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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문화재청 칠백의총관리소, 《상설전시도록》 펴내

1940년대 일제가 폭파한‘일군순의비’의 폭파 전 탁본첩도 공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칠백의총관리소(소장 류시영)는 2021년 3월 새롭게 개관한 칠백의총기념관의 주요 전시유물을 소개하는 《상설전시도록》을 제429회 순의제향을 맞이하여 펴냈다.

 

이번에 발간하는 도록에는 보물로 지정된 ‘조헌 관련 유품’을 비롯해 칠백의총 기념관이 전시·소장중인 주요 유물 30여점의 사진과 설명이 실렸다. 유물에 대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보물 ‘조헌 관련 유품’을 포함한 고문서 유물에 대해서는 국역까지 되어 있어 전문연구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의 전체 상황을 소개한 전남대학교 역사교육과 김경태 교수의 논고와 조선 시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칠백의총 연혁을 살펴본 공주대학교 사학과 박범 교수의 논고도 수록하였다.

 

 

이밖에도 이번 도록에는 타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칠백의총 관련 유물도 수록되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칠백의총 경내에 있는 ‘조참판일군순의비’의 탁본첩이다. 금산전투의 경위와 조헌을 비롯한 순절한 인물들에 대한 추모 헌사를 적어 1603년 세워진 ‘조참판일군순의비(趙參判一軍殉義碑)’는 1940년대 일제에 의해 폭파되었다가 2009년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복원한 비석이다.

이 비석의 탁본첩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소장하고 있었고 칠백의총관리소에서는 지난해 이것이 ‘조참판일군순의비’를 조선후기에 탁본하여 첩 형태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참고로, ‘조참판일군순의비’의 비문 일부는 복원이 되고나서도 여전히 유실된 상황이라 이 탁본첩을 통해 비로소 비문전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첩: 비석의 탁본을 오려붙여 만드는 옛 책의 형식

 

특히, 그동안 비석에 쓰인 ‘음기후지(陰記後識)’의 글쓴이(서자, 書者)는 비면의 해당부분이 유실되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 탁본첩의 발견으로 조선 후기 저명한 서예가였던 김수증(金壽增, 1624~1701)의 글씨로 확인되었으며 그밖에 각수, 석공 등의 명단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

* 각수(刻手): 나무나 돌 따위에 조각하는 일 또는 직업으로 하는 사람

 

발간된 도록은 국공립박물관, 임진왜란 관련 단체와 문중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칠백의총관리소 누리집(www.700.cha.go.kr)에서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문화재청 칠백의총관리소는 이번 도록을 통해 칠백의사의 나라사랑 정신과 이를 전승·기억하고자 칠백의총을 지켜왔던 조선 후기~현대까지 금산 지역 주민들의 노고가 온전히 국민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문화유산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