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 이한꽃 기자] 잔디밭 앞에 이렇게 예쁘게 써놓은 곳은 안동민속박물관 앞 뜰이다.출입금지라고 대부분 써놓은 것에 견주면 아름다운 우리말 사랑 정신이 돋보인다. 그러나 앞 뜰에는 이런 불상의 모습도 있다. 남의 종교도 존중 하려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런 짓은 안했을텐데...콩 한쪽도 나눠 먹으면서 이웃을 배려하고 인정하던 아름다운 시절로돌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그린경제= 이윤옥기자] 홍천에 갔을 때 들른 화장실이다. 최근에 지었는지아주 예쁘고 깔끔했다. 그런데 화장실 입구에 걸린 말이 예쁘지 않다. 요즈음 사람들은 공공 시설도 깨끗이 쓸줄 안다.그 정도 국민의식은 벌써 오래된 일이다. 문제는 화장실을 만들어 놓고 이용자들을 아주 형편 없는 사람으로 취급, 협박하는 공공기관이다. 화장실 앞에 경고문으로 이용자들을 겁주고, 불쾌하기 보다는 예쁜 우리말로 써두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이렇게 말이다. 깨끗이, 아름답게, 내 집처럼
[그린경제=유광남 작가] 오표는 허리를 굽혔다. 영상마저도 군왕 선조를 버리려는 겁니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오표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랐다. 그럼 영상이 이순신과 손을 잡았단 말입니까? 방안 구석의 내부로부터 싸늘한 질책이 쏟아져 나왔다. 오표, 너무 입이 가볍구나. 순간 오표는 자신이 흥분했음을 상기하며 몸을 도사렸다. 황송하옵니다. 은은한 향기가 감도는 목청이 새어나왔다. 그래서 김충선을 너에게 제거하라는 밀명이 내려졌단 말이냐? 어명이옵니다. 혀를 차는 소리가 들였다. 쯧쯧, 여전히 하성군은 바보로구먼. 하성군(河城君)이란 왕위에 오르기 전에 불렸던 선조의 호칭이었다. 여인은 당돌했다. 일국의 왕에 대하여 이렇게 함부로 내뱉을 수 없는 것이었다. 오표는 그녀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급히 달려왔습니다. 오표는 주렴의 옥구슬 속에 숨겨져 있는 주인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지난 수년간 조선에서 경험하고 수집했던 모든 일에는 오표 자신도 관여했던 일이었다. 특히 항왜 장수 김충선에 대해서는 그들은 예민했다. 오표는 그 숨어있는 주인이 김충선에 대해서 지니고 있는 감정을 눈치 채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왕위에 오르기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여러분이라면 아래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 공사연혁을 애쓰신분들이라고 알기 쉬운 한글로 예쁘게 쓴 안내판 ▲ 동대입구역 홈 벽면에 붙어 있는 공사연혁 안내판(공사구간은 충무로에서 장충동) ▲ 구파발역 홈 벽면에 붙어 있는 공사연혁 안내판(공사구간은 지축리에서 구파발) 안내판을 붙일 때는 이것을 볼 사람들이 누군가를생각하고 써 붙이는 배려의 마음이 아쉽다. 건설공사를 한 사람들의 기념물이라면 별도의 장소에 기념물을 세우거나 공사의 전말을적은 '보고서'로 족하지 않을까 ? 구태여 공사를 한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주고 싶다면 알기쉬운 우리말로 써도 될터인데... 공사연혁(工事沿革, こうじえんかく) 을 비롯해 마치 일본 철도공사현장 표기를 보는 듯하다. 올해는 세종임금이한글을 만든지 567돌이다. 제나라 글자를 놔두고 아직도 한자를 공공시설 표기에 앞세우는 것은왜일까?
