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신문에는 한 유명 예술가의 글씨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를 글씨들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가운데에는 읽기도 어려운 커다란 한자로 쓴 글씨와 낙관이 있습니다. 주변에 쓴 한글은 한자의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말입니다. 과연 그는 이렇게 쓰고 독자와 진정 소통하려는 마음을 가진 것인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한글로 쓴 것들도 “지지마라. 비참하다”거나 “자선은 반체제적이다”거나 “경쟁과 차별의 뜨거운 채찍”이라고 써서 도대체 뭘 말하는 것인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너희는 몰라도 된다. 나만 잘 났으면 된다.”라고 외치는 어쭙잖은 덜 떨어진 지식인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예전 이탈리아에서는 지배층들이 라틴어만 쓰면서 잘난 체를 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문학가 단테는 <토박이말을 드높임>이라는 논설을 써서 귀족들에게 돌리고, 이탈리아말로 위대한 서사시 <신곡>을 지어 발표한 뒤로는 라틴어가 아닌 쉬운 이탈리아말로도 얼마든지 시도 짓고 학문도 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이탈리아가 이탈리아말 세상이 되었지요. 그리고 라틴어를 배우고 쓰지 않는다 해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신한카드가 신문에 광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신한카드는 광고로 우리말 헤살(훼손)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신경 쓸 日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물론 신한카드의 의도야 ‘일’이란 우리말을 써서 ‘무엇을 만들거나 이루기 위해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쓰는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썼을 것이지만 거기에 날 ‘日(일)’이란 한자를 쓰는 어이없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 아래를 보니 ‘신한카드’라는 자신들의 이름 앞에 ‘Lead by’라는 영어를 써서 자기네가 카드업계를 이끄는 것처럼 보이려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앞장서서 우리말 헤살하는 이끔이(지도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제강점기 지식인 특히 일부의 문인들은 “부락((部落)“이란 말이 뭔지도 모르고 동인 이름에도 같다 붙이는 바람에 대중들은 그것이 좋은 말인 줄 알고 따라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락((部落)“은 일본에서 천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락”이란 말을 함부로 썼던 지식인들은 결국 우리말을 헤살하는데 앞장 선 꼴이 되었지요. 이제 신한카드도 그 꼴이 되려고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롯데백화점이 오늘 신문 전면광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영어는 보이지 않고 모두 한글로만 광고를 했네요. 제목뿐만이 아니라 아래 부분 설명까지 'KB국민카드'나 'NH농협카드'처럼 어쩔 수 없는 경우를 빼고는 모두 한글입니다. 그동안 영어 자랑에 혈안이 됐던 롯데백화점이 오늘 3.1절을 맞아 민족적인 깨달음이 있었나요? 이렇게 할 수 있는 한글광고를 하지 않고 왜 그동안은 영어로 도배하는 광고를 했는지 어리둥절 할뿐입니다. 어쨌든 한글광고를 한 롯데백화점을 칭찬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다만 2% 아쉬운 것은 “봄, 컬러를 입다”라고 한 것입니다. 그저 한글로만 쓸 것이 아니라 우리말 빛깔을 써서 “봄, 빛깔을 입다”라고 했으면 ‘화룡점정’이 될 뻔 했습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늘 신문에는 SK텔레콤의 광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광고면을 보니 그저 “초(超)시대, 드디어 생활이 되다”라고만 써놨습니다. 그리고 [超] 앞에는 사람이 허들을 넘는 모습의 그림이 보입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요? 