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거창지역 유족회(회장 엄창주)는 지난 9일 거창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민간인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유족회원, 거창군수, 거창군의회 의장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고 합동위령제에 이어 추모식, 헌화, 분향 순서로 진행됐다.
이홍기 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권력에 의해 자행된 역사적 비극은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일부 은폐되고 왜곡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픈 역사를 돌아봤다. 이어 "유족들의 노력으로 무고한 희생임이 밝혀졌고 유해매장지 조사와 매년 위령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은 아쉬움이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거창군에서는 민간인 피해자에 대한 추모와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2013년에 '거창군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으나 행정의 이러한 노력에도 유족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는 실정이다.
이홍기 군수도 이 같은 상황이 안타까운 듯 "대외 환경이 여의치 않고 행정에서도 현실적 한계 때문에 아직 유족들이 흡족해할 만큼 위령사업의 뒷받침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이 일을 결코 관심에서 놓지 않을 것이며 우리 모두의 공동숙제라는 인식으로 지난날의 역사적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하나하나 풀어가자."고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한편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의 유해 발굴사업과 관련해 경상남도에서는 지난 2012년에 집단희생사건의 유해 매장지를 조사했으며 거창군에서도 북상면 갈계리에 매장지로 추정되는 곳을 확인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