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유광남 작가} 장부의 약속은 천금보다도 귀중한 것을! 하지만 기회는 다시 있을 것이옵니다. 저하를 외면할 수밖에는 없으나 결코 잊지는 않겠습니다. 김충선은 걸음을 빨리 옮겼다. 장예지의 행방을 확인하고자 하는 일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인지는 알고 시작한 일이었다. 그녀를 포기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예지낭자, 난 이제 여진으로 가야 할 것이요. 김충선은 조선을 떠나서 여진으로 갈 예정이었다. 이순신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여진은 매우 중대한 역할을 감당 할 것이었다. 여진의 족장 칸 누루하치는 임진 전쟁이 발발하자 조선에 2만 원군의 파병을 제안한 적이 있었다. 물론 조선은 명나라와의 관계 때문에 그 제안을 수락하지 못했었다. 우린 10만 여진의 용병이 필요하다. 김충선은 내심 중얼거리며 방향을 북쪽의 자하문(紫霞門)을 향해서 힘 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어둠이 무섭게 몰려들고 있었다. 울적한 심야로군. 밤길을 이토록 두려움 없이 걷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연인이라 믿었던 장예지를 찾지 못하고 조선을 떠나는 김충선의 마음은 지독히 아팠다. 그 통증으로 주변의 그 어느 것도 두려운 것이 없었는지 모른다. 인왕산은 험준했고 때때로 호랑
[그린경제=가람 기자] 국악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까지 등록되었지만 사실상 국악의 성지며, 국악의 고장인 우리고장에서 마저 일반 시민에겐 외면당하고 있었다. 이유는 서양음악이나 현대인들의 감각이나 선호도와는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악의 고장으로서 또한 성지로서 우리고장을 알려야 하는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이와 같은 현실속에서 야심찬 준비끝에 내놓은 뮤지컬 감각의 가인춘향이 지난 6월 22일 광한루원의 야외공연을 시작하자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광한루원의 자연환경속에서 공연되는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오히려 주변환경을 잘 활용하여 더욱 국악의 진미를 느끼게하고 있다. 佳人春香은 명승인 광한루원의 야경과 춘향사랑, 판소리 동편제의 본 고장으로서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접목시켜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특화시키기 위하여 상설 공연으로 기획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의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의 공모사업으로 선정, 국 도비 1억 4천만원을 확보 추진되는 상설공연은 이몽룡이 성춘향을 보고 첫눈에 반한 곳으로 알려진 광한루원에서 야간의 풍광과 함께 펼쳐지고 있어 그 감동마저 더하고 있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의 반응은뜨거웠다.
[그린경제=김영조 편집국장]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6월 27일 실국과장 회의에서 초등학교부터 한자교육을 확대해 서울시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자교육 확대를 위해 현재 한자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창의적체험활동(창체) 시간에서 한자교육 시간을 확대하는 방안과, 퇴직 교사 등의 재능기부를 받아 방과후수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다. 이에 한글단체와 학부모단체는 강한 반대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 서울시교육청 문용린 교육감이 초등학생들에게 한자교육 추진한다는 기사 여기서 한자 교육 요구를 보면 한자말은 한자를 써야만 그 뜻을 알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문제점이 드러난다. 그 첫째는 한자를 잘 아는 기득권자들의 횡포이다. 이는 결국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다. 말글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다. 그래서 상대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영어를 모르는 사람에게 영어를 쓴다면 그게 어디 소통인가? 예를 들어보자. 채무를 변제하시오.라고 하면서 이를 債務를 辨濟하시오. 이렇게 써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그 의미를 명확히 한다는 뜻에 앞서 만일 한자 또는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표준국어대사전보면 절사(切捨): 잘라서 없앰. 또는 그런 것. 끊어 버림, 잘라 버림으로 순화.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순화'를 권장하는 경우에는 대개 일본말인 때가 많다. 일본 사전인 大辞泉에 보면 きり‐すて【切捨】:切り取って捨てること 라고 해서 '기리스테'로 발음하는 것을 한자 발음으로 들여다가 '절사'라고 쓰는 것이며 뜻은우리 국어사전이 말하는 것과 같다. 10원 단위에서 떼어 버립니다. 또는 10원 단위에서 끊어 버립니다.라고 하면 알아듣기 어려운 걸까?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사람이 난 곳을 가리켜생가지라고 하는 모양이다. 지(址)란 터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생가터'라고 하는 게 발음도 좋고 뜻도 이해하기 쉽다.목은 이색 생가터라고 말이다. 안내판이나 표지판을 만들 때 먼저 정감어린 우리토박이 말이 없나를 살핀다면 얼마든지 편하고 쉬우면서도 아름다운 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글자만 한글로 써놓았다고 해서우리말은 아니지 않는가!
