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사장 윤미향, 이하 정의연)은 지난 28년 동안 이어왔던 피해자들의 정의를 위한 운동의 과정과 일본군성노예제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자 ‘진실과 정의 그리고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6개 도시에서 8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순회 전시를 연다. 8월 8일(수) 10시 30분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 개막식을 시작으로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광주나비,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제주평화나비, 천안평화나비시민연대, 평화비경기연대 등의 주관으로 대장정의 문을 연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는 최초 공개 증언을 통해 일본군‘위안부’ 피해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이러한 용기 있는 행동은 전후 반세기 이상 침묵하고 있던 한국사회와 국제사회를 깨워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비롯한 전시성폭력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으며, 나아가 전 세계의 시민들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운동의 여정에 함께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이에 2012년 12월 10일 대만에서 개최된 제11차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g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흔히 역사란 역사전문가들만이 다루는 영역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역사란 어느 일정한 그룹만이 독점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직 역사의 실체에 대해 완전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학생일지라도 자연스럽게 역사적 사실을 경험하도록 함으로서 역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작업은 학교현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재인식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학교가 있어 어제(17일) 다녀왔다. 서울 동대문구에 자리한 휘봉고등학교(교장 이재억)가 그곳이다. 휘봉고에서는 ‘2018학년 3학년 한국사 공공역사프로젝트 수업’으로 <3·1운동 100주년의 의미 다지기>(지도 교사 조현서)를 선정해서 모두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자가 어제 찾은 휘봉고 교문에는 ‘100년 전 하나 된 그 마음 이어가길 -2019년 3월 1일 3·1운동 100주년-’ 이라는 커다란 펼침막이 내걸려 있었고 학교 곳곳에는 학생들이 준비한 홍보물들이 걸려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3·1운동에 관한 영화 제작 및 상영(3학년 1반), 민족대표 33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의 통합재단으로 출범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사장 윤미향, 이하 정의연)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일본정부의 유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 철폐협약(이하 인종차별철폐협약)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제96차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이하 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명의의 비정부기구(NGO)보고서를 7월 16일 제출했다. 정대협은 지난 2012년부터 유엔 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특별협약지위를 인정받아 유엔 인권조약기구와 특별절차를 대상으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관련된 NGO보고서를 꾸준히 제출하며 국제사회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일본정부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범죄사실 인정,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포함한 법적책임 이행 등을 촉구해왔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또한 위원회가 그동안 주요한 관심을 갖고 이행점검 심의에 대한 최종견해를 통해 일본정부의 진상조사, 진심어린 사죄와 법적배상 이행 등의 권고를 제출하고 이행을 촉구해 왔던 사안이다. 특히 지난 2014년 진행된 일본정부에 대한 3번째 심의에서 위원회는 △일본군‘위안부’문제에 대한 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고모님(차보석 지사)의 훈장증을 받아드니 마치 고모님을 만난 듯 감동스럽습니다. 고모님이 2016년 8월 15일, 국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사실도 저는 까마득히 몰랐습니다. 하마터면 국가보훈처 책상 서랍 속에서 마냥 잠자고 있을 고모님의 훈장증을 받아드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는 지난 7월 3일(화), 경기남부보훈지청(지청장 구남신)에서 여성독립운동가인 차보석 지사의 조카인 차영조 선생이 고모님의 훈장증을 받아든 소감이다. 차보석 지사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장관)을 지낸 동암 차리석(1881~1945, 1962년 독립장 추서) 선생의 여동생으로 1892년 평안남도 맹산 함종(咸從)에서 태어나 이화학당을 거쳐 일본 고베(神戶)가사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한 수재였다. 귀국한 뒤 1912년 대구신명여학교에서 4년간 교편을 잡으면서 재직 동안 교가(校歌)를 만드는 등 초창기 교풍 확립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차보석 지사는 23살 되던 해에 대구신명여학교를 떠나 평양으로 가서 오라버니인 차리석 선생과 교육사업을 펼치다가 3·1만세운동 직후 오라버니와 상해로 망명했다. 상해에서 흥사단에 참가하는 한편 1921년에는 재상해유일학생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919년 3월 5일아침 9시, 수천 명의 학생들이 남대문역(지금의 서울역) 역전에 집결하였다. 이들 학생들이 남대문역전을 시위장소로 택한 이유는 3월 3일 고종의 인산(因山, 장례)을 보고 지방으로 내려가는 군중이 많은 것을 감안하였기 때문이며, 평양방면의 학생들이 200명 이상으로 학생결사대를 조직하여 서울로 향하여 남대문역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 《신편한국사 ‘학생운동편’》(429쪽) - 지금으로부터 99년전, 서울역(당시는 남대문역) 광장은 일제의 잔악한 침략을 규탄하고 조선의 독립을 열망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의 함성으로 달구어져있었다. 그 뜨거운 함성의 자리인 서울역 ‘문화역서울 284(구서울역)’에서 어제 7월 3일(화) 낮 2시, 뜻깊은 출범식이 있었다.