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쪽박 [뜻] 작은 바가지[보기월] 그거 한다고 얻는 것도 없고 안 한다고쪽박을 찰 일도 없는데 왜 그렇게 매달리느냐고 말입니다. 다들 일이 많아서 바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도 일이 적은 게 아니지요. 그런데 제가 토박이말 일에 힘을 쏟는 걸 보며 옆에 사람이 묻습니다. 그거 한다고 얻는 것도 없고 안 한다고쪽박을 찰 일도 없는데 왜 그렇게 매달리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면 저는 힘주어 말합니다. 이걸 못 살리면 우리 앞날은 없다고 말입니다.^^ 나라 일도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서 무엇부터 어떻게 챙겨야 할지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슬기를 모으고 있겠지요. 그래서 앞뒤 차례를 매기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쪽 일을 먼저 챙기기 마련일 것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두고 잘 모르는 제가 봐도 고쳐야 될 게 보이는데 다들 저보다 나으신 분들이니 얼마나 많이 보이실까 싶기도 합니다. 지난 달에 아이들한테 안 좋은 일을 겪은 게 있었는지 알아보는 걸 한 달 가까이 했습니다. 슬기틀을 써서 하면서 이름을 밝히지 말고 마음 놓고 있었던 일을 써 보라고 했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든 풀그림(프로그램)으로 알아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얼 [뜻] 1)겉으로 드러난 흠[보기월] 지난 엿날 새로 들여 놓은 서랍장에얼이 있어서 일을 해 주신 분께 기별을 했습니다. 지난 엿날 새로 들여 놓은 서랍장에얼이 있어서 일을 해 주신 분께 기별을 했습니다. 그곳을 찍어서 보내주면 손봐 줄 분께 이어주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들리는 소리를 보니 일을 하시는 것 같았는데 상냥하게 말을 해 주셨습니다. 몸에 밴 상냥함을 저도 좀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뒤낮 이바지 받음터(봉사활동 수요처) 때문에 오신 분들도 아주 좋게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더 일찍부터 했어야 할 일이고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고 하시며 잘 되길 바란다는 기운이 나는 말씀까지 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다음 이레부터 사람을 모아서 할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푸름이들과 함께하는 시끌벅쩍한 토박이말 배움터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나라 안 곳곳에서 더 나은 배곳을 만들려고 힘을 쓰시는 갈침이들 모임인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온여름달 열이레(6월 17일) 서울에서 말나눔잔치를 마련한다는 반가운 기별이 있습니다. 갈침이들이 고치기를 바라는 갈배움(교사가 바라는 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포 [뜻] 1)일할 사람[보기월] 우리 모임에서 벌여 놓은 일보다손포가 적은 게 걱정거리였습니다. 바람이 조금 세다 싶을 만큼 불었습니다. 제대로 된 더위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이 들어 오지 않는 방이나 수레 안은 말할 것도 없이 더웠습니다. 스승의 날, 많이 모자란 줄 알지만 스승님들께 글로 인사를 올렸습니다. 그동안 함께했던 아이들한테 인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달리 나타낼 수 없도록 만든 뒤 처음 맞는 스승의 날이라 많이 낯설었지만 이제 거기에 따라 맞춰 살아야 합니다. 뒤낮 다어진꽃배곳(집현초등학교) 갈침이들과 만남도 저는 참 좋았습니다. 좀 더 즐겁게 해 드리지 못한 것은 제가 모자란 탓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저는 튼튼하다고 여기며 나눠 드린 토박이말 씨앗들을 잘 받으셨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모임에서 하고 있는 일도 가든하게 말씀드렸는데 무엇보다 지난달부터 낫날마다 하고 있는 닦음(연수)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힘을 기르는 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 말이지요. 지난달 끝에 이바지 받음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째마리 [뜻] 사람이나 몬 가운데서 가장 못된 찌꺼기[보기월] 아직은 토박이말을째마리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머지않아 다들 알천으로 여기게 될 테니까요. 엿날은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집을 좀 갈무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버릴 것도 있고 새로 들여 놓을 것도 있었습니다. 들여 놓는 것은 쉬웠는데 버리는 게 더 힘이 들었습니다. 