[그린경제=유광남 작가] 강두명은 본래 소인배들이 그러하듯이 강한 사람들에게 한없이 약하고, 약한 사람들에게는 지독할 정도로 강하게 군림했다. 그러나 오표에 대한 강두명의 태도는 결코 오만하지 않았다. 비굴해 보이기까지 했다. 자네를 발굴한 것은 내게도 행운일세. 그리 생각해 준다니 고맙군. 이번 임무만 무사히 끝내게 된다면 자넨 내금위(內禁衛=임금을 측근에서 경호, 보필하는 부대)의 중요 직위에 오를 것이야. 지금이야 전쟁으로 인해서 내금위를 임시 폐지하였으나 이제 곧 복설(復設)될 것이니까 말일세. 오표는 이미 강두명의 의중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리 강조하지 않아도 난 이미 폐하를 위해 목숨을 걸고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서했네. 김충선이라고 했던가? 그를 반드시 제거하겠어. 그러니 너무 염려 마시게. 강두명은 계면쩍은 미소를 흘렸다.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신중하자는 것이지. 오표의 예리한 눈매가 번뜩였다. 목표가 이순신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어째서 김충선으로 바뀐 것인가? 강두명은 오표의 시선을 외면하지 않았다. 이순신은 영웅이 아니라 필부(匹夫)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으신 모양일세. 이순신이 필부라? 평범하기 그지없는 자 일세. 의외로군. 나 역시 믿기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더덕은 몸에 좋은 먹거리이다. 도라지도 그렇다. 요즈음은 베껴서 파는 게 많지만 누래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약을 뿌린다는 소문이 있다. 아니길 바란다. 가장 좋은 것은 껍질채 사다 베껴서 요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덕이나 도라지는 까는 데 시간이 걸린다. 바쁜 주부들이 해먹기 어렵다. 그래서 안깐 상태로 파는 더덕을 파는데 이를 피더덕이라 써놓았다.그렇다고 피(皮)를 피(血)로 생각할 사람은 없겠지만깐 더덕은 깐더덕이라하고껍질채 있는 더덕은 그냥 더덕이라 하는 게 정서상 예쁠듯 하다. 땅콩도 피땅콩이라고 적어서 팔던데 이것도 차라리 깐땅콩과 땅콩으로 구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사실 눈이 있는 사람들은 깐땅콩인지 껍질채 붙어 있는 땅콩인지 알기에 피땅콩이니 피더덕이라고 써둘 필요는 없다. 사족일뿐이다.
[그린경제=유광남 작가] 하지만 이 사내가 지니고 있는 냉혹함을 알게 된다면 누구든지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이름은 오표(吳豹)라 불렀으며 강두명이 그를 만난 지는 약 오 년이 넘었다. 조일전쟁 중에 강두명은 왜적들에게 포로로 붙들린 적이 있었다. 그때 오표를 만났다. 그는 강두명을 비롯한 네 명의 무리로 쇠사슬이 연결되어 함께 끌려 다녔다. 그때 오표는 탈옥을 위하여 다른 포로들을 무자비하게 살해 했다. 강두명은 지금도 왜 그가 자신의 목숨은 살려 두었는지 가끔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표는 자신을 죽이지 않고 함께 탈옥시켜 주었다. 어찌 보면 생명의 은인인 셈이었다. 김충선이란 인물이 있어. 이번 이순신의 방면에 그 자가 백방으로 구명을 위해 노력했지. 혹시 자네는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뜻밖에도 오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항왜 장수 아닌가? 알고 있군. 오표는 아주 잠깐 동안 허공에 시선을 던졌다. 그 자를 우선 제거하라고 밀명을 내리시던가? 그의 예리한 추측에 강두명은 수긍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확하이. 오표는 독백처럼 중얼거렸다. 쉽지 않은 어명이군. 그러나 강두명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투로 말을 건넸다. 자네가 해내
