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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밥물림

[뜻] 아기(이)에게 밥을 먹일 때 어른이 밥을 씹어서 무르게 한 다음 먹이는 일
[보기월] 오늘날에는 밥물림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옛날에는 다 그렇게 키웠답니다.

 
어제는 그리 먼 곳도 아닌데 집과 배곳의 날씨가 많이 달랐습니다. 집에서 본 눈은 그리 쉽게 녹지 않을 것처럼 보였는데 한 시간 남짓 달려가서 본 배곳 둘레에는 벌써 눈이 다 녹은 곳이 있었습니다. 여느 때보다 조금 늦기는 해도 아무 일 없이 가서 좋았습니다. 

마음을 쓸 일도 많고 잠도 푹 못 자고 그래서 그런지 몸이 마뜩잖다고 말을 건냈습니다. 어제 아침부터 입가에 물집이 잡히더니 저녁 때가 되니 더 커졌습니다. 욱신욱신 아프고 으슬으슬 춥기도 했습니다. 일이 있어서 여느 날보다 늦게 나와서 일을 도와 준 사람들과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와서 이불을 덮고 누웠는데 어찌나 어머니 생각이 나던지요.

나오지 않는 빈 젖을 빤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어릴 때 자주 아파서 밥물림도 많이 해 주셨지요. 그렇게 가시는 날까지 받기만 했는데 제가 갚아 드릴 때를 기다려 주지 않으시고 서둘러 하늘 나라로 가셨습니다. 오늘날에는 밥물림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옛날에는 다 그렇게 키웠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아이를 먹여 살리려는 어머니의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이 안 좋으니 마음도 여려져 절로 어머니 생각이 났는가 봅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똑똑히 알게 해 줍니다.

  - 몸이 아파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막내에게 어머니는 밥물림을 해서 한 숟갈씩 먹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