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처음으로 한강을 넓고 깊고 또 맑게 만드신 이여 이 나라 역사의 흐름도 그렇게만 하신이여 이 겨레의 영원한 찬양을 두고두고 받으소서 새맑은 나라의 새로운 햇빛처럼 님은 온갖 불의와 혼란의 어둠을 씻고 참된 자유와 평화의 번영을 마련하셨나니" 이쯤 되면 <아멘>하고 싶어진다. 이 시는 한국 최고의 시인이라는 미당 서정주(1915~2000) 의 ‘전두환 대통령 각하 56회 탄신일에 드리는 송시, <처음으로의>'의 일부다. 이 시를 쓴 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훌륭한(?) 미당 시인의 시가 아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정말 미당의 시가 맞나?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맞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미당 서정주의 시가 맞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어떤 일을 한 사람인지 19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잘 모른다. 37살 이후 세대라고나 할까? 그런 사람들을 위해 미당은 ‘전두환 대통령을 위한 찬양시’를 썼는가? 요즘 천만관객을 동원한 광주항쟁을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이 가가 막힐 일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유사이래 최고로 극찬한 대한민국 최고(?)의 시
[우리문화신문= 시즈오카 아라리 이윤옥 기자] 아라리항(安良里港)으로 가는 길은 마치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듯 굽이굽이 굽은 산길을 달려야했다. 이즈반도(伊豆半島)의 시모다(下田)에서 아라리항까지는 승용차로 1시간 남짓한 거리였지만 2차선의 좁은 길인데다가 산길이라 속력을 내지 못했다. 동행한 지인 이토 노리코(伊東典子, 62살)씨는 아라리항과 고대한국이 관련된 곳이라고 하자 한국의 ‘아리랑 노래’와 비슷한 땅이름이라고 하면서 아리랑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리코 씨는 과거 한국어를 배운적이 있는데 그때 아리랑 노래를 배웠다며 제법 가사를 외우고 있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이즈에서 30년을 살고 있는 노리코 씨는 아라리항구 쪽에는 여러번 와봤지만 이곳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이날 안내는 아라리항 가까이에 사는 야마모토 구미코(山本 久美子, 68살)씨가 해 주기로했다. 하필이면 날씨가 궂어 약간 굵은 빗줄기 속을 달려 구미코 씨와의 약속장소인 아라리항이 건너다 보이는 니시이즈쵸 중앙공민관(西伊豆町 中央公民館)에 도착한 시간은 8월 16일 오전 11시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구미코 씨는 이곳 공민관 2층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로 활동하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수원평화나비는 14일 권선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를 열고,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반성,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89, 수원 세류동) 할머니를 비롯해 염태영 수원시장, 수원평화나비·수원청소년평화나비 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2014년 설립된 수원평화나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수원평화나비ㆍ수원청소년평화나비 회원들은 기림식에서 ‘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 정부를 비롯한 전쟁 범죄 가해국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한 공식 사죄 및 법적 책임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각국 정부는 일본국성노예제와 같은 전시 성폭력 전쟁범죄 종식을 위한 구체적인 법·실천적 조치를 계획하고 이행하라”면서 “정의로운 해결을 통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명예·인권 회복은 모든 전쟁과 전시 성폭력을 종식하는 시작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점순 할머니는 “여러분이 힘을 모아서 우리(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고부군수 조병갑의 수탈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일어난, 동학교도들를 중심으로 한 농민군들은 전봉준장군을 중심으로 오합지졸 같은 농민군을 재편하였다. 전봉준은 당시 특별한 군사교육을 받은 바도 없었지만, 타고난 지도력으로 다른 지도자들의 만장일치 추천으로 최고의 지휘관이 되었다. 