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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아직도 맹골만 바다 속에 내아이가 있다

4·16가족협의회, ‘정부 규탄 및 배보상 절차 전면 중단 촉구' 삭발투쟁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맹골도 앞 바다 물을 다 마셔서
우리에 자식들을 건질 수만 있다면은
엄마인 이 에미는
저 거친 바다를 다 마시겠다.
눈물과 바다를 서로서로 바꾸어서
자식들을 살릴 수가 있다면은
엄마인 나는 삼백 예순 날 통곡을 하겠노라 

 

   
▲ 삭발을 하는 4·16 희생자 가족들

도종환 시인이 시를 쓰고 정철호 명인이 작창하여 김수연 명창이 부른 창작판소리 맹골도 앞 바다의 깊은 슬픔이다. 이제 진도 앞바다에서 생떼 같은 젊은 300여 명의 학생들이 세월호 안에 갇혀 죽은 지 벌써 1주기가 돌아온다. 그러나 아직도 진상규명위원회는 꾸려지지 못했고, 진실은 저 깊은 바다 속에 아직 잠겨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는 세월호 관련 시행령안을 입법예고했고 이에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2일 늦은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희생자와 피해가족들을 돈으로 능욕한 정부 규탄 및 배보상 절차 전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삭발을 했다. 그러면서 4·16가족협의회는 정부 시행령안을 즉시 폐기하고 특별조사위원회의 시행령안을 수용·공포할 것, 정부는 참사 1주기 전에 세월호 인양을 공식 선언하고 구체적 추진일정을 발표할 것, 정부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선체인양 공식 선언할 때까지 모든 배보상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 삭발을 한 뒤 눈물을 삼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하는 희생자 가족

삭발한 유민 아빠 김영오 씨는 진상규명 특별법이 만들어졌을 때 우리 아이들은 하늘나라에서 우리 엄마아빠가 큰일을 해냈다.’라며 기뻐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오늘은 시행령안을 보면서 다시 피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기자회견장에는 100여 명의 기자들이 진을 치고 취재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던 한 시민은 과연 이 많은 언론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아픔을 얼마나 잘 전해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시행령안을 즉각 폐기하라”, “모든 배,보상 절차를 중단하라라고 외치는 참석자들의 울음 섞인 외마디를 들으며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오는 내내 기자는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 저 많은 언론인들,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제대로 전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