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엉세판/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엉세판 [뜻] 살아가기가 매우 어려운 판 [보기월] 얼핏 봐도 토박이말은 엉세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몸이 좋은지 나쁜지는 제가 가장 잘 알 겁니다.하지만 그걸 잘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제 속이 어떤지 알아보려고 갔었는데 들여다보니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했습니다.이렇게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하던데 이런 거북함을 겪어야 하나 싶었지만 제 눈으로 보고 나니 시원하긴 했습니다.^^ 오라고 하는 이 없고 가라고 하는 이 없어도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같은 일을 하지만 하는 일을 두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습니다.알맹이를 가지고 이야기 나누기는 더 어렵습니다.하루하루 지내는 게 바쁘고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합니다.우리보다 먼저 같은 일을 하다 가신 분들이 그렇게 살다 가신 것처럼 말입니다 누가 누구를 믿고 믿지 않은 것을 떠나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되묻게 됩니다.그리고 저마다 구실을 잘하는 게 어떤 것인지도 함께 말입니다.토박이말을 놓고 저 혼자 묻습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올해 마지막 이레이자 겨울말미(방학)를 앞두고 챙겨야 할 게 많았습니다.토박이말 사랑에 앞장선 배움이,뜸(반),집을 뽑아 보람과 선물을 주는 일을 마무리하느라 어제 뒤낮(오후)까지 바빴습니다.좀 더 일찍부터 널리 알리고 마음을 썼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바람종이(신청서)를 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새해에는 꼭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새해 첫 이레 열리는 토박이말 닦음(연수)도 챙길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펼침막을 걸 곳을 보고 길이도 재어 보러 갔었습니다.혼자가 아니라 허진영 도움빛과 함께 가서 든든했습니다.짓고 있는 새 집이 다 되면 토박이말바라기 일터가 될 집도 구경시켜 주었는데 엄청 마음에 드는 눈치였습니다.이렇게 좋은 곳에서 닦음(연수)을 할 수 있게 해 주신(사)한국시조문학관 김정희 관장님께 거듭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배곳 오는 길에 만난 아이들 발걸음이 유난히 가벼워 보였습니다.아마도 겨울말미를 받아 들어가는 날이기 때문이리라 생각했습니다.모두가 아무 일 없이 겨울말미를 잘 보내고 오기를 바랍니다.여러 가지를 마음껏 겪고 배우는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겪은 것=경험한 것,골=뇌,등골=척수,큰골=대뇌,작은골=소뇌,숨골=연수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36, 3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36쪽 첫째 줄에‘겪은 것’이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는‘경험한 것’으로 나오지만 이렇게 써도 좋겠습니다.아홉째 줄에‘골’, ‘등심대’, ‘등골’이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는‘뇌’, ‘척추’, ‘척수’로 나오는 말입니다. 어떤 말이 쉽고 어려운지를 물으면 사람마다 다른 말을 할 것입니다.아무래도 자주 보고 들은 말이 쉽게 느껴지기 쉽습니다.옛날 배움책으로 배웠던 분들은‘골’,‘등심대’, ‘등골’이 더 쉽다고 할 수 있고 요즘 배움책으로 배운 분들은‘뇌’, ‘척추’, ‘척수’가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제까지 그렇게 한 적이 없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 두 가지 말을 다 알려 주자는 것입니다.그래서 쓰기 좋은 말을 골라 쓸 수 있게 해 주면 좋겠습니다. 열째 줄에‘머리골’이 나옵니다.여러‘골’가운데 머리에 있으면‘머리골’,등에 있으면‘등골’입니다. 37쪽 첫째 줄에 있는 것처럼 골이 크면‘큰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승겁들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승겁들다 [뜻] 1)힘을 들이지 않고 저절로 또는 쉽게 이루다 [보기월] 그 어떤 일도 승겁드는 것은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 마음처럼 눈이 하얗게 내리길 바랐던 것과 달리 겨울비가 주룩주룩 많이 내렸습니다.불 때문에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별을 듣보고 많이 슬펐는데 하늘도 슬퍼하는 것 같았습니다.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달래 드리는 것과 함께 사랑하는 피붙이를 하늘나라로 보낸 분들의 슬픔을 나눠 드리는 일이 무엇보다 먼저일 것입니다. 