동학혁명이 발생하기 전, 전봉준은 정읍(옛 고부군)이평면 장내리 현재 복원한 생가터에 소작농으로 살았다. 다른 농민들과 마찬가지로 소작농으로 근근히 살아가면서도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학문을 바탕으로 학동을 가르치는 훈장도 하면서 간단한 처방의 한약사도 했다. 그러나 그 삶은 궁색하기 그지 없었다. 일찍 병으로 아내를 보내고, 얼마 안있어 아버지 전창혁마져고부관아로 끌려가 태장(매맞는 형)을 맞은 것이 병이되어 결국 죽고 말아 한맺힌 삶을어린 아이들과 하루하루 버겁게 살아야 했다. 조선 후기 당시 농민들의 삶을 살필 수 있는 정읍전봉준 옛집은, 동학혁명의 실패로 폐가가 되어사라졌던 것을 최근 동학혁명이 재조명되면서전봉준장군의 옛집도 이렇게 복원되었으나, 그의 가옥을 복원한 사람은 아이러니 하게도 10.26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죽은이후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우리문화신문= 아오모리 이윤옥기자] 일본 도호쿠지방(東北地方)인 아오모리현의 네부타마츠리(8월1일~7일)를 참가하고 찾은 곳은 신라신사(新羅神社)였다. 엇? 도호쿠지방에 웬 신라신사? 라고 할지 모르나 이곳에는 4곳의 신라신사가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3개의 신라신사와 1개의 합사(여러 신사를 하나로 모은 곳)가 있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하치노헤시 쵸우자산(八戸市 長者山)언덕에 자리한 신라신사요,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은 미노헤 난부지역(三戸郡南部町)의 신라신사와, 아름다운 호수 도와다코(十和田湖) 주변에 있는 신라신사로 창건 1,100여년에 이른다. 가장 규모가 큰 쵸우자산 신라신사는 《하치노헤번일기(八戸藩日記)》에 따르면 1678년 이 지역의 2대 번주인 난부나오사마(南部直政, 1661~1699 )가 이 지역사람들의 오곡풍요와 무병장수를 위해 5천평의 대지에 신라신사를 세웠다고 한다. 난부씨(南部氏)가 세운 이 신라신사는 야마나시현(山梨県)의 신라신사와 시가현(滋賀県)의 미이데라 신라선신당(三井寺 新羅善神堂)과 연관이 있는 신사라고 전한다. 아오모리(青森)라는 곳은 땅이름이 말해주듯 ‘푸른 숲, 푸른 산’으로 이뤄진 도시답게 관동지방과 달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수원시는 14일 낮 11시 권선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를 연다. 개회선언과 묵념으로 시작되는 기림일 행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ㆍ인권 회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수원평화나비’ 황의숙 상임대표의 인사말, ‘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선언문’ 낭독, 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수원 세류동)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간 등으로 진행된다. 수원평화나비 설립 3주년 기념식도 열린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전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날이다.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제정했다. 8월 14일은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1924~1997)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증언한 날이다.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 주장을 반박하며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했다. 김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은 위안부 생존자들의 피해 증언이 이어지고,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수원광교박물관이 울릉군 독도박물관과 함께 11일부터 11월 5일까지 광교박물관 2층 전시실에서 공동특별전 ‘독도, 기록하고 기억하다’를 연다. ‘독도, 기록하고 기억하다’에는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토라는 분명한 사실을 증명해주는 역사 자료와 유물 60여 점이 전시된다. 「삼국사기」, 「고려사」, 「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삼국접양지도’, ‘해좌전도’ 등 역사서와 고지도에 기록된 독도를 만날 수 있다. 17세기말 일본에 건너가 일본에도막부가 울릉도ㆍ독도가 조선의 영토라는 것을 인정하게 만든 ‘안용복’의 노력을 볼 수 있는 기록 「원록구(병자)년조선주착안일권지각서」, 「죽도도해금지령」, 「울릉도 검찰일기」 등도 전시된다. 