▲ 재일교포 김리박 시인의 장편서사시집 《삼도의 비가(三島の悲歌)》 책 표지, 일본 마도로출판사, 2013년 6월 [그린경제=김영조 기자]삼도(일본)의 좁은 숲을 벗어나 한국을 날아 구만리장천으로 오르는 새! 온 누리도 좁아 우주까지 활개 치는 새! 영원히 죽지 않고 펄펄 나는 불사조 그가 바로 교토의 시조시인 김리박이다. 그는 시시껍적한 삼도숲에서 끼이끼이 우는 그런 잡새가 아니다. 비좁은 삼도 숲에서 파닥이며 겨우 실벌레 몇 마리 잡아먹고 배불러 나가자빠지는 그런 새도 아니다. -머리글- 재일교포문학의 최고봉으로 우뚝 선 교토 김리박 시인의 장편서사시집 《삼도의 비가(三島の悲歌)》가 일본의 마도로출판사에서 2013년 6월 출간되었다. 시집은 한국어와 일본어가 함께 수록되었는데 일본어 번역부분은 중견시인인 우에노미야코(上野都) 씨가 토박이말의 정서를 잘 살려 번역했다. 《삼도의 비가》는 머리노래를 시작으로 첫째노래 숲, 둘째노래 백마에 이어서 배, 죽음, 삶, 갓난이, 사랑, 때새(시간), 겨레, 한길, 무덤까지 모두 11장으로 구성되며 마지막 맺음노래로 마무리하고 있다. 살갗 검은 한겨레가 있고 / 흰 몸 까만 머리 한겨레가 있고 / 바지저고리, 치마
[그린경제=유광남 작가] 그러나 이렇게라도 행동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는 심정이었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으며 영문을 알 수 없기에 답답함은 더욱 컸다. 장예지는 분명 기다리겠노라고 했다. 그녀는 결코 허튼 소리를 할 사람이 아니었다. 일이 해결될 조짐이 보이자 내가 부담스러워졌던 것이요? 김충선은 그리 생각 되었다. 장예지는 둘도 없는 조선의 친구 김덕령의 여자였다. 동시에 서로의 연모(戀慕)를 확인 하였으나 조선의 시대적 규범에 의해서 그 마음을 억누르고 외면했었다. 우리 이제 가까스로 다시 해후했거늘. 어디로 또 달아난 것이요. 예지낭자! 가슴이 미어졌다. 울고 싶을 때 울었으면 좋으련만 김충선은 그리하지 못했다. 나라를 위해, 이순신을 위해서는 눈물이 통곡 되었으나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울어 줄 눈물은 이상하게도 인내(忍耐)하게 되었다. 오히려 그것이 더 가슴을 아프게 했다. 김충선은 오늘 밤이 지나면 더 이상 방황할 시간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에게는 새 하늘을 열어야 하는 개벽의 임무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윤자신의 앞에서 이순신과 김충선은 상호 불화(不和), 불신(不信)의 연기를 해야만 했지 않은가. 조선 왕의 의심에서 그들은 절대 자유로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요즈음은 차림표라고 쓰는 곳이 많다. menu라고 써서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혹시 영어권 사람을 위해 썼다면 menu 글자 외에 한글로 된 음식이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따라서 이 식당의 menu라는 말은 애시당초한국인을 위해 마련한 것이었으리라! 그렇다면 차림표라는 예쁜 우리말로 써놓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그린경제=유광남 작가] 물론 전사한 의병장과 의병들에게 장군의 이름으로 애도(哀悼)를 표하고 그들의 공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을 다짐해 주고! 김충선은 세심한 부분까 지 설명했다. 이울은 이른바 그가 포석(布石)을 시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역시 이 일본에서 온 조선 놈은 대단했다. 존경심이 봄날의 싹처럼 피어올랐다. 푸른빛이었다. 명심하겠네. 그리고 곽재우 장군님도 물론 찾아뵙겠네. 내가 여진으로 떠났다고 말씀 올리시면 곽장군은 모두 이해하실거야. 김충선은 홍의장군 곽재우를 신뢰하고 있었다. 그는 이순신의 무고를 애초에 믿고 있었고 그 자신 역시 한때 모함에 빠져서 위기에 직면한 적이 있었지 않은가. 그때 곽재우는 가까스로 누명을 벗었으나 김덕령은 덫에 빠져 나오지 못했었다. 이울 역시 곽재우라면 능히 이순신의 한 팔이 되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가장 기뻐하실 분이시지. 이울은 물론 김충선 까지도 홍의장군 곽재우의 가담을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이때는 이것이 크나 큰 오산(誤算)이라는 것을 그들은 미처 모르고 있었다. 그럼 다녀오겠네. 김충선은 마치 이웃집에 놀러가는 사람처럼 가볍게 거동을 하였다. 불쑥 이울이 물었
[그린경제=가람 기자] 7월! 벌써, 찌는듯한 더위가시작됩니다. 더위와 함께 전국적으로 밀려온 장마전선이 온대지를 흔들어 댑니다. 이 장마가 머물쯤이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밀려옵니다. 올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갈까! 그 걱정 꽉 붙들어 매시고, 우리나라 최고의 문학의도시 예술의 도시 남원으로 오세요. 역시 지리산과 섬진강......... 춘향골 남원은 다양한 전통프로그램이 연중 준비된 예술의 도시입니다. 지리산과 섬진강 그리고 둘레길은 물론,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넘치는 춘향 남원 사랑의 1번지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