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최미현 기자]
한반도의 통일을 꿈꾸며 “한길”을 걷자
최신유행 갖신을 신고 다녀도
또 하얀 고무신을 꿰신고 돌아다녀도
남의 땅은 남의 땅이지 내 땅은 아닐 건데...
갇혀있듯 살고 있는 알 몸 속을 흐르는 피도
참 길을 알고
봄 마다 겨울 마다 오는 철새들도
제 길을 아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톱니 따라가듯 가야만 하는가?
백두산아, 지리산아 너희들은 늙었느냐?
뭍 끝에 가든 하늘 끝에 가든
어디서나 보이는 너이기에
설마 늙지는 아니 하겠지
압록강아, 낙동강아 너희들은 어떠하냐?
우리 반도와 함께 태어났고
우리와 목숨을 함께 하면서
너희들은 단 한 번도 마르지 않았으니
너희들은 영원히 청춘이겠지
한길, 우리의 한길
가로막는 놈, 주저앉은 이
외면하는 이, 험담하는 놈
그리고 뜷고 나가는 이
-삼도의 비가(三島の悲歌)》, 열째 노래 모음 가운데 “한길”의 일부-
▲ 봄의 아름다운 꽃처럼 남북관계에도 봄 소식이 들려왔으면... <그림 운곡 강장원 >
누구든 한민족이 둘로 쪼개져서 서로 발목을 잡고 할퀴어 상처를 내는 일을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국인이라면 말이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허물을 만천하에 드러내기 보다는 감싸주어 함께 보듬어 가는 마음이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하다. 올해는 서로 한발자국씩 다가서는 아름다운 한해가 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