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이 그것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하여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인사와 한완상 기념사업회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추진위원 등 150여명이 참석하여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김규리 씨의 사회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여기 목련 나무 아래에 조선인을 학살해서 묻었어요. 조사단이 이 자리를 발굴하자 6구의 시체가 엉켜있었지요. 이 목련꽃나무는 해마다 어떤 꽃보다 먼저 꽃이 피는데 여기서 학살당한 조선인들의 영령이 아닌가 싶어요.” 목련꽃 나무 아래에서 당시 조선인학살 현장을 설명해준 사람은 오다케 할머니로 당시 79살(2010년,8월 12일)로 건강이 안 좋아보였지만 학살 당시를 설명할 때는 어디서 그런 힘이 솟구치는지 쩌렁쩌렁했다. 기자는 2010년 국치 100주년을 맞아 치바현을 비롯하여 관동 일대에서 벌어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대학살 현장을 취재한 적이 있었다. 오다케 할머니가 증언한 학살현장은 치바현의 나기하라라는 곳으로 이곳은 과거 구(舊) 일본육군 나라시노 연습장에서 조선인 6명을 끌고 나와 처참하게 살해하여 묻었던 곳이다. 여기는 1970년대 후반까지 말해서는 안 되는 공공연한 <금기> 장소였지만 이 지역의 양심적인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과 조선인 학살 사실의 증언을 통해 확인되었고 1998년에는 75년 만에 유골 발굴이 이뤄져 6구의 유해를 발굴하여 화장한 뒤 치바현 관음사에 모셨다고 했다. (치바현 내에는 관음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6월 6일 정오에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윤미향, 한국염, 김선실) 주최로 1338차 수요시위가 열린다. 이번 수요시위는 성공회대 강성현 교수의 “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 - 미군자료를 통해 본 일본군‘위안부’이야기”라는 제목의 강연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은 식민지 시절, 일본군부의 조직적 계획에 의해 납치당하거나 거짓과 강요에 끌려가서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본군에 배속되어 인권을 유린당하고,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전쟁이 끝나자 피해자들은 버림받았고, 수십 년의 세월동안 갖은 고초를 겪으며 살다가 우리 앞에 서서 일본군‘위안부’였음을 증언했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워왔다. 피해자들의 증언을 보면, 당시 일본군으로부터 어떻게 연행되었는지, 위안소에서 일본군성노예 생활은 어땠는지, 해방 후 전쟁터에 버려져 구사일생으로 어떻게 한국에 돌아왔는지 등 서로 고향도 다르고 생면부지인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렇게까지 일치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비슷하다. 그리고 이런 피해자들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일본군 문서들, 연합군 문서들이 수없이 많이 발굴되고 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KTV 국민방송(원장 성경환)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1980년 광주의 진실을 찾고 의미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17일 저녁 7시 40분에 방송되는 특집 다큐멘터리 『발포 명령자, 그의 이름은』(광주MBC 제작)에선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에서 자행된 계엄군의 집단발포를 누가 명령했는지 추적한다. 이날 방송에선 제작진이 5ㆍ18의 진상을 보고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당시 미국 관료들을 취재하던 중 백악관에서 5ㆍ18 대책을 논의한 이른바 ‘닉 플랫 메모’를 단독 입수해 공개한다. 18일 낮 1시 40분에는 5ㆍ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위인백 상임위원장이 출연하는 『직격 인터뷰』(연출 최정윤)가 방송된다. 위인백 상임위원장으로부터 5ㆍ18 민주화운동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갖는 의미와 함께 5ㆍ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고자 하는 취지를 들어본다. 같은 날 저녁 7시 10분에 방송되는 시사 다큐멘터리 『PD 리포트 이슈 본(本)』(연출 최용석)에선 ‘5ㆍ18, 38년 통곡의 한’ 편이 전파를 탄다. 1980년 5ㆍ18 당시 행방불명된 이후 38년이 되도록 유해조차 찾지 못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시 3ㆍ1만세운동ㆍ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14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수원시 3ㆍ1만세운동ㆍ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어떻게 기념할 것인가’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기념사업 추진 방향을 모색했다. ‘수원시 3ㆍ1만세운동 100돌의 의의와 기념사업 추진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박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수원대 교수는 “수원시 기념사업은 3ㆍ1만세운동ㆍ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자유ㆍ평화ㆍ인권과 같은 3ㆍ1만세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전국 유일의 ‘3ㆍ1운동 자료관’을 수원에 만들자”면서 “후손들이 3ㆍ1 운동 정신을 효율적으로 계승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시 3ㆍ1만세운동ㆍ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3ㆍ1만세운동 자료관 건립을 비롯해 ‘수원 항일운동길 조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 ‘시민 국외 항일운동유적지 탐방’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원시 3ㆍ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조형물에 대하여’를 주제로 발표
[우리문화신문=김철관 기자] “주지로 취임한 일본 금강사는 작은 절이지만 재일교포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절이다. 재정의 압박도 받고 있다. 재일동포들에게는 소중하고 정신적으로 의지한 절이다.” 지난 8일 오전 10시 일본 나가노현 마츠모토시에 있는 금강사 주지로 취임해 진산식을 한 한국불교태고종 열린선원장 무상(無相) 법현(法顯) 스님의 말이다. 일본 나가노현의 금강사는 재일동포들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절이다. 일본 금강사 주지로 취임한 법현 스님을 지난 13일 오후 4시 서울 은평구 역촌중앙시장에 있는 ‘열린선원’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지난 8일 일본 금강사 주지 취임식에 일본역사상 첫 번째 지은 절인 젠코지(善光寺)의 후쿠시마 주지 스님이 와 축사를 했다. 한국에서 스님 40명, 신도 40여명이 함께 갔다. 일본에서도 스님 두 명과 신도 30~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지 취임식과 부처님오신 날 봉축 욕불법회와 조상들의 천도재를 지냈다. 주지를 맡았으니 참선지도와 설법 등을 할 계획이다.” 그는 일본 금강사 주지를 맡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금강사는 경내에 온천수가 나오는 유일한 일본 내 사찰이다. 재일동포에게 위로와 치유를 하는 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