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송서관련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했던 이상만 선생의 글 읽는 소리가 참석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은바 있어서 그 내용의 일부를 독자들께 소개하였다. 송서(誦書)란 책을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입으로 소리를 내어 읽는 것인데, 높은 음과 낮은 음, 긴 음과 짧은 음의 음가를 구별하면서 그 내용을 노래하듯, 음악적으로 구성지게 표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라 하였다. 그래서 암기는 물론, 오래도록 앉아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 송서나 율창이 일반 시조나 민요와는 조금 다르다는 점은 정형화된 가락이나 고정된 장단체계는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란 점, 악구(樂句)가 대개 숨 단위로 구분되어 있으므로 호흡으로 단락을 맞춘다거나 글자에 따라 높낮이를 구별하고, 무엇보다도 종지형에서 음악적인 규칙을 체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 이제는 종이와 책의 시대가 지나고 음성 인식의 시대가 다가 왔다는 점, 과학 문명에 의존하지 않았을 때는 글 읽는 소리가 사람의 영혼을 흔들어 놓았다는 점, 세계의 많은 종족들은 제각기 글 읽는 소리가 있는데, 이것은 모두 세계적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얘기했다. 송서율창의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1월 23일 토요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소재 한국문화의 집(KOUS)에서 열렸던 박문규 명인의 전통가곡 발표회 관련 이야기를 하였다. 남창 초수대엽(初數大葉) 동창이~로 시작해서 이수(貳數), 우락(羽樂)-언락(言樂)-반엽(半葉)-계면초수-삼수(參數)-평롱(平弄)-편락(編樂)-편수(編數)-언편(言編)-태평가(太平歌)를 여창의 황숙경과 함께 불렀다는 이야기, 노래와 장단, 반주의 호흡이 일품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가곡의 특징으로는 음악적 형식, 즉 세련미와 정제미가 있다는 점, 삭대엽 계열은 느리게 부르고, 농(弄)이나 낙(樂)조에서는 보통의 템포, 편(編)에 이르면 빨라지는 만(慢)-중(中)-삭(數)의 형식이라는 이야기, 각 악곡은 5장 형식에 대여음(大餘音)과 중여음이 반드시 들어가며, 장고점의 변형이나 생략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 선율에서 느껴지는 유장미와 창법의 장중미, 관현반주와의 협동, 화합, 상생을 연출해 낸다는 점 등을 이야기 하였다. 가곡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온 순박한 사람들의 생활과 정신과 철학이 농축되어 있는 노래로 나라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고, 유네스코에도 세계무형유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박문규 명인이 들려주는 전통가곡 발표회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였다. 1월 23일 늦은 5시,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 집(코우스-KOUS)에서 황숙경과 당대 최고의 반주진이 함께 펼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1950~60년대 적(), 소금(小), 단소(短簫) 등,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를 가방에 넣고 만원 버스나 전차를 타면 여러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게 되어 신경이 쓰였다는 이야기, 국악과 국악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나 몰이해는 상상을 초월했던 때 박문규는 KBS 공개 장기(長技)대회에 출전해서 소금을 불어 우리를 놀라게 했다는 이야기를 곁들였다. 또 그는 주전공이었던 피리 말고도 가곡이나 시조, 가사와 같은 정가, 정악과 민속악의 반주 또한 일품이었으며 피아노도 열심히 쳤고, 창작음악의 장고 반주는 거의 그의 차지였다는 이야기, 그가 국악고교의 교사로 재직하고 있을 때, 학생들이 그를 박토벤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은 그의 음악적 재능이나 실력을 충분히 입증하고도 남을 별명이란 점, 그가 준비했던 노래는 전통의 가곡으로 여류 명창 황숙경과 함께, 그리고 당대 최고의 반주진이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지난달 12일, 서울 삼성동 소재《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열린 송서 율창의 확산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 이야기를 하였다. 