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4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모두 34회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을 돌아보는 ‘조선왕릉길 여행프로그램’ 「왕릉팔(八)경」을 운영한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명사와 전문 강사와 함께 여덟 곳의 조선왕릉과 궁궐 및 지역문화를 탐방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 1차(상반기): 4.30.(목) ~ 6.13(토) / 2차(하반기): 9.5(토) ~ 11.15(토) 「왕릉팔(八)경」은 왕릉에 묻힌 임금과 왕비에 얽힌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낸 8개의 길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인기를 반영해 영월 장릉을 탐방하는 ‘단종의 길’을 기존의 1일(8시간) 길에서 1박 2일로 확대 개편하여 운영한다(4, 5, 10월 모두 3회). 단종과 정순왕후의 비극적이지만 애틋한 발자취를 따라 창덕궁에서 시작해 영월 청령포와 장릉(단종의 능), 남양주 사릉(정순왕후의 능)을 거쳐 부부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 영녕전에서 마무리되는 여정으로, 영화 속 서사를 조선왕릉 현장과 연결하여 역사를 더욱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올해는 처음으로 신병주 교수(건국대학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극장이 2026 <여우락 페스티벌>(아래 <여우락>)을 오는 7월 3일(금)부터 25일(토)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과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립극장을 대표하는 여름 음악 축제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로,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의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며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인 무대를 선보여 왔다. 2010년 시작된 이래 누적 관객 수 8만 8천여 명,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그 위상을 이어 나가고 있다. 2026 <여우락>은 대중성에 가장 큰 방점을 두고, 국악 전공자나 애호가뿐 아니라 다양한 취향의 관객들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지향한다. 그 하나로 올해 <여우락>은 히트곡 ‘슈퍼스타’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이한철을 예술감독으로, 국립창극단 출신 ‘MZ 소리꾼’ 유태평양을 음악감독으로 선임했다. 예술감독 이한철은 밴드 불독맨션의 단원으로 1990년대부터 대중음악의 다양성 확장에 이바지해온 자작가수다. 밴드 활동말고도 양희은ㆍ이소라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협업, 영화ㆍ드라마 OST 참여 등 폭넓은 음악 활동을 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직무대리: 황성운)은 오는 4월 29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하여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 콘서트 ‘다담(茶談)’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방송인 황수경의 진행으로 연다. 이번 공연에는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을 이야기 손님으로 초청해 ‘인공지능(AI)으로 다 되는 세상, 지금 나의 위치는?’을 주제로, 인공지능이 일상이 된 시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함께 품격 있는 우리 음악을 즐기는 자리로 꾸며진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은 인공지능 시대에 많은 이들이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과 거리감에 주목한다. 그는 ‘나는 이미 늦은 건 아닐까?’, ‘인공지능은 젊은 사람들 얘기 아닌가?’와 같은 대중의 고민에 대해, ‘인공지능으로 무엇을 더 잘해야 할까’라는 부담스러운 접근 대신 ‘인공지능 시대에 나는 지금 어디쯤 서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대중의 눈높이에서 해법을 함께 모색한다. 송길영 전문가는 빅데이터 전문가이자 작가로,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로 불린다.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일상의 기록을 관찰하며 데이터 속에서 변화의 흐름을 알기 쉽게 전달해왔다. 이야기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은 4월 14일(화)부터 15일(수)까지 이틀 동안 베를린에서 독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 불교 절음식을 소개하는 특별 강연과 체험 행사를 갖는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는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강좌는 주스웨덴한국문화원을 시작으로 유럽 지역을 순회하며, 이어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일화스님)과 협업해 진행되며, 유럽에 한국 절음식을 소개하고 음식에 담긴 한국 불교문화와 자연 친화적 식문화를 현지인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연자로는 법송스님이 참여한다. 대전 영선사 주지이자 절음식 장인인 법송스님은 제철 식재료와 절제된 조리법을 바탕으로 자연과 수행의 가치를 담은 사찰음식의 철학을 꾸준히 전해왔다. 특히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절음식 교육 프로그램과 프랑스·영국의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 등 나라 안팎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절음식을 통해 한국 불교 문화를 알리고 있다. 행사 첫째 날인 14일에는 한국 불교의 전통 식사 의례인 발우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황성운)은 2025년도 ‘국악 디지털 음원 활용 창작 공모전’의 수상작 10곡을 한데 모아 감상할 수 있는 모아듣기(Playlist) 영상을 제작해 국립국악원 공식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gugak1951)에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국악 디지털 음원을 활용한 창작의 우수한 성과를 널리 알리고, 우리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모아듣기(Playlist)영상에는 지난해 8월 공모전에 출품된 44곡 가운데 전문가 심사와 2025년 10월에 국립국악원 누리집에서 진행한 927명의 대중 평가를 거쳐 뽑힌 10개의 수상작이 담겼다. 