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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얽매임 없길 바란 "용담대사"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성글고 벗어남 얽매임 없어

평생을 뜻대로의 걸음

자비구름 저 끝에 일고

마음달 허공 비춰 밝네

속세에서도 좋고 싫음 없었거늘

진여세계에서 기쁨 놀람 있으랴

부처하늘 서쪽 끝에 있기에

()의 풍류 상상 속에 들리다


이는 용담대사의 회포를 읊는다라는 시다. 용담대사(1700~1762)16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3년 상을 지내며 세상의 무상함을 느껴 출가의 길로 들어섰다. 어려서부터 기동(奇童)이라 불렸는데 9살 때부터 배우는 것은 모두 기억했으며 15살 때는 이미 유가의 경전을 섭렵했다고 전한다.

    

 

19살에 감로사에서 득도하였으며 22살에 화엄사에 들어갔는데 상허대사께서 큰 그릇이 될 것을 예견했다고 한다.

 

애써 깊은 심회로 대중에게 알리노니

강단에서 헛되어 현기(玄奇)를 희롱했구나

젊은 나이에 경전 강독 허락되었지만

머리 희어지니 염불이 가장 마땅해

죽고사는 것은 성인의 힘에도 의지 못하니

계획없는 오르내림 그대로 맡길밖에

더구나 세상살이 자못 요란할 뿐

흰구름 깊은 골 돌아갈 생각만

 

이는 용담대사가 문자공부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게송형식으로 학인(學人)들에게 쓴 시다.

용담대사는 33살 되던 해에 영원암에 들어가 10년간 외부와 끊고 수행을 했으나 몰려드는 학인들의 요구로 지리산의 여러 암자에서 강석(講席)을 열었다. 이러한 강석은 입적하기 4년전 까지 계속되었다. 1762년 세수 63, 법랍 44년으로 입적하였다. 입적 시 게송은

 

먼저 구품의 연화대에 올라

미타의 옛 주인 우러러 대하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