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이나미기자] ≪훈민정음(해례본)≫은 1446년 음력 9월에 간행된 1책의 목판본으로, 새로 만든 문자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과 이 문자의 음가 및 운용법, 그리고 이들에 대한 해설과 용례를 붙인 책이다. 세종이 직접 작성한 ‘예의(例義)’ 부분과 정인지(鄭麟趾)를 비롯하여 신숙주(申叔舟)·성삼문(成三問)·최항(崔恒)·박팽년(朴彭年)·강희안(姜希顔)·이개(李塏)·이선로(李善老) 등 집현전 8명의 학자들이 만든 ‘해례(解例)’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동안 이 책의 서명을 문자 이름인 훈민정음과 똑같이 ≪훈민정음(訓民正音) ≫이라고 부르거나, 또 해례가 붙어 있고 ≪훈민정음(언해본) ≫과 구분하기 위해서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 등으로 불러 온 것이다.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는 ≪훈민정음(해례본) ≫은 국보 제71호로 지정되어 있는 ≪동국정운≫ 권1, 6과 함께 경상북도 안동시 와룡면 주촌의 이한걸(李漢杰) 씨 댁에 전래되던 것이다. 1940년에 발견될 당시 원 표지와 첫 두 장이 떨어져 나가고 없었는데 그 후 보충하여 끼워 넣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 훈민정음 해례본 (사진제공 문화재청)
세종 서문의 마지막 글자 ‘이(耳)’가 ‘의(矣)’로 잘못 씌어지고, 구두점과 권성이 잘못되었거나 빠진 것도 있다. 이 책에는 구점(句點; 右圈點)과, 두점(讀點; 中圈點) 및 파음자(破音字)의 성조를 표시하는 권성(圈聲)도 정확하게 표시한 책이다. 구두점과 권성을 다 표시한 것은 ≪성리대전(性理大全≫(1415년)의 체재와도 일치한다. 최근에 이 책 외에 또, 다른 ≪훈민정음(해례본)≫ 한 책이 경북 상주에서 발견된 바 있다.
훈민정음은 1997년 10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