그와 함께 이런 어쩌구니없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바로잡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나랏일을 보는 분들께 바라는 게 참 많습니다.그만큼 못 갖춘 것들이 많다는 것일 겁니다.그런만큼 어디서부터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꼼꼼히 챙겨 바로잡아 나가야 합니다. 그 어떤 일도 승겁드는 것은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일이 벌어진 뒤에 잘못을 바로잡는 것보다 일이 벌어지기 앞서 미리 챙기고 갖춰 일을 막는 것이 좋다는 것도 잘 알 것입니다.사람 목숨과 걸리는 일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온 나라 곳곳에 눈이 온다고 해서 제가 사는 곳에도 눈이 오려나 기다렸는데 눈구경은 하지 못했습니다.어떤 곳에는 지나치게 많이 와서 사람들이 힘든다고 하는데 기다리는 사람들한테도 좀 왔으면 좋겠습니다. 배때끝(학기말)이라는 것은 아이들이 지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아무래도 마음이 풀어진 아이들이 많고 그런 아이들이 서로 부딪치니 잦은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어른들이 볼 때도 있지만 안 볼 때 일어나는 때가 있기 때문에 미리 서로 조심하라고 말해 주지만 자잘한 일이 끊일 날이 없습니다. 어제도 불러서 뉘우치게 하고 타일러 보낸 아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겨울말미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 동안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배곳과 집 가리지 않고 어른들이 더욱 마음을 써야 하겠습니다. 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싫다는 사람들,다른 데로 가 보라는 사람들까지 다 토박이말을 챙기게 하려면 더 사람을 모으고 힘을 키워야 합니다.여러분께서 힘과 슬기를 모아 주시면 머지 않아 그렇게 될 것입니다.더 튼튼한 모임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토박이말 되새김]12-3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엉너릿손/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엉너릿손 [뜻] 엉너리로 사람을 그럴듯하게 꾀어 넘기는 솜씨 [보기월] 그 사람들 엉너릿손이 얼마나 대단하면 그렇게 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어제 아침에는 날씨가 추워지고 뒤낮부터 눈이 내리는 곳이 많아질 거라는 알림을 듣고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나갔습니다.다른 사람들 옷도 다 따뜻해 보여 옷을 잘 입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손이 시릴 것 같아서 챙겨 보았지만 보이지 않아 손은 주머니에 넣고 갔지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는 날이라 마음이 바빴습니다.아침에 가서 토박이말 맛보여 드리는 일을 하고 다른 일을 한 가지 더 해야 했거든요.가서 자리에 앉으니 다른 일을 한 가지 더 해 줬으면 했지만 해 드리지 못해 마음이 쓰였습니다. 동아리 모임에서는 지난 이레 있었던'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이야기를 해 드리고 모일 때마다 하는 토박이말 익히기,토박이말 노래를 했습니다.그리고 토박이말을 온 누리에 퍼뜨릴 수를 찾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참 좋은 생각들을 많이 말씀해 주셨습니다.새해 할 일을 짤 때 넣으려고 단단히 적어 두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맞춤 토박이말]옹골차다,짜장,늘품/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지난12월14일부터17일까지 나흘 동안 이어진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이 끝났습니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앞생각을 하고 나섰지만 자리를 까는 날부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가지고 간 보임감들을 어떻게 걸고 놓을 것인가를 놓고도 생각이 달라 다른 사람들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오랫동안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분을 만나기도 했습니다.그래서 반갑고 고마운 자리였습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저마다 하고 싶은 일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그래서 서로 닮은 듯 다른 삶을 사는 것이겠지요.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다르기에 멀다고 느낄 수 있는 일도 가까이에서 보면 달리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보니 달랐습니다.