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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의 이육사 시화 1] 광야(曠野)

[그린경제/얼레빗=마완근 기자] 

지난 9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2층에서 정미연 화가의 이육사 시화전이 열렸다. 이때 우리 신문은 이를 취재하여 기사로 올린 바 있다. 그런데 이때 시화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작품이어서 일제에 항거한 시인 이육사를 기리는 뜻과 더불어 이를 한 작품씩 소개하려고 한다.(편집자 말)

                                                    

                      광야(曠野)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