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유광남 작가] 조정의 소문은 반드시 믿을 것이 못됩니다. 김충선장군! 그 이름도 삼감께옵서 하사하신 이름 아니요? 지금도 조정에서는 당의 파벌로 인해서 김장군을 인정하지 못하는 무리들도 있소이다. 그렇지만 상감은 강행 하셨지 않습니까? 여기 이순신 장군만 하여도 조일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이미 삼사의 빗발치는 상소를 무시하고 전라좌수사로 임명하셨으며, 이어서 충청, 전라, 경상도의 삼도수군통제사란 고금에 없는 수군의 막중한 총 책임을 맡기셨소이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선조는 그래도 일국의 왕이었다. 조석(朝夕)으로 강연(講筵)에 참여하여 제왕(帝王)의 학문을 연마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왕이 될 수 있는 자질과 자격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하성군 이연은 그러한 과정을 거쳤다. 비록 지금은 왕좌의 보전을 위해서 전전긍긍하는 추악한 제왕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나 한때 그는 영민한 왕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는 현재도 비상한 지모(智謀)를 발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순신을,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수군의 장수, 그저 평범한 전쟁 영웅을 시기 질투하여 모함하고 제거하려는 것은 선조 이연의 예측이 얼마나 탁월한 가를 증명하는
[그린경제=유광남 작가] 이순신이 비록 백의종군의 신분이었으나 그를 만나고자 하는 관리들은 적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그는 모든 것을 마다하고 한산도로 달려갔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경우가 달랐다. 개벽을 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되자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했다. 누구도 원한다면 만나야겠지. 이순신은 새벽에 유성룡을 만나고 온 후, 점심나절에 방문을 요청하고 찾아온 윤자신을 마주하였다. 윤자신은 호조참판을 지낸 경력이 있으며 명나라 사신으로도 다녀왔고, 조일전쟁이 발생한 임진년에는 승정원 우승지로 임금을 모시고 피난을 다녀왔던 선조의 측근이었다. 고생하시었소이다. 윤자신은 초췌한 몰골의 이순신을 위로하였다. 하인을 대동한 그는 술과 음식을 준비해 가지고 왔다. 주상의 하해와 같은 은덕을 입었나이다. 이순신이 술잔을 받으며 감읍한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 정부사의 상소문에 성상의 마음이 움직였으니 이것은 하늘이 도운 것입니다. 앞으로 이수사의 앞날은 더 이상 나쁜 일이 없을 것이외다. 정탁의 신구차(伸救箚, 이순신을 변호하려고 선조에게 올렸다는 1298자의상소문-편집자주)를 말함이었다. 그렇습니까? 물론이지요. 처음에는 주상의 진노를 누구도 제지할 생각을 못했습니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계도문이란 것은 계도글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계도란 무슨 뜻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啓導(계도) : 남을 깨치어 이끌어 줌. 일깨움으로 순화하라고 나와 있다. 국어사전에서 순화하라고 점잖게 타이르는 것은 이 말이 일본말이기 때문이다. 휠체어가 지나다니는 길을 이용하지 말라고 알리는 뜻이라면 알림으로 충분할 텐데도 구태여 어려운 일본말 케이도우(계도,啓導)를 쓰는 것은 무슨 심사일까? 잘난 체가 아닌 우리말을 사랑하고 보는 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면 안 되는 걸까?
[그린경제=가람 기자] 남원지역은 선사시대의 유적뿐 아니라, 고인돌 및 고분이 다양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남원시내권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이 선사시대문화산포지 뿐 아니라 고분이 분포되어있던 지역이다. 특히 필자가 초등학교 다닐때(1960년도)만해도 중앙초등학교 주위엔 말무덥이라해서 논 가운데 동산(고분)들이 있었다. 이렇게 우리고장에는 선사시대적부터 많은 기록과 유적이 남겨져 있다. 특히 대산면 봉황대의 암각화(BC 2~4세기) 나 남원관광지의 거북바위 등이 선사시대의 유물로 알려져 있다. 고분은 현재 경작, 민묘 조성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어 남원시에서는 2011년 군산대학교 박물관에 의뢰하여 40여 기의 고분의 전체적인 배치양상 및 개별고분의 잔존현황을 파악하였다.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 전북대학교 박물관과 함께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고분군의 성격과 분포범위를 파악하고, 향후 정비방안과 보존 및 활용대책을 마련하고자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발굴대상은 40여 기 고분군 가운데 32호분에 대한 조사로, 지난 5월 30일 개토제와 함께 시작되었다. 고분의 규모는 직경 15m내외, 잔존높이 4m내외로 확인되었다. 현재 고분에 대한 조사는