버릴 거라고 미리 알려서 붙임딱지도 사야 했고 내 놓는 것도 제 힘으로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집갈무리는 날이 어두워질 때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몸은 되었지만 집이 좀 더 넓어진 느낌, 깨끗한 느낌에 기분은 짜장 좋았습니다. 밝날은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과 함께했습니다. 토박이말 널알림감을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그동안 알게 된 것을 바탕으로 만든 거라서 더 뜻깊은 알림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걸어 가고 있는 이런 작은 발자국이 앞으로 온나라 사람들이 토박이말을 쓰며 살게 해 줄 큰길을 닦는 밑거름이 될 거라 믿습니다. 아직은 토박이말을째마리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머지않아 다들 알천으로 여기게 될 테니까요.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들여름달 두이레(5월 2주) 사람들 머릿속에 없어져 가는 토박이말을 하나라도 채워 드리고 싶은 마음에 하고 있는 '토박이말 맛보기'는 사람들 눈을 그리 끌지 못하는 게 참일입니다. 배곳 안팎을 견주어 보면 배곳 밖에 계신 분들이 더 많이 보시지만 둘레 분들께 다시 나누어 드리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갈 길이 참 멀지요. 오늘을 살고 있는 나만 생각하면 내가 몰랐던 말을 새로 익혀서 쓸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보다 훨씬 새롭고 넓은 누리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은 그만큼 많은 새로운 말들을 쓰며 살아갈 것입니다. 이제까지 없는 새말을 만들 일도 많을 테구요. 그럴 때 우리말을 넉넉히 알고 있으면 그 말을 바탕으로 우리말다운 새말을 만들 수 있겠지요. 새로 나랏일을 꾸릴 분들이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바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기별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우리말을 잘 챙겨 왔으면 이런 얄궂은 이름을 붙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날마다 토박이말을 살리자고 부르짖는 걸 보고 듣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해 주어야 할까 걱정이 앞섭니다. 그 무엇보다 앞서 챙겨야 할 게 말인데 우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언틀먼틀 [뜻] 바닥이 고르지 못하고 울퉁불퉁한 모양[보기월] 수레가 오르내리면서 바닥돌이언틀먼틀깨지고 그 사이에 있던 물이 뿜어져 나온 것입니다. 비는 그쳤지만 하늘이 흐려서 그런지 어제 아침에는 바람막이라도 입고 나올 걸 그랬나 싶을 만큼 아주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느긋하게 걸어 가다가 깜짝 놀라는 일이 있었습니다. 수레가 오르내리면서 바닥돌이언틀먼틀깨지고 그 사이에 있던 물이 뿜어져 나온 것입니다. 옷은 젖지 않았지만 놀라서 발을 옮기느라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우스꽝스럽게 되버렸지요.^^ 다른 사람이 또 저처럼 될까봐 얼른 손을 봐 달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앞낮에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두 이레를 건너뛰어서 그런지 날을 깜빡하고 다른 일을 잡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토박이말날을 만든 이야기부터 한창 피어 있는 꽃이름 이야기, 토박이말 노래, 토박이말을 챙겨야 하는 터무니까지 말씀을 나누다 보니 얼른 때새가 흘렀습니다. 나눈 이야기들을 둘레 분들 또는 식구들과 나누게 되길 바라는 말씀도 잊지 않았습니다. 뒤낮에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과는 토박이말날을 온나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치다 [뜻] 1)사람이 일이나 몬(물건) 따위를 잘 가다듬고 매만지어 바로잡아 갈무리하다.[보기월] 새로운 나라 이끎빛인 대통령과 함께 나라 일을 잘손칠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모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어제는 나라 이끎빛을 뽑는 날이라 하루 쉬었습니다. 저는 제 나름 때를 맞춰 놓고 그때에 맞춰 나가 찍었습니다. 제가 맞춘 때는 4시 13분이었습니다. 4월 13일이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만든 토박이말날인데 제가 찍은 분이 앞으로 그 날을 나라기림날(국가기념일)로 만들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답니다. ^^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배움터가 될 거라며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본을 보이자는 말씀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뽑기 때보다는 조금 늘었다고는 하지만 열에 둘이 넘게 찍으러 가지 않은 걸로 나왔습니다. 