 눈사람을 만들다 보면 입가엔 어느사이 미소가 돈다.


언제 눈사람을 만들어 보았던가! 언제 눈치우는 고무래를 들고 눈을 밀어 보았던가! 모든 것이 급하지 않은 시골은 눈이 내려도 도시처럼 부잡스럽지 않아 좋다. 어제 내린 눈을 굴려 꼬마 눈사람을 만들었다. 그 녀석들을 바라다 보며 갓 볶은 우엉차 한 잔을 마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