[그린경제=유광남 작가] 장예지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김충선을 위해서 여진의 군사를 움직일 정도라면 이건 매우 심각한 국면이었다.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 장예지는 더욱 신중히 처신했다. 그건 이순신장군의 잃어버린 장계가 발견됨으로 인해서였어요. 반드시 나라고는 할 수 없지요. 일패공주는 예리했다. 이 마당에 우리 솔직하죠? 장낭자는 타협을 원했던 거 아닌가요? 그래서 광해군을 김충선과 더불어 설득한 것이고요. 지적은 날카로웠다. 장예지는 그 점에 대해서 변명하거나 숨기지 않았다. 그녀의 판단이 맞았기 때문이다. 일패공주는 이미 모든 내용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녀는 여진의 유능한 첩자였다. 사부는 무모하고 너무 위험해요. 바로 그 점이예요. 장낭자는 김충선을 그리 생각하고 있잖아요. 난 달라요. 난 그 사람의 가슴속 야망을 읽고 있어요. 그가 원하고 있는 이순신의 조선을 난 지지해요. 이순신의 조선이라고? 장예지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김충선이란 이름의 사내에게는 일패공주와 같이 영특한 권력의 소유자가 존재해야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새 하늘을 열고자 하는 개벽의 사나이에게는 그를 배후에서 도와줄 절대의 힘이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
[그린경제=유광남 작가] 장예지는 순간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왕으로부터 김충선을 구원 할 방도가 어디 있겠는가. 왕의 명령은 바로 법이었다. 그 말도 안 되는 왕법에 의해서 약혼했던 장수 김덕령이 지난 병신년(丙申年)에 매질 당해 죽었다. 이번에는 또 그녀가 온 몸과 정신으로 사랑하고 있는 김충선이 표적이다. 장예지는 자신의 기구함에 맥이 풀렸다. 절대 그 사람을 잃고 싶지는 않아요. 장예지는 가까스로 입술을 떼었다. 일패공주는 이때 미소 짓지 않았다. 그가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하나 뿐 이예요. 장예지는 그녀의 다음 말이 무서웠다. 하지만 묻지 않을 수는 없었다. 알려줘요. 듣게 되면 후회 할 수도 있어요. 아니, 분명 후회하게 될 겁니다. 그녀는 정색했다. 내게 그 말을 듣기를 강요하지 않았나요? 사부를 살리기 위해 내가 선택해야 할 일이 있는 거죠? 일패공주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장예지는 생각보다도 현명한 여자라는 것을 일패공주는 느끼고 있었다. 난 이제 준비 되었어요. 장예지는 어떤 운명이든지 받아드릴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처럼 말했다. 일패공주는 그녀에게 또박또박한 어조로 설명했다. 김충선이 죽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그는 일본을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 고속도로 휴게싱에 써 있는 Free5 운동이 무얼까? 4-do 운동, Free 5운동 고속도로 휴게실을 이용하다보면 이러한 안내문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읽어봐도 아리송할뿐더러 쉬려고 들어간 휴게소가 되레 머리만 아프다. 편안한 마음으로 휴게소를 이용하게 하려면 아름다운 경치 사진이나 한 폭의 그림이 구호성 안내판 보다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고속도로 요금소(톨게이트)로 들어서자마자 잘못 들어온 차들이 다시 돌아 나가도록 한 길이 돌아가는 길이다. 전에는 거의 회차로라고 썼지만 요즈음은 대부분 돌아가는 길이라고 썼다. 회차로보다는 돌아가는 길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가능하면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라도 그대로 쓰기보다는 우리 국민이 더 쉽게 이해하도록 우리말로 바꿔 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잘난 채 할 것도 아니면 말이다.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홍명보의 대표직 고사라는 기사가 어제 많이 실렸다.언뜻보면수락한다는 뜻인지, 거절 한다는 뜻인지 모호하다. 대체 '고사'란 무슨뜻일까? ▲ 요즘 스포츠 뉴스에는 홍명보 감독의 감독직 고사가 주요뉴스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고사 (固辭): 제의나 권유 따위를 굳이 사양함. 거절함, 굳이 사양함으로 순화.하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은 일본어 코지(こじ,【固辞】에서 온 말이다. 감독직 사양,감독직 정중히 사양 같은 말로 써도 좋을텐데 어려운 '고사'라는 말을 쓰고 있다. 더 좋은 것은 고사,사양,거절같은 말을우리 토박이말로 만들어 보는 일이다.
[그린경제=유광남 작가] 광해군을 견제하기 위해서 김덕령장군을 해치웠죠. 이번에는 이순신 장군 때문에 사부를 노리고 있군요. 사부는 김충선이었다. 장예지에게 약간의 무공을 전수해 준 인연이 있었으며 이제는 김덕령 대신에 가슴 깊이 화인(火印)처럼 찍혀버린 사내. 맞아요. 그는 지금 조선에서 가장 위험에 노출된 사내가 되었어요. 장예지는 김충선을 떠올렸다. 늠름하고 다정하면서도 조심성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와 헤어지기 위해서 발버둥을 쳤고, 그를 잊기 위해서 목 놓아 울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다. 숨어서 은거하며 지내던 장예지의 마을을 굶주린 일본군들이 양식을 털어가기 위해 기습을 하였고 달아나다가 우연히 김충선과 해후하게 된 것이다. 운명으로 생각했었다. 장예지는 그를 만나게 되어 행복했다. 많은 언어를 주고받지 않아도 충분히 그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었다. 김충선의 곁에서 그가 느끼고 싶어 하는 조선의 숨결을 전달해 주고자 마음먹었다. 조선의 운명을 눈앞에 두고 고민하는 김충선에게 평화로운 길을 인도하기 위해서 그녀는 그와 함께 광해군을 만났다. 그리고 마침내 조선의 왕 선조와 담판을 짓기 위해 떠나간 그를 기다리고 있다가, 장예지는 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