이날 학술대회는 이상만(원로음악평론가) 선생의 송서 율창의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발표가 있은 다음, 1부-송서 율창의 문학부문과 2부-음악부문으로 구분 진행되었다는 이야기, 문학부문에서는 이기대의 20세기 전반기 송서 대중화의 의미외 함영대의 경서교육으로서의 송서율창, 국립중앙극장 기획위원 이주영의 송서율창 레퍼토리와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논문이 발표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음악부문은 이보형, 김세종, 문형희 등이 송서율창의 음악문화와 그 특징, 송서, 율창, 시창의 역사성과 교육적 활용, 새로운 송서의 제작방향 등이 발표되었고, 지정토론과 객석토론을 통해 확산방안의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보는 기회였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글쓴이는 개회사에서 송서 율창이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되어 있는 예능종목임에도 송서나 율창에 대한 이해가 없다. 송서란 한마디로 글 읽기로, 선비들은 책속에 담겨있는 진리를 터득하고 세상 살아나가는 방법을 배우며 참된 길을 찾던 사람들로 천하의 일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정경옥의 어머니가 장월중선이고, 그 할아버지가 장판개였기에 그 유전자가 정순임, 정경호, 정경옥 등 그들 형제에게 전해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장월중선은 판소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장월중선은 이미 10세 이전에 큰 아버지인 장판개 명창으로부터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13세 때부터는 고모인 장수향에게 풍류 가야금, 오태석에게 가야금병창을 배웠다. 특히 오태석에게 배운 가야금 병창 가락을 그의 막내딸 정경옥에게 전해 주었는데, 고제(古制)의 그 가락은 연주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도 들어보면 은은하면서도 고고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이야기, 가야금 병창에서 가야금의 역할이란 단순하게 노래의 선율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노래의 골격 선율에 다양한 시김새를 넣거나 일음(一音)을 길게 뻗어 나갈 경우에는 잔가락이나 사이가락을 넣기도 하고, 소리 뒷부분에서는 장고 장단의 역할을 하며 노래의 악구 사이를 간주(間奏)처럼 처리하기도 한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또 하나 박동실로부터 배운 판소리 심청가와 창작 판소리<유관순 열사가>와 <안중근 열사가>는 현재 그의 장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국립국악원에서 오랫동안 가야금 병창을 불러온 소리꾼, 정경옥의 이야기를 하였다. 그의 오빠는 아쟁산조의 정경호, 언니가 경상북도 판소리 예능보유자 정순임 명창이다. 이들은 어머니 장월중선(張月中仙)의 가르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가야금 병창(竝唱)이란 창자 스스로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동시에 노래를 부르는 장르인데, 악기를 연주하며 부르는 노래로는 꽹과리를 치면서 부르는 불교의 화청이나 회심곡, 또는 비나리등이 있고, 장고를 치면서 부르는 민요 등도 있으나 이러한 연주형태는 병창이라 부르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가야금병창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소리와 가야금 양 쪽이 능숙해야 되기 때문이며, 특히 가야금의 반주는 노래의 골격선율에 잔가락을 삽입하여 화려함과 탄력을 준다는 이야기, 정경옥의 가야금 병창은 발음이 분명하고 힘이 실려 있으며 상하청을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면서 깊은 맛을 낸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지난 달, 무계원에서의 공연 역시,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강렬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그리고 꺽고 흔들고, 밀고 흘리는 다양한 창법, 무엇보다도 버티고 앉아있는 당당함이 청중을 압도하고도 남는다는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지난주에는 무계원을 감동시킨 알심의 소리꾼, 김미나의 판소리를 소개하였다. 그는 현재 국립창극단 소속으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대내외 공연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는 점, 그의 소리는 오래전에 임방울 국악경연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점, 그 위에 판소리이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 명창인 점, 남원태생으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강도근 명창에게 흥보가를 배웠고, 그 후에는 전주의 이일주 명창에게 심청가와 춘향가, 서울에 와서는 안숙선 명창에게 적벽가와 춘향가, 김수연 명창에게 수궁가를 익혀 현전 판소리 5바탕을 모두 부를 수 있는 저력의 명창이란 점을 얘기했다. 