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오늘이 답사 마지막 날 밤이다. 며칠 전 모자를 잃어버려 사인산드시에서 출발하면서 대형 마트에 들렀는데, 모자가 몇 종류밖에 없어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챔피언 모자를 하나 샀다. 출근 시간이 지났는데 거리가 정갈하고 붐비지 않는다. 중국 국경 봉쇄로 남북으로 연결되는 산업도로에 차량이 많지 않아 달리기에는 좋다. 도로 주변 풍경이 사막으로 푸른 하늘과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는 동물과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다 대평원이 나온다. 비슷한 그림을 연속으로 이어 붙이기를 하는 느낌이 든다. 200km를 달려 처이르복드(산)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큰 바위산 두 개가 연결되고 신령스러운 바위와 기도 터 등 수석을 수만 개 산에 전시한 것같이 멋진 풍경이다. 이곳은 아르갈(야생 양)과 양기르(야생 염소) 보호구역으로 입장료를 받는다. 차에서 내리려는데 우측 산 바위 능선에 아르갈 두 마리가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어 촬영하였다. 거리가 너무 멀어 가까이 가야 제대로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아, 바람의 반대 방향 능선으로 올라가려고 멀리 있는 길로 돌아가는 것을 택했다. 가는 길 바위에 산신 상을 새겨 놓았고, 큰 바위와 장군바위 아래 하닥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오늘부터 울란바토르로 가야 한다. 서둘러서 출발 준비하고, 가족들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사막에 생명수가 있는 우물가로 이동하여 양, 염소, 말의 물 먹이는 것을 보여 주었다. 말은 예민하여 뒤쪽에서 물먹는 양과 염소를 뒷발로 찬다. 말 주위에서는 늘 조심해야 한다. 따뜻한 사람의 손길로 동물을 대하는 이들을 보면서 존경스럽다. 짧지만 정들었던 모기 씨 막냇동생 가족과 헤어져야 한다. 내년 9월에 다시 방문하기로 약속하고 발길을 돌렸다. 우리는 북쪽으로 달려 80km 지점 치유의 사막 부르틴엘스(모래사막)를 찾았다. 모래찜질 효과가 있다고 하여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 관광 캠프장이 있다. 맨발로 모래 언덕을 오르니 기분이 상쾌하다. 이 지역은 저지대라 여름철 비가 오면 물이 호수처럼 차올라 호수에 떠 있는 사막 풍경을 볼 수 있다. 저지대 모래에는 물기가 스며 나온다. 자민우드시에서 관광하러 오신 분이 나를 보더니 한국 사람이라고 반가워하며 셀카를 찍자고 한다. 나도 어제 자민우드시 면세점을 다녀왔다고 하였다. 모래사막 건너편 산줄기는 차강소브라(지역 이름)가 같이 멋지게 침식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침식 초기 단계인데,
여행 내내 오문수 선생이 늑대가 보고 싶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이에 저리거 씨가 처남에게 물어보니 이 지역에 늑대가 자주 출몰한다고 하며,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막과 초원의 주인인 늑대를 보려고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나 중국 국경 지대로 가서, 늑대가 출몰하는 언덕 오보에서 망원경으로 늑대를 찾고 있다. 늑대는 해가 뜰 무렵에 출몰한다고 한다. 모기 씨 막냇동생이 총을 메고 오토바이를 몰고 앞장서 달린다. 우리는 새벽바람이 차서 방한모와 오리털 점퍼를 입었는데, 그는 델(전통 복장)을 입고 일반 모자만 썼다. 거친 사막을 바람처럼 달린다. 돌부리를 치고 달리는데,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맞다. 해 뜰 무렵에 망원경으로 저리거와 동생이 늑대를 보았다고 하여, 그 방향으로 가까이 가려고 차를 몰고 가는데, 늑대가 도망가버렸다. 워낙 빠르고 영리한 동물이라 쉽게 촬영하기 어렵다. 사막을 달리는 도중 가젤이 떼로 몰려가고 야생말 한 마리가 도망간다. 멀리서 지켜보던 모기 동생이 오토바이로 반대 방향에서 말보다 더 빨리 달린다. 야생마가 우리 쪽으로 달려오다 잽싸게 방향을 바꾸어 사막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말몰이로 잔뼈가 굵은 유목민이 오토바이를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