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역사적인 남북 정상 회담이 이루어지는 오늘, 온 겨레 아니 평화를 꿈꾸는 전 세계인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소풍가는 날을 기다리며 밤잠을 설레듯 밤잠을 제대로 못자고 이 편지를 씁니다. 저는 철도고 1학년 때부터 한글운동, 말 운동을 해오며 남북통일, 언어 문제를 연구해 온 남녘의 한글학자이자 훈민정음학, 세종학을 강의하고 있는 김슬옹입니다. 슬기롭고 옹골찬 저의 꿈이자 우리 겨레의 큰 꿈을 위해 감히 한 가지 청원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통일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었으니 해야 될 일이, 서둘러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다급한 일이 많겠지만 북남(남북) 연합 '정음청(언문청)'을 먼저 설립해 주십시오. 통일이 되면 언어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것입니다. 지금도 겨레말큰사전으로 준비는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제가 정음청을 제안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훈민정음이야말로 남북을 하나로 잇는 가장 강력한 끈이라는 것입니다. 훈민정음에 담긴 인류 보편의 평등사상과 소통정신이야말로 새로운 통일시대 소통의 이념이 될 것입니다. 인류가 낳은 최고의 언어학자 세종 이도는 누구나 쉽게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지난 2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는 도쿄에 있었다. 2월 18일, 릿쿄대학의 ‘2018 윤동주 추도회’에 참석 후 귀국을 앞둔 20일 오후, 숙소 로비에 손님을 위해 놓아 둔 요미우리(讀賣新聞) 신문을 집어 들고 도쿄역으로 달렸다.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 자리를 잡고 신문을 펴니 눈에 거슬리는 책 광고가 시선을 끌었다. ‘비상식국가 한국(非常識國家韓國)’이라는 제목을 맨 앞으로 뽑은 신조사(新潮社) 잡지 <신조45> 3월호 책광고였다. 열차가 이미 공항을 향하고 있어 잡지책을 사긴 글렀다고 생각했다. 아니, 도쿄 시내에서 잡지책을 샀다하더라도 별반 알맹이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대개 일본내의 혐한파(嫌韓派)들의 글이란 것이 읽을 가치조차도 없는 쓰레기 같은 것들이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다. 그런데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에 도착하여 수속을 마치고 보니 바로 거기에 서점이 있었다. 들어가 물어보니 <신조45> 3월호가 있다고 해서 880엔을 주고 얼른 샀다. 비행기를 타자마자 나는 ‘비상식국가 한국(非常識國家韓國)’ 의 글이 실려 있는 21쪽(27쪽까지 있음)을 폈다. 작자는 평론가라는 무로
[우리문화신문=기미양 아리랑학회 이사] 1963년 1월 스위스 로잔르에서 개최된 최초의 남북체육회담에서 이의 없이 ‘아리랑’이 단가(團歌)로 합의되었다. 이 단가는 1991년 일본 지바세계탁구대회에서 남북단일팀(북남유일팀) 단가로 처음 함께 했다. 이때 남북공동 단일팀의 단가 아리랑이 연주되어 주목받게 된다. 이는 ‘아리랑’에 의한 ‘작은 통일’이며 ‘앞당긴 통일’이기도 하다. 이후 남한은 2012년 12월, 북한은 2014년 11월 아리랑을 세계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올린다. 이는 한겨레를 상징하는 아리랑의 소중함을 유네스코가 인정한 것이고, 아리랑의 인류보편 가치를 공인받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아리랑은 한겨레가 함께 하는 공연에서 우리와 늘 함께 해왔다. 이번 평창올림픽 남북 공연에서도 아리랑은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 남북이 합의한 대로 북측의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에게 우리 측은 회담에서 민요나 가곡, 고전음악 등을 연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북측은 이에 남북이 잘 아는 민요나 세계 명곡 중심으로 연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보면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에서 아리랑이 연주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문화신문=이준택 교수] 지난 20일 고리원전 공론화위는 신고리 5, 6호기 공사 재개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건국대학교 이과대학장, 고등물리연구소장, 기초과학연구소장을 지내고 현재 정년퇴임 후 건국대 물리학과 초빙교수를 하고 있는 이준택 교수가 특별기고를 보내왔다. 