또 그의 소리는 정감이 넘쳐흐르고, 진솔함이 가슴에 와 닿는 흔치 않은 소리란 점, 알심이란 곧남을 배려하는 마음인데 김미나는 상대를 진정으로 위하고 주위사람을 편하게 해 주는 따뜻한 속마음을 지닌, 알심 있는 소리꾼이란 점, 무계원에서는 단가 한 대목과 춘향의 이별 대목을 불러 주어 좌중을 숙연하게 만들고 애잔하게 만들기도 하면서 감동을 주었고, 역시 마이크를 쓰지 않아 발음이 깨끗하며 공감이 컸다는 이야기와 함께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 이어 무계원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 이야기이다.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옛 전통가옥, 무계원이 현재는 해설이 있는 국악공연 풍류산방을 열고 있다는 이야기, 무계원의 전통 가옥은 1910년대 초에 지어진 대표적인 상업용 도시한옥, 오진암의 건축자재를 활용하였다는 이야기와 함께 현재는 전통문화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이야기, 중인그룹에서 즐겨 부르던 점잖은 긴소리를 아직도잡가라고 부르는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 까닭은 1910년~1920년대에 나온 여러 잡가집들을 보면 전 장르를 망라한 노래들이 잡거하고 있어서 책의 이름도 잡가로 명명한 것인데, 긴 호흡으로 느짓하게 불러나가는 서울 경기지방의 긴소리를 잡가로 호칭하고 있는 것은 의미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잡가란 뭔가 섞여 있어서 순수하지 않은, 또는 잡스런 의미를 담고 있기에 아름다운 이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하겠다. 장기타령에서는 적벽가 끝 부분에 나오는 적벽대전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아 재미를 더했으며 아리랑을 비롯한 민요도 들려주었는데, 특히 감동적인 선물은 정선 아리랑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최영숙의 공력이 그대로 녹아있는 멋진 표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 이어 무계원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 이야기를 계속한다. 무계원이란 인왕산 자락에 자리 잡은 옛 전통가옥으로 현재는 이곳에서 종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종로구청이 후원하는 -해설이 있는 국악공연- 풍류산방을 열고 있다. 지난주 12월 5일, 첫 음악회에서는 남창가곡과 여창가곡, 시조와 가사 등의 정가류 음악을 올려 참석자들로부터 대단한 호응을 받았다. 남창에는 박문규, 여창은 황숙경 명창이 출연하였는데, 이들의 열창에 산장의 음악은 점점 더 절정으로 치달았고, 특히 전통한옥에서 음향기기 없이 감상할 수 있었던 정가류의 음악은 너무도 맑고 깨끗하게 전달되어 진정 아름다운 노래임을 알게 해 주었다. 이 곳, 무계원은 무계정사(武溪精舍), 또는 무계정사지에서 따온 이름이며 세종의 셋째아들인 안평대군의 집터로 자연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무릉도원(桃園)과 흡사해서 안견이라는 화가에게 몽유도원도(夢遊桃園圖)를 그리게 했다는 이야기, 무계원 건물은 과거 종로구 익선동에 있었던 오진암의 건물 자재를 그대로 활용했는데, 이 전통 가옥은 1910년대 초에 지어진 대표적인 상업용 도시한옥으로써 그 희소성과 함께 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성남에서 전통문화 살리기에 앞장서 온 방영기 명창의 소리인생 45주년 기념 발표회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산타령은 여러 명이 소고(小鼓)를 들고, 대형을 갖추면서 불러온 합창곡이란 점, 다양하게 모양을 만들고 동작을 통일시켜 가면서 활달하고 씩씩하게 부르는 노래이기는 하나 선타령이 많고 장단이 들쑥날쑥하며, 고음역의 선율을 통성으로 질러대는 부분이 길어서 호흡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점을 얘기했다. 또 박자에 따라 4개의 악장, 곧 놀량, 앞산타령, 뒷산타령, 자진산타령 등 악장의 구분 개념이 분명하다는 점과 떠는 기교와 흘러내리는 퇴성 등 경기지방의 섬세한 표현법이 녹아 있으며 가사의 내용이 건전하여 청소년 교육에 적합하다는 특징을 이야기 하였다. 거기에 더하여 그가 부르는 산타령은 일제시대 왕십리패의 모갑이었던 이명길의 소리제로 벽파 이창배 사범을 통하여 황용주와 최창남 등이 이어받았고 이들로부터 방영기에게 이어진 소리제라는 이야기, 귀한 소리이기는 하나 자생력이 약하므로 근본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확산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 이를 위해서는 대학에서의 전공자 양성이나 교육현장의 관심이 중요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