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가람 기자] 제3회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가 지난 24일 개장하여 수많은 내방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이번 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남원시 운봉애향회(회장 오석순)에서는 축제의 격을 높이고 더 많은 산악인과 관광객이 내방할 수 있도록 대형 이글루 설치와 바래봉 등반대회를 개최하여 축제가 최절정에 이르고 있다 . 특히 오는 11일(토)에 운봉애향회가 주최하고 지리산 산악레저스쿨에서 주관하는 세계적인 여성 산악인 오은선 대장과 함께하는 바래봉 눈꽃등반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등반대회 일정은 산악단체를 비롯한 150여명을 현지 바래봉 눈꽃축제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 받아 9시에 팬 사인회 등 간단한 기념식을 가진 후 9시30분에 출발하여 바래봉 정상까지 왕복 4시간 코스로 등반을 할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팬 사인회, 바래봉에 펼쳐지는 설피체험, 오은선 대장 경험담 이야기 나누며 걷기 체험 등 등반객들이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눈꽃트래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리산 바래봉은 풍부한 적설량을 자랑하는 고원 지대로 은빛 설원이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이번 등반대회를 기다리고 있는 산악인과 탐방객들은 벌써부터
▲ 《한글을 지킨 사람들, 김슬옹, 아이세움》 표지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세종대왕은 오랜 연구 끝에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자를 창제했다. 그리고 훈민정음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 위대한 훈민정음, 28개의 글자만 익히면 소리 나는 대로 글자를 적을 수 있지만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은 명나라를받들었던 사대부 양반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사대부들은 조선을 세우는 데 아주 큰 공을 세운 데다 조선의 지배계층을 이룬 집단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뜻을 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글이 스러지지 않고 오늘날 우리가 아주 편하게 쓰는 우리글이 된 것은 한글을 지켜 낸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글을 직접 만들고 널리 펴기 위해 노력한 세종대왕부터, 선왕의 뜻을 받들고자 한 세조와 성종, 최초의 한글 소설을 쓴 허균, 한글 문법의 뼈대를 세운 주시경 등이 있다. 《한글을 지킨 사람들》을 통해 한글이 왜 위대한 글자인지, 한글을 만들고 지켜 온 과정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 세종대왕은 왜 한글을 만들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한글로 글을 적고, 읽으며 세상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1월 12일 시민청 귀빠진 날이랍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신문을 보다가 확 끌리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서울시에서 한 광고인데 시민청이 개관한 생일날인데 이날 잔치를 하나 봅니다. 그런데 흔히 영어 아니면 한자말 쓰기를 예사로 하는관공서들인데 서울시만은 달랐습니다. 무슨 탄생일이나 Birthday가 아닌 토박이말로 귀빠진 날이라고 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돌잔치, 쫑긋 같은 토박이말로 더욱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아마도 시민과 마음을 잇고 싶은 시청 공무원들의 따뜻한 생각이 빚은 것 아닐까요? 크게 손뼉을쳐드립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라운지, 토크, 프로젝트 같은 외래어가 숨어 있네요. 앞으로는 반빡반짝 빛나는 옥에 티도 없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린경제/얼레빗=이한영 기자] 광화문 네거리에는 동아일보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길을 건너려다 보니 건물 거의 전체를 차지할만큼 커다란 펼침막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자랑하듯 ANIMISM를 커다랗게 쓰고는 한글로 애니미즘이라고 작게 토를 달았더군요. 애니미즘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무생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 것이랍니다. 애니미즘 뿐만이 아니라 토테미즘, 샤머니즘 따위는 외국에서 들어온 철학용어로 우리말로 바꾸기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한글로 먼저 쓴 다음 괄호 안에 영문자를 써야 합니다. 그런데 마치 영어 자랑하듯이 영어를 먼저 커다랗게 쓰는 것은 혹시 사대주의 아닌가요?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 가면 중국 안이지만 모든 간판엔 한글을 위에 쓰고 그 아래에 한자를 씁니다. 우리는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사는 조선족보다도 자존심이 없는 사람들인가요? 애니미즘 아래에는 외국 작가들 이름인지 온통 영어 잔치를 했습니다. 동아일보는 자신들을 민족지라고 말해왔습니다. 그렇다면그런 전시회보다는 오히려 한국문화에 좀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지 않을는지요?
[그린경제/얼레빗=이나미 기자] 버스를 탔더니 디서평이라는 광고가 보입니다. 저 디서평이란 게 도대체 뭔가요? 누가 가르쳐주실래요? 자격증 딸 사람은 알고 계신가요? 저렇게 과도한 줄임말도 우리말을 해치는 것이랍니다.새해에는 제발 저런 일 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린경제/얼레빗 = 이나미 기자] 알림 이라는 좋은 토박이말이있음에도 어쩌자고케이지반(揭示板)이라는 일본한자말을 고수하는지 모르겠다. 알림 알림판으로 되어 있는 곳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다가 만난 알림 글이 신선하다.