이 원고는 원자력 발전 문제에 대한 쉽고 명쾌한 논리를 담고 있다.(편집자말) 지난 20일 발표된 바 고리원전 공론화위 결정과 관련하여 시민참여단은 핵발전 정책에 대해서는 53.2%가 ‘원전 축소’ 의견을 냈다. ‘원전 유지’ 의견은 35.5%, ‘원전 확대’ 의견은 9.7%에 머물렀다. ‘원전 축소’ 의견은 국민 2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9.2%였으나, 같은 의견 분포로 출발한 시민참여단의 마지막 4차 조사에서는 53.2%로 높아졌다. 핵발전에 대해 알고 숙고해가는 동안 ‘탈원전’을 지지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그러나 공론화위 결정은 신소리 5, 6호기 건설의 계속이다. 이에 대해서 비유를 적절하게 잘 하는 지인은 다음과 같은 글을 내게 보냈다. 고리원전 공론화위 발표문 요약: "살은 빼는 게 맞다. 탄수화물 섭취량 줄이겠다. 그런데 짓고 있던 오늘 아침밥은 그냥 먹었으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처음으로 한강을 넓고 깊고 또 맑게 만드신 이여 이 나라 역사의 흐름도 그렇게만 하신이여 이 겨레의 영원한 찬양을 두고두고 받으소서 새맑은 나라의 새로운 햇빛처럼 님은 온갖 불의와 혼란의 어둠을 씻고 참된 자유와 평화의 번영을 마련하셨나니" 이쯤 되면 <아멘>하고 싶어진다. 이 시는 한국 최고의 시인이라는 미당 서정주(1915~2000) 의 ‘전두환 대통령 각하 56회 탄신일에 드리는 송시, <처음으로의>'의 일부다. 이 시를 쓴 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훌륭한(?) 미당 시인의 시가 아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정말 미당의 시가 맞나?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맞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미당 서정주의 시가 맞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어떤 일을 한 사람인지 19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잘 모른다. 37살 이후 세대라고나 할까? 그런 사람들을 위해 미당은 ‘전두환 대통령을 위한 찬양시’를 썼는가? 요즘 천만관객을 동원한 광주항쟁을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이 가가 막힐 일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유사이래 최고로 극찬한 대한민국 최고(?)의 시
[우리문화신문=김슬옹 세종나신곳성역화국민위원회 사무총장] 경복궁 네 개의 문 가운데 서쪽의 영추문은 늘 닫혀 있다. 나가는 것만이라도 가능해야 하는데 그조차도 거대한 빗장으로 닫아 놓았고 의경이 얼씬도 못하게 막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청와대 경호를 이유로 막고 있는데 청와대 앞마당까지 개방한 문재인 정부도 이곳만은 아직 열지 않고 있다. 필자는 훈민정음 관련 핵심 기관인 경복궁 집현전부터 세종생가터를 거쳐 서울시가 만들어놓은 한글가온길 답사 행사를 노무현 정부 때부터 해오고 있다. 노 정권 때는 당연히 자유롭게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기가 막히게 그 거대한 문이 닫히는 것이었다. 그래도 사정을 얘기하면 열어 주기도 했는데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속된 말로 그 어떤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경호상의 문제라는 것이다. 설마 새 정부도 그러랴싶어 20여명의 답사단을 이끌고 7월 26일 오후 4시 무렵 나가는 것을 시도해 보았으나 역시 불가능했다. 30도가 넘는 찜통더위에 70세 이상 노인 분과 몇 명의 어린이까지 있어 하소연까지 했으나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의경은 무척 호의적이었으나 상부에 무전기로 보고하
[우리문화신문= 시즈오카 이윤옥 기자] 현재 시즈오카현 이토시(伊東市)에 살고있는 이나바 스스무 (稻葉進, 88살)씨는 1945년 8월 6일 원폭지인 히로시마의 구레항공대(吳航空隊)소속 대원이었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그날, 이나바 씨는 구레항공대로부터 30미터 떨어진 하늘에서 새빨갛게 솟아오르는 불기둥을 보았다. 16살 소년의 눈에 비친 원폭 현장은 평생 “비참한 전쟁을 두 번 다시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토신문(伊東新聞) 8월 14일치 1면 “종전(終戰) 72년” 특집에서 밝혔다. 그런가하면 어제 (13일) 오전 9시 시즈오카텔레비젼(SBS)에서는 “종전(終戰) 72년”을 맞아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전문가들을 초대해서 종전 72년이 갖는 의미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제2차세계대전에서 참패한 일본은 패전 72년을 맞아 텔레비전과 방송에서 그날의 기억을 더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지난 8월 12일부터 이즈반도의 시모다(下田)에 와 있는 기자는 한국의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이곳 방송과 신문 등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한국은 광복을 맞이했지만 이곳은 패전(敗戰, 지금은 전쟁이 끝났다는 뜻으로