무게와 깊이를 따질 수 없지만 어느 것도 아니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함께하는 분들의 옹골찬 깊이와 넓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자리에 와 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그 자리를 꾸리고 있는 분들이 어떻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말입니다.마지못해 온 사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습습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습습하다 [뜻](됨됨이가)너그러우며 싱싱하고 힘찬 기운이 넘치는 듯하다 [보기월]제가 좀 더 습습한 사람이었더라면 벌써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이레 이틀 배곳에 못 왔는데 챙기고 해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누가 해 줄 일도 아니고 제가 해야 할 일이기에 하나씩 챙겼습니다.배곳 일을 챙겨 하다보니 어느새 낮밥 먹을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사흘을 밥집에서 파는 밥을 먹다가 와서 그런지 배곳 밥이 훨씬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겨우 옮겨다 놓은 짐은 갈무리할 겨를도 없이 다른 일을 챙겼습니다.알림글도 하나 썼고 다음해 쓸 돈을 미리 셈해 올리기도 했습니다.알림글을 쓰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을 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제가 좀 더 습습한 사람이었다면 벌써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고장 배움책 만드는 일꾼 모임이 있어 갔는데 그곳에서도 돌림고뿔(독감)이야기가 나왔습니다.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까지 옮아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습니다.옮지 않으려면 입마개를 하고 손발을 깨끗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엉두덜거리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두덜거리다 [뜻]마음에 들지 않거나 차지 않아 못마땋게게 여기는 것이 있어 남이 알아듣기 어려운 만큼의 낮은 목소리로 자꾸 중얼거리다 [보기월]엄마가 지켜 서 있던 자리에 뒤늦게 온 아이는 까닭을 알 수 없지만 자꾸 엉두들거렸습니다.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이 끝났습니다. 지난 닷날까지 이틀동안 토박이말 놀배움 자리를 이끌어 주신 분들께 그리고 저희가 꾸리는 자리에 와 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그런데 그 인사가 부끄러울 만큼 이레끝(주말)에 더 많은 분들께서 자리를 찾아 주시고 빛내 주셨습니다. ^^ 곽상윤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첫날 오셔서 토박이말 달력과 놀배움을 널리 알려 주겠다고 기운나는 말씀을 해 주신 여러 교장 선생님들 모두 고맙습니다.엿날 앞낮(토요일 오전)에 오셔서 손님을 치느라 낮밥을 그를 뻔 했던 저희가 따뜻한 국물과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신 홍미순 교감 선생님,최성녀 교무 선생님고맙습니다. 무엇보다 겪음자리를 꾸리고 이끌어 주신 하춘란,제시남,윤지나,허진영,노상민 선생님이 가장 애를 많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첫날이었습니다.여느 때보다 일찍 일어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어둠 속에서 일떠날 생각에 아침밥을 챙겨 먹는 제가 놀랍기도 했습니다.한 때 잠과 밥을 맞바꾼 적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사람과 만나기로 한 때를 맞추느라 찬바람을 맞으며 잰걸음으로 갔더니 우는 것처럼 눈물이 줄줄 흘렀습니다.서두른 보람이 있어 거의 때를 맞춰 만날 수 있었습니다.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일에 기꺼이 함께해 주는 게 짜장 고마웠습니다.앞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써야 하겠습니다. 첫날은 갈침이(교사)날로 벼름소(주제)는'옛배움책에서 토박이말 찾기'였습니다.여러 가지 먹거리와 재미있는 만들기감으로 많은 사람들을 끄는 곳과 달리 저희 자리는 북적이지 않았습니다.시큰둥하게 앉았다가 새로운 토박이말을 보고 재미있어 한 아이도 있었고 옛배움책이 요즘 것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꼼꼼하게 되어 있어 좋다는 갈침이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옛배움책에 있는 많은 토박이말을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배울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 하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이 첫날 겪음자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