[그린경제/얼레빗=안동립 기자] 토요일 오전 오랜만에 성균관을 찾았다. 10여 년 전에 와 보았는데 오랜만에 여유롭게 둘러본다. 명륜당 현판에 대명만력병오맹하지길(大明萬曆丙午孟夏之吉)이란 글자가 있다. 단군력을 썼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남는다. ▲ 성균관 명륜당 ▲ 명륜당 편액 조선의 유학자들이 명나라를 얼마나 숭모하였는지 오늘날까지도 명문에 쓰여 있구나. 대성전으로 가는 길 사이에 수령 500년이 넘는 큰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소나무, 향나무가 심어져 있어 선비의 기개를 보는 것 같다. 특히 향니무는 그 몸이 뒤틀리고 갈라져서도 죽지 않고 자라며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며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담 너머에서의 닭튀김, 고기 타는 냄새, 도심의 소음에도 성균관 경내는 아름답다. 혜화역 4번 출구 옆에 비석이 있어 보니 대명거리라고 씌어있다. 조선의 선비들이 명나라를 섬겼다고 현대의 서울 시민이 명나라를 기리는 거리를 명명하다니 잘못 이럴 수 있나? 차라리 중국거리는 무난하나 사대주의 사상을 이어가려는 듯하여 못내 찜찜하다. ▲ 몸이 뒤틀리고 갈라져서도 죽지 않고 자라며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며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는 향니무 ▲ 대학로에 있는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신문에 날마다 광고가 올라옵니다. 그런데 영어광고에 정신파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우리말 광고로 얼을 지키는 기업도 있습니다.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다투어 영어광고를 해서 꾸중을 듣습니다만 SK는 우리말광고로 우리를 기분 좋게 합니다. 건물을 지을 때도 "정초 (定礎)"라고 어려운 한자말을 쓴느 곳이많은데 이렇게 "주출돌" 또는 "머릿돌"이라고 쓰면 좋을 일입니다. 아쉬운 것은 앞으로 기업 이름도 SK가 아닌 우리말을 활용해 다시 지어달라 하면욕심일까요? ▲ 건물에 "머릿돌"이라고 우리말로 쓴 곳이 있는가 하면 "定礎"라고 한자로 쓴 곳이 있다.
[그린경제/얼레빗 = 이나미 기자] 롯데마트 고양시 주엽점 화장실에 있는 손말리는 기계에는 다음과 같은글이 적혀 있다. 핸드드라이기 필터 청소는 둘째주 월요일에 시행하였습니다 호주머니나 가방에 '손수건'을 가지고 다닌다면 구태여 전기 잡아 먹는 이런 손말리는 기계는 설치 안해도 될 것이기에안타깝고 또 한가지는, 보통 청소 하다라고 말하는데 청소를 시행하다라고 하여 딱딱하고 관 냄새를 풍기고 있다는 점이다. 기왕이면 핸드드라이기 필터 청소는 둘째주 월요일에 깨끗이 청소합니다 라고 적어두는 게 인간냄새가 나지 않을까?
[그린경제/얼레빗=유광남 작가]이순신은 잠에서 문득 깨어났다. 꿈자리가 몹시 사나웠다. 미열이 올라 얼굴이 화끈거리고 공기가 답답하여 참을 수가 없었다. 임시로 마련해준 관사(官舍)는 제법 정갈하였으나 편하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 전란이 발생한지 5년이 지나도록 편안한 잠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었던 것 같았다. 주적을 몰아내기 전에는! 왜적을 물리치기 전에는 절대 안락한 보금자리는 있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터였다. 그가 결행해야 할 위업은 참으로 막중한 것이었다. 이순신은 밖으로 나왔다. 너희들에게 거는 기대가 참으로 크다. 이순신은 만주로 떠나간 항왜 장수 김충선과 둘째 아들 울을 떠올렸다. 그들도 혹여 이 달을 보고 있으려나? 달빛은 심난하였다. 밝지 않았으며 안개에 휘감긴 듯 흐리기까지 하였다. 이순신은 눈을 지그시 감고 크게 숨을 들이켰다. 그때였다. 인기척이 담장 밖에서 일어났다. 미세한 소음이었으나 무장 이순신은 감지할 수가 있었다. 칼을 뽑는 소리다! 이순신은 긴장감을 느꼈다. 자신을 보호해줄 능력을 지니고 있는 젊은 장수들은 현재 이곳에 머물고 있지 않았다. 자신이 머물고 있는 관사 건너 방에는 큰아들 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