광고도 소통의 하나인데 이렇게 한자를 써서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 것은 소통을 포기한 듯 합니다. SK텔레콤은 나라 안 1위 통신사여서 배짱장사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고객을 우습게 보는 것인지 어이가 없습니다. 모레는 3.1만세운동 100돌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는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쓸 수 없었던 때를 기억해야 합니다. 국어학자 최현배 선생님은 한 음식점의 방명록 《금서집(錦書集)》에 “한글이 목숨”이라는 글을 써놓을 만큼 한글에 목숨을 걸고 우리말, 우리글을 지키려 몸부림쳤습니다. 제발 그렇게 지킨 우리말, 우리글을 이렇게 헤살하는 짓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한재준 교수] 국립한글박물관을 세운 지 채 2년도 안 된 몇 해 전에 ‘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소문이 나돌더니, 드디어는 실제로 2년 이내에 또 하나의 ‘국립’문자박물관이 세워질 모양이다. 이름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고 장소는 인천이다. 2016년도에 발행된 예비타당서 조사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니, 한 숨이 나온다. 내가 보기엔 모두 국립한글박물관에 들어가야 할 내용으로 가득하다. 하나의 ‘국립’ 문자 박물관 운영도 쉽지 않은 일인데, 국립문자박물관을 둘로 쪼개어 운영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가 막힌 일이고, 지금까지 이런 일을 막지 못한 상황도 이해하기 어렵다.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 건립비는 450여억 원 투입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진행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예산은 그 두 배 가까운 900억 정도 책정되어 있다. 초기 유물 구매비만 100억이라니, 그냥 가만히 놔두면 저 엄청난 예산을 세계문자전시에 쏟아 붓겠지. 보고서 내용에, 한글을 위해서? 세운다는 건립배경과 목적도 보이지만, 무슨 황당한 과욕을 부리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세계’에 대한 집착 때문일까? 힘겹게 겨우 세운 한글박물관을 더욱 충실하게
[우리문화신문=리대로 소장] 우리는 수 천 년 동안 쓴 우리말이 있고 우리말을 적기 가장 좋은 우리 글자인 한글이 572년 전에 태어났다. 그러나 우리 글자가 태어난 뒤에 500여 년 동안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말글살이를 안 했다. 우리 글자가 없어 중국 한자를 수 천 년 동안 쓰다 보니 그 한자에 길들었고 중국 문화에 빠졌기 때문이다. 나는 55년 전 고등학생 때에 우리 글자가 있는데 안 쓰는 우리 모습을 보면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51년 전 대학생 때에 국어운동대학생회를 만들고 우리 말글 살리고 쓰자는 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애써서 이제 우리 말글로 말글살이를 하는 세상이 거의 다 되었다. 그런데 한자가 물러가니 영문이 우리 말글을 못살게 하고 있다. 통일 신라 때부터 중국 한문을 섬기던 언어사대주의가 뿌리 깊게 박혀서인지 중국 문화와 한자 섬기기 버릇이 미국 문화와 미국말 섬기기로 바뀌고 있다. 이 나라 지배층인 정치인, 언론인, 학자들이 세계화시대에 우리 말글로만 말글살이를 하자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한글을 살리고 빛내자는 사람들을 꽉 막힌 민족주의자, 국수주의자라고 헐뜯고 있다. 이들은 한자 조기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 1호선 지하철에 탔습니다. 이 자하철에는 “임산부 배려석”이 있습니다. 임산부를 위해 비워두는 자리인 것이죠. 그런데 “임산부 배려석”은 비워있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임산부들이 아니라 가임기가 지났을만한 나이 든 여성이 앉아 있는 것입니다. 그 옆에는 딸임 직한 젊은 여성이 나란히 않아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렇다면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여성과 그 옆 자리의 여성은 한글을 읽을 줄 모르거나 읽은 한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인 모양입니다. “임산부 배려석”은 커다랗게 그것도 눈에 잘 띄게 분홍색으로 써놓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은 더욱더 드문 세상입니다. 해방 직후 한국의 문맹률은 78%이었으나 그 후 문맹률은 0%에 가깝다고 알려졌고, 의미가 없다며 문맹률 조사를 하지 않은 것도 오래 전 얘기입니다. 