두 박물관은 독도에 대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관람객들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올바른 독도 역사를 인식하고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를 공동기획한 광교박물관과 독도박물관의 인연은 수원 출신 서지학의 대가 고(故) 사운 이종학 선생(1927~2002)으로부터 시작됐다. 일제가 왜곡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이종학 선생은 독도와 관련된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백년편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2019년)을 맞아 쓰는 편지글 형식의 글입니다. 2019년 4월 13일까지 계속 접수를 받습니다. 문의 : 02 -733-5027】 이 편지는 저승에 계신 아버지(金哲煥)의 이승 탄신 100주년을 맞아, 탄신 120주년과 순국 90주기를 맞으시는 천상에 계신 조부님(金相潤)께 하시는 말씀을 아들(金基鳳)이 받아 대필한다.》 아버지 ! 세상 사람들이 세상에 태어나서 첫 번째 배우는 말 세 마디가 “엄마, 맘마, 아빠”라고 합니다만 소자는 이승과 저승을 합하여 100년만에 생명을 주신 선친께 처음으로 불러보는 호칭입니다. 소자의 유아기는 기억할 수 없습니다만 아버지께서 지어주셨다는 이름(金哲煥)만 기억합니다. 유년기는 다른 아이들에게 다 있는 아버지가 저에게는 없었습니다. 왜 없는지도 몰랐습니다. 날마다 왜놈 순사들의 다그침에 벌벌 떠는 어머니(驪州李氏 東連)가 매섭게 잡은 손에 끌려 남의 집 헛간이나 처마 밑에서 눈비와 냉기를 피해가며 얻어온 찬밥으로 허기를 달랜 기억밖에 없습니다. 고향 밀양군 상남면에는 숙부님(金相元), 고모님과 4촌 형제들이 있었지만 그들도 왜놈 순사들 등살에 우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온 겨레가 기쁨에 겨워 목청껏 만세를 불렀던 광복절 제72주년이 코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광복절을 누구보다도 반겼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은 아직 그늘에서 나오지 못한 분들이 많다. 국가보훈처(2017년 7월 현재) 자료에는 14,651분이 서훈자로 밝혀졌으나 이 가운데 여성은 겨우 292분뿐이다. 그나마도 우리가 알고 있는 여성독립운동가는 고작 유관순 열사 등 몇 분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여성독립운동가를 널리 알려야한다고 목청을 높여온 시인이 있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찾아 《서간도에 들꽃 피다》라는 책 속에 그 분들의 삶을 소개하고 있는 이윤옥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이윤옥 시인은 지난 2010년부터 여성독립운동가를 발로 뛰어 찾아내 한 권에 20분 씩 《서간도에 들꽃 피다》를 펴냈으며 지난 7월 말에 제7권을 펴냈다. 제1권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애국지사를 소개하며 쓴 시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는 팝페라 가수 듀오아임이 비장한 톤으로 노래해 유투브 등에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들리되 보이지 않는 깊은 절망의 나락에서 고통의 바다에서 들려오는 동포의 피 끓는 심장 박동소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보성군(군수 이용부)에 러시아 사할린 한인 4세 중ㆍ고등학생 11명이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 동안 머물면서 보성의 역사ㆍ문화ㆍ농촌체험을 했다. 지난 2015년 이용부 군수가 외교부 주관, 한ㆍ러수교 25주년 기념행사에 한국방문단 대표로 초청받아 보성의 차문화와 농특산물 등을 사할린 현지인과 동포들에게 알리면서 보성과 교류가 시작됐다. 지난해에 이어 사할린 아니봐시 한인회 부회장인 배안젤라 씨는 사할린 한인 동포 학생들을 직접 인솔해 한국을 방문했다. 학생들은 복내면 소재 봉천 농촌체험마을에 머물며 보성의 역사ㆍ문화ㆍ교육 현장을 방문하고 체험활동을 하면서 보성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해양수산부가 뽑은 '여름 바다 여행지'10선에 선정된 보성율포솔밭욕장과 해수풀장, 보성비봉공룡공원, 차밭, 한국차박물관, 봇재 등 보성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차ㆍ도자기ㆍ압화 만들기, 염색ㆍ소리 체험 등 보성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한국을 배우고 느끼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또한 보성교육지원청과 연계해 복내중 기숙형 교육시설을 견학하고 보성다향고를 방문해 제과·제빵 및 농기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배움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한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