[그린경제=가람 기자] 수임졍, 승월대,승월교 , 청허부... 지난 내용은 송강선생이 광한루원을 조성시의 광한루원만을 소개하였다. 해서 이번호에는 광한루원 앞 요천수와 관련한 선조들이 꿈꾸던 이상향을 소개해 본다. 광한루 앞 요천 건너편 바위의 아랫 부위엔 “승월대(昇月臺)”란 표기가 있다. 승월대란 말을 풀이하면 달에 오르는 누대라는 뜻이다. 그 전설의 내용은 팔월 한가위 둥근달이 떠오르면 하늘의 선녀들이 광한루원앞 요천변에 내려와 비파를 타며 춤과 노래로 밤새 노니다가. 새벽닭이 울 때 이곳 승월대에서 금빛 달기둥을 타고 달나라로 올라갔다는 전설이다. ↑승월대 위에자리했다는 기록을 통해 지난해조성한수임정(水臨亭) 승월대는 요천을 사이에 두고 광한루와 마주하고 있는데 그 위에 수임정(水臨亭)이라는 정자가 있었다고 해서 근래 수임정을 복원하였다. 물을 내려다보는 정자라는 뜻의 이 수임정과 광한루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재현코자 건립한 다리가 승월교 이다. ↑승월교(昇月橋) 승월교는 승월대와 천상의 월궁인 청허부를 이어주던 전설의 금빛 달기둥을 상징한다. 선녀들과 요천에서 노니다가 승월대위에서 달기둥을 타고 월궁에 오르듯이 사람들이 승월교를 건너 지상의 월궁
[그린경제=가람 기자] 오는 6월 22일(토요일)춘향전의 배경이 된 남원 광한루원에서 국악 뮤지컬 가인춘향이 오후 8시에 공연이 펼쳐진다. 남원시에서는 명승인 광한루원의 야경과 춘향사랑, 판소리 동편제의 본고장으로서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접목시켜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특화시키기 위하여 상설 공연으로 기획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의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의 공모사업으로 선정 국 도비 1억 4천만원을 확보 추진되는 상설공연은 이몽룡이 성춘향을 보고 첫눈에 반한 곳으로 알려진 광한루원에서 야간의 풍광과 함께 펼쳐져 극의 감동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남원시립국악단이 오는 6월 22일부터 10월 19일까지 4개월동안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광한루원 특설무대에서 국악 뮤지컬가인춘향을 야간상설로 공연할 예정이다. 특히 여름행락철을 맞아 관광객이 몰리는 7월 19일부터 한 달 동안은 금요일에도 공연을 진행해 더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남원 국악의 멋을 알릴 계획이다. 창극과 뮤지컬의 장점을 섞어 춘향전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국악 뮤지컬 가인 춘향은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뮤지컬의 빠른 전개와 활기찬 율동, 구체적인 서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
[그린경제=유광남 작가]그럴 리가 있사옵니까? 어찌 이순신을 상감마마와 비교할 수 있겠나이까. 신은 한때 발칙한 죄를 저지른 이순신을 거듭 경계해야 함을 주청 드리는 것이옵니다. 그러한 자가 다시 신분을 되찾게 된다면 지난 과오를 다시 범할 염려가 있다는 말씀이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순신은 후환이 된다는 것이구나. 바로 그러합니다. 선조의 눈빛이 변하였다. 넌 김충선을 자세히 모르지? 소문을 들어 약간 알고 있나이다. 솔직히 말하라. 강두명이 머리를 조아렸다. 모르옵니다. 짐작하기에 무서운 놈이다. 조국 일본을 배신한 독종이로다. 총기를 다루는 기술과 무장으로의 배짱도 두둑하다. 넌 그 놈이 지니고 있지 않은 것을 찾아내라. 약점을 파고들란 이야기다. 이순신을 우선 대신해야겠다. 강두명은 잠시 혼란스러웠다. 이순신을 대신하라는 것은? 선조는 거침이 없었다. 김충선을 제거해야겠다. 강두명은 침을 꼴까닥 삼켰다. 아......전하. 선조의 야비한 시선은 혼란에 휘감긴 강두명의 전신에 머물렀다. 아주 미약한 신음처럼 선조의 음성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다시 이순신을 도모하라. 이순신에 대하여 선조는 지극히 집요하였다. 광해군을 견제하기 위해서 선조는 우선 왕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