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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 화분증을 잡아라

   

봄철 불청객 화분증을 잡아라 


한겨울이 지나고 봄철이 다가오면 일본 열도는 화분증(花粉症, 가훈쇼)으로 몸살을 앓는다. 일본인의 25% 곧 4명 중 1명이 화분증을 앓는다고 하는 일종의 알레르기성 비염증상을 보이는 화분증은 작년 여름 이상 고온현상으로 올해는 환자가 작년에 견주어 10배나 늘어 날 것이라고 한다. 화분증이란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식물의 꽃가루가 코나 눈 점막을 자극하여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눈병 등을 일으키는 일종의 질병이다.

화분증을 일으키는 식물은 60여종으로 알려져 있고, 주로 봄철에 화분증을 일으키는 식물로는 삼나무(스기)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노송나무, 국화꽃의 하나인 부타쿠사(豚草), 소나무, 쑥 등도 화분증을 일으키는 식물이다.

한국의 황사철이 되면 각 매스컴에서 황사 소식을 앞 다투어 보도하고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듯이 일본의 화분증 계절이 되면 신문, TV 등에서는 화분증 대책으로 분주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화분증을 일으키는 나무를 모두 베어 버리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 보니 뾰족한 수는 없나 보다. 그래도 그들은 화분과 접촉하지 말 것, 면역력을 키울 것, 병원에 가서 의사 치료를 받을 것 등 화분증 3대 대책을 얘기하는데 별로 신통치는 않다. 하나 더 넣는다면 하루이치방(春一番)이라고 해서 입춘과 춘분 사이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 대는 때는 집안에 있는 게 좋다는 것 정도이다. 이 바람이 꽃가루를 몰아오기도 하고 우리네 꽃샘추위처럼 감기라도 걸리면 면역력이 떨어지니까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이러한 화분증 철이 되면 시내 약국이나 슈퍼에는 이와 관련된 각종 물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또한 히로시마 팩사이드호텔에서는 ‘화분증대책 고객방’을 별도로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공기청정기, 가습기, 입체마스크, 고급티슈 등을 추가로 끼워주고 방값에서 500엔을 더 받는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시내 건강센터에서는 화분증 강좌를 열어 홍보를 하는 등 일본 전역에서 봄철만 되면 화분증을 잡기위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노력이 연출된다. 한국은 그래도 화분증에서는 자유롭지만 봄철 황사는 화분증 못지않게 큰 불청객이다. 이에 대한 장기 대책이라도 세워야 할 판이다.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이윤옥(59yo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