[우리문화신문= 도쿄 이윤옥 기자] 무궁화 꽃을 길거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것도 일본의 거리에서 말이다. 무궁화가 나라꽃인 한국에서 특히 서울 같은 경우에는 거의 거리에서 무궁화를 보기가 어렵다. 대관절 이래 가지고 무궁화가 나라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은평구 홍제천변 등을 걸어보면 새로심은 벚나무들을 쉽게 볼 수 있다.또한 구파발역에서 가까운 삼송농협하나로마트 길에도 새로운 거리를 조성하면서벚꽃만 무더기로 심었다. 기자는 지난 2주동안 와세다대학 도서관에 가기 위해 지인 집에서 묵으면서 4개의 정거장을 걸어다녔다. 지인 집이 있는 시미즈로부터 메구로역까지는 쇼보쇼, 모토케바죠, 오오도리신사, 곤노스케자카를 지나야 역이 나온다. 이렇게 걸으면 걸음수로는 5천보 정도이고 시간은 30분 정도 걸린다. 걷는다는 것은 몸에도 좋은 일일뿐더러 동네를 샅샅이 관찰하기에도 좋다. 그것이 이국땅이면 더욱 좋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손바닥만한 공간만 있으면 꽃을 심는 일본인들의 습관이다. 그것도 자기 정원도 아니고 큰 길가의 가로수가 있는 작은 공간을 이용해 온갖 꽃을 가꾸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하다. 더 인상적인 것은 심은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요즘 갑질에 대한 말이 많습니다. 대리점 갑질부터 해서 최근에는 공관병갑질이라는 말도 나왔고, 대통령도 "정부 모든 부처의 갑질문화를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http://m.news.naver.com/read.nhn…) 그래서 그런지 '갑질과의 전쟁선포'나 '갑질문화 척결' 따위 섬뜩한 말들이 많이 나돕니다. '갑질'은 갑을관계에서의 ‘갑’에 어떤 행동을 뜻하는 뒷가지인 ‘질’을 붙여 만든 말로,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를 통칭하는 개념입니다. 갑질은 당연히 없애야할 일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갑질에 딸려오는 말을 좀 가려서 쓰자는 겁니다. 먼저, 갑질문화라고 하는데, 여기에 문화가 어울리는 말일까요? 문화는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ㆍ정신적 과정의 산물을 이릅니다. 그러나 갑질은 권력의 우위에 있는 몇몇 못 된 사람들이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입니다. 굳이 '문화'까지 붙여 거창한 포장을 해줄 가치가 없는 낱말입니다. 갑질하는 짓과 함께 갑질이라는 낱말도 없애야합니다. 갑질척결에서 '척결'은 살을
[우리문화신문=교토 김리박 시조시인] 어제(7월28일), 일본 오사카 지방법원은 2012년 이후 일본정부가 일본 안의 모든 외국인 고등학교에 실시하고 있는 ‘고등학교 수업료 무상화 제도’에서 오사카 조선고급학교를 제외한 조치는 ‘법률위반’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아주 정당한 판결이며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 물론 지방법원의 판결이어서 일본정부의 처사에 따라서는 고등법원, 최고법원에까지 질질 끌고 갈 수 있고 최고법원에서 뒤집힐 수도 있으니 무턱대고 기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와 교육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지만 우연히 반민주, 독재국이 수립되었을 때는 나라와 민족을 망쳐 먹으니 국가는 교육을 제 뜻대로 좌지우지 하지 말고 중립을 지키는 것이 ‘근대 민주국가’의 참 모습이다. 따라서 모든 민주국가는 그 입장을 지켜서 그 나라에 머물고 사는 주민들에게 민족교육의 자유와 권리, 학교건립의 자유와 권리, 배우는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하고는 처지가 다르고 사상과 신조, 종교와 신앙, 소속단체와 조직이 다르기는 하지만 광복 이후 줄곧 우리말과 거룩한 한글을 지키고 다듬으면서 교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