여러 가지 일로 말미암아 그럴 수밖에 없었던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먼저 뽑히신 새로운 대통령님께 기쁜 마음으로 큰 손뼉을 쳐 드립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찍어 주어서 뽑히셨지만 다른 분들을 찍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고자 애를 쓰셨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째다 [뜻] 1)일손이나 몬이 모자라서 일에 쫓기다[보기월] 여러 가지 일이 많았지만 사람도 많아 일손이째지는않았습니다. 여러 날을 이어서 쉬고 왔습니다. 여러 곳을 다니느라 푹 쉬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일이 많았지만 사람도 많아 일손이째지는않았습니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한 사람 손이 얼마나 큰 힘을 내는지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들여름(입하)가 지나니 한낮에는 여름 날씨답게 덥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다니는 가운데 큰 불이 나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는 기별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누가 어쩌다 불을 냈는지 모르지만 참 많은 언걸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얼른 불을 끄고 아픔이 가시기를 비손합니다. 솔꽃가루에 멀리서 날아온 흙비에 잔먼지까지 더해져서 될 수 있으면 바깥으로 나가지 말거나 나가도 입마개를 하고 나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밖에 안 나갈 수도 없고 입마개를 한다고 하나도 안 마실 수 없으니 그게 작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다들 뵙고 오셨겠지만 오늘은 더욱더 어버이께서 주신 내리사랑과 그 사랑을 갚아드릴 수 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언턱 [뜻] 3)남에게 억지를 부리거나 떼를 쓸 만한 핑계거리=언턱거리, 턱거리[보기월] 제 바람은 누가 마음을 먹고언턱을 잡으려고 해도 잡을 게 없는 분들이었으면 하는데 말이지요. 어제는 들여름달 첫날이었는데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땀을 흘리며 나왔습니다. 바깥 날씨를 몰라서 겉옷을 들고 나왔는데 안 가지고 와도 될 뻔했습니다. 해도 났고 바람도 그리 많이 불지 않아서 땀이 얼른 식지도 않았습니다. 달이름에 어울리는 더위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제 몸이 알아차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이레 뒤에는 우리나라를 이끌 새로운 이끎빛인 대통령을 뽑게 될 것입니다. 이 나라를 좋게 만들어 보겠다는 분들 가운데 나라말글을 챙기겠다는 분이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나랏사람(국민)을 섬기겠다고 하면서 그들 삶과도 같은 말과 글에 마음을 쓰지 않는 까닭을 알 수가 없습니다. 곁에서 돕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눈을 뜨고 있으면 이러지 않겠지요. 게다가 이런저런 온갖 이야기들이 다 흘러 나와 사람들 눈과 귀를 거슬리게 합니다. 제 바람은 누가 마음을 먹고언턱을 잡으려고 해도 잡을 게 없는 분들이었으면 하는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손샅 [뜻]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손살피[보기월] 손샅을 주무르면 좋다는 생각이 나서 그렇게 했더니 좀 나아졌습니다. 지난 닷날 일을 하느라 조금 늦게 나왔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챙기지 못했던 일들을 챙기다 보니 날이 어두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일에 푹 빠져 때새가 지나는 줄도 모르고 일할 때가 참 좋습니다. 새로운 만남과 배움이 기다리고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엿날에도 아침 일찍 눈을 떴습니다. 여느 날처럼 말입니다.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말나눔 잔치가 있는 날이라 마음이 바빴습니다. 다른 식구들은 잠자리에 있을 때 일어나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이제까지 그런 적이 없었지만 토박이말바라기를 알려 드리고 힘과 슬기를 보태 달라는 이야기를 할 마음을 먹고 갔습니다. 여느 사람들보다 조금 일찍 닿아서 널알림감을 챙겨 놓았더니 다들 가져가 보시더군요. 말나눔 잔치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다들 참 대단하신 분들이란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대단하신 분들이 많은데 왜 나라가 이럴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잔치가 끝날 무렵 거의 마지막에 짧게 한 말씀을 드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