이번 영상에서는 판소리와 사물놀이 장단, 가야금 산조, 태평소 시나위 선율 등을 현대 하우스 음악과 결합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국악 음향을 구현한 김관우의 대상작 ‘흥! 부자 흥부’을 비롯해 춘향가 사랑가를 바탕으로 사랑의 서사를 확장해 표현한 장나래ㆍ조한듬의 우수상 수상작 ‘업고놀자’, 심청가의 한 대목을 재즈 빅밴드와 결합해 뮤지컬 같은 감각의 퓨전 재즈로 풀어낸 박혜원의 ‘아이고 아버지’를 감상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오는 4월 25일(토), 박물관 야외공간에서 전북 지역 예술단체와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 <봄, 클래식을 만나다 – 전북소리숲오케스트라 공연>을 연다. 전북소리숲오케스트라는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영리 민간음악단체로 클래식, 국악, 대중음악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형 공연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공연은 영화 OST와 친숙한 대중음악을 클래식 편성으로 재해석하여 구성되었으며, ‘꽃 피는 봄이 오면’을 시작으로 ‘Butterfly’, ‘영웅’, ‘라이언킹’, ‘캐리비안의 해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일부 곡에는 가수가 참여하여 관람객에게 더욱 풍성한 공연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친숙한 음악 중심으로 해설과 함께 구성된 이번 공연은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비가 올 때는 실내로 장소를 옮겨 열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1586년(선조 19년)에 안동에 사는 한 여인이 죽은 남편에게 한글 편지를 썼다. 그 여인은 바로 조선 중기 고성 이씨 문중의 며느리로 ‘원이 엄마’라고 한다. 그녀의 남편 이응태는 임신한 젊은 아내와 어린 아들, 부모 형제를 두고 서른한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그러자 아내인 원이 엄마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만든 미투리와 한글 편지를 무덤 속에 함께 넣어 마음을 전했다. 원이 엄마의 한글 편지에는 남편과 함께 누워 나누었던 이야기부터 배 속 아이를 걱정하며 한탄하는 이야기까지 애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 Woni’s Mother Leaves a Hangeul Letter at Her Husband’s Grave In 1586 (the 19th year of King Seonjo’s reign), a woman living in Andong wrote a Hangeul letter to her deceased husband. This woman, known as “Woni’s Mother,” was a daughter-in-law of the Goseong Yi family in the mid-Joseon period. He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돌마바흐체 궁전>은 튀르키여 9일 여정 가운데 귀국을 앞둔 하루 전날 관람이 이뤄졌다. 돌마바흐체라는 말은 튀르키예어로 '가득 찬(Dolma)'과 '정원(Bahçe)'의 합성어로 여기에 궁전이라는 말이 붙어 한국어로는 <돌마바흐체 궁전>이라고 한다. 궁전이라고 하면 경복궁이나 창덕궁 같은 곳만을 보다가 서구의 궁전이 주는 느낌은 동과 서가 다르듯 사뭇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이 궁전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끼고 있어 궁전 정원에 서면 바로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7세기에 바다를 메꿔 정원을 조성하였고 그 자리에 <돌마바흐체 궁전>을 지은 왕은 31대 술탄 압뒬메지트 1세로 그는 지금까지 낡고 불편한 기존의 톱카프 궁전 대신, 유럽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한 화려한 석조 궁전을 짓기로 결정한다. 여기서 잠깐, 현재의 <돌마바흐체 궁전>이 완성되기 이전에 왕들은 톱카프 궁전 (Topkapi Palace)에서 살았는데 이 궁전은 15세기에 건설된 전통적인 오스만 양식의 궁전이다. 여러 개의 정원과 독립된 부속 건물들이 흩어져 있는 구조로, 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봄기운이 가득한 아침, 창밖으로 보이는 뫼와 들에는 엊그제 틔운 것 같만 같았던 새싹들과 잎들이 몰라보게 훌쩍 자라 풀빛깔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나라의 큰 기업인 삼성전기가 베트남에 1조 8천억 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쏟아 붓기로 했다는 기별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공장을 짓는 일을 넘어, 세계 시장이라는 넓은 들판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고 앞으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힘찬 발걸음으로 보입니다.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우리 한어버이(조상)들께서 거친 땅을 가꾸어 기름진 밭으로 만들던 드높은 애씀이 떠오릅니다. 나라 안팎으로 경제 상황이 쉽지 않지만, 이럴 때일수록 멀리 내다보고 차근차근 앞날의 밑바탕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참으로 미덥습니다. 오늘처럼 맑은 하늘 아래, 우리가 새로운 앞날을 생각해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토박이말 '일구다'를 꺼내어 봅니다. '일구다'는 논밭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서 일으키거나, 어떤 일의 바탕을 힘들여 이루어 낸다는 뜻을 지닌 참으로 부지런하고도 끈기 있는 움직씨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말을 '논밭을 만들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보물 <채용신 필 최익현 초상>이 있습니다. 오른쪽 위에 “면암최선생 칠십사세상 모관본(勉菴崔先生 七十四歲像 毛冠本)”라고 쓰여 있어 1905년에 채용신이 그린 최익현 선생의 74살 때 모습임을 알 수 있지요. 최익현 선생은 머리에 겨울철 사냥꾼이 주로 사용하는 쓰개인 가죽 감태를 쓰고 심의(深衣)를 입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심의는 백세포(白細布) 곧 흰색의 삼베로 지으며 깃ㆍ소맷부리 등 옷의 가장자리에 검은 비단으로 선(襈)을 두릅니다. 바지저고리 위에 입던 겉옷 포(袍)와는 달리 의(衣, 저고리)와 상(裳, 치마)이 따로 마름질(재단) 되어 연결되며, 12폭의 치마가 몸을 휩싸 심원한 느낌을 주는데 심의라는 말도 이런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심의는 바탕의 흰색과 가장자리의 검은색, 복건의 검은 색이 조화를 이루어 학자다운 고귀한 기품을 풍깁니다. 최익현 선생은 1876년 제국주의 침략적 성격을 수반한 개항을 반대한 ‘지부상소’로 유명합니다. ‘지부상소(持斧上疏)’는 지닐 ‘지(持)’ 자에 도끼 ‘부(斧)’ 자를 쓰는데 곧 도끼를 옆에 놓고, 상소를 올린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