그러나 OECD의 ‘국제성인문해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읽을 줄은 알지만 문장이나 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 문맹률’이 75%에 달하여 22개 나라 가운데 거의 꼴찌에 머문다고 합니다. 그래서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사람들은 실질 문맹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기록물에 대한 쓴소리 4회째는 ‘서훈 받은 가족관계’를 밝혀달라는 내용이다. 인터넷 국가보훈처 → 공훈전자사료관 → 독립유공자정보 → 독립유공자공훈록에 들어가 찾고자 하는 독립운동가 이름을 넣으면 해당 독립유공자의 공훈이 나온다. 예컨대 엄기선(1929-2002) 지사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공훈이 적혀있다. 일부를 소개하면, “1938년 12월경부터 한국광복군(韓國光復軍)의 전신인 한국광복진선청년전지공작대(韓國光復陣線靑年戰地工作隊)의 공작대열에 오희옥(吳姬玉) 등과 함께 참가하였다. 이들은 일본군내의 한국인 병사에 대한 초모공작의 일환으로 연극이나 무용 등을 통하여 적국의 정보를 수집 보고하는 한편 대원들의 사기를 앙양시켰으며, 중국 국민들에게 조국의 독립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의지를 널리 알렸다. 이때 그는 박영준·이재현·노복선 등의 선배들과 함께 활동하였다. 그 뒤 1943년 2월경부터 중경(重慶)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선전부장으로 활약하던 부친 엄항섭(嚴恒燮)을 도와 중국측 방송을 통하여 임시정부의 활동상황과 중국에서의 일본군의 만행을 동맹국과 국내 동포들에게 알렸고, 일본군 내의 한국인들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기록물에 대한 쓴소리 3회째는 사진부분이다. 전자공훈록(국가보훈처 → 전자공훈록 → 독립유공자공훈록)에는 독립유공자 이름 옆에 네모반듯한 액자 형태의 사진을 싣는꼭지가 있다. 그러나 이 공간이 눈길을 끈다. 꼭지만 만들어놓고 빈칸으로 놔둔 게 많기 때문이다. 안중근 의사나 김구 주석은 사진이 실려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인 이상룡 선생이나, 제2대 대통령인 박은식 선생, 차리석, 노백린, 오광선 장군 등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사진칸은 빈칸으로 남아있다. 사진이 없어서 그렇다면 몰라도 이상룡 국무령이나 박은식 대통령, 오광선 , 지청천 장군 등의 사진은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도 널리 공유하고 있음에도 이분들의 사진은 빠져있다.누군 싣고, 누군 싣지 않는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진이 없는 분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버젓이 있는 사진들을 안 올리는 것은 담당자의 게으름일 뿐이다. 여성독립운동가로 가면 그 상황은 더 심하다. 유관순, 남자현, 김마리아 등 몇몇 분만 사진이 올라 있을 뿐 300여명에 이르는 여성독립운동가 사진은 상당수 빈칸으로 남아있다. 사진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기자는 지난 8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호! 슬프다 한민족 사랑하는 조국이요 차라리 칼을 빼 목숨을 끊고 싶어도 이 한 몸 죽음 적이 바라는 피함이요 곡기 끊어 굶어 죽고 싶으나 나라 팔고 이름 사는 일 차마 할 수 없구나 이제 분루 삼키며 하늘 끝 치욕을 받을 것인가 끝내 힘 길러 밝은 결과를 보겠는가 – 국립서울현충원 ‘이상룡 선생 무덤 빗돌에 새겨 있는 글’- 국혼(國魂)은 살아있다 국교(國敎) 국학(國學) 국어(國語) 국문(國文) 국사(國史)는 국혼(國魂)에 속하는 것이요, 전곡(錢穀) 군대(軍隊) 성지(城池) 함선(艦船) 기계(器械) 등은 국백(國魄)에 속하는 것으로 국혼의 됨됨은 국백에 따라서 죽고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국교와 국사가 망하지 아니하면 국혼은 살아 있으므로 그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 국립서울현충원 '박은식 선생 무덤 빗돌에 새겨 있는 글'- 국립서울현충원 임정묘역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의 생생한 어록이 빗돌(비석)에 새겨져 있어 찾는 이의 마음을 숙연케 한다. 이렇게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박은식, 이상룡, 신규식, 노백린 장군 등의 유해는 1993년 8월 10일 중국에서 그 유해를 모셔와 2018년 10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