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그제는 튀르키예 (아래, 터키) 이스탄불 시내의 로마시대에 완성한 지하물저장소(영어로 바실리카 저수조, 터키어로 예레바탄 사라이)엘 다녀왔다. 실은 전날 저녁 이곳을 관람하기 위해 긴 줄을 섰었는데 예약에 문제가 생겨서 다음날 아침 다시 이곳을 방문한다고 할때만 해도 내심 ‘물저장소 쯤이야 안봐도 되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지하에 들어가보니, ‘안봤으면 후회했을뻔’ 싶었다. 이곳을 일명 지하물궁전이라고도 부르는 까닭을 알겠다. 터키 곳곳에 지상의 궁전터에서 보았던 어마무시한 돌기둥 336개가 질서 정연하게 도열해 있는 모습 사이로 주홍빛 조명이 비추는 모습은 그야말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지하물저장소가 아니라 지상의 대리석 궁전을 연상케한다.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532년 전쟁 시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약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거대한 지하 저수조인 예레바탄 사라이(아래, 저수조)를 건립하였다. 이 저수조 건립 이전인 3~4세기 무렵 이 자리에는 '스토아 바실리카(Stoa Basilica)'라고 불리는 거대한 광장과 건물이 있었다. 바실리카는 상업, 법률, 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라오디게아(Laodicea)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이는 성경의 요한계시록 3장 14절에서 17절에 나오는 구절이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라도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라는 말의 의미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는 바로 이러한 구절에 나오는 터키(튀르키예) 서남부 데니즐리(Denizli)주 에스키히사르 인근에 위치한 라오디게아(Laodicea) 교회(터)를 다녀왔다. 이 교회는 기독교 공인(서기 313년, 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1세가 반포한 밀라노 칙령) 이후인 4세기 무렵에 건립되었는데 이곳은 기원전 3세기 무렵 셀레우코스 왕조에 의해 건설된 고대도시에 자리잡고 있다. 오랜 시간 역사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먼 곳에서 보면 흰눈의 언덕처럼 보이는 튀르키예 남서부 파묵칼레(Pamukkale)의 일명 ‘석회 언덕’ 위에 자리잡은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온천을 통한 치유와 휴양의 성소로 사랑받은 '성스러운 도시'다. 이곳에는 거대한 원형극장과 목욕탕, 대규모 공동묘지 등의 유적이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1988)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고대 유적지다. 튀르키예 히에라폴리스의 원형극장은 많게는 2만 명을 수용하는 압도적 규모와 정교한 대리석 부조를 자랑하는 로마 시대의 대표적 건축물이며, 도시 외곽에 조성된 네크로폴리스는 온천 치유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가 숨을 거둔 환자와 노인들의 석관과 화려한 가족 무덤이 1,200여 기가 들어선 소아시아 가장 큰 규모의 고대 공동묘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걸어서 둘러보기보다는 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관람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지금은 폐허더미지만 2천 년 전 당시 이곳이 얼마나 화려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모두 갖춘 '복합유산(Mixed Her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