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2019년 12월, 국내 글꼴 산업에 대한 주요 정보를 수집ㆍ정리한 연구 보고서 《한글 글꼴 산업 현황 조사 : 디지털 글꼴 산업을 중심으로》를 펴냈다. 휴대 기기의 다변화 및 영상 콘텐츠의 증가로 인해 한글 디지털 글꼴, 곧 폰트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기존의 인쇄ㆍ출판 분야를 넘어서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꼴의 개발, 판매 양상도 변화하고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한글 글꼴 산업의 현황에 대한 파악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 글꼴 산업에 대한 주요 정보를 수집ㆍ정리하고 한글 글꼴 개발과 판매에 종사하는 국내 업체들의 실태를 조사하여 《한글 글꼴 산업 현황 조사》 연구 보고서를 펴냈다. 이 보고서는 한글 글꼴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 방안의 모색과 관련 업체들의 기업 운영에 참고가 되도록 온라인으로 공개되었다. 이 조사는 특히, 서울ㆍ경기 소재 글꼴 개발 업계 30곳을 방문하여 면담 조사를 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자 하였다. 보고서의 내용은 ▲디지털 글꼴 기술 개관 ▲업계 현황 및 글꼴 개발 동향 ▲글꼴 저작권 ▲글꼴 산업 관련 제반 환경으로 구성되었다. 보고서의 서두에 디지털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1코노미’와 ‘원포인트 회의’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1인 경제’와 ‘단건 (집중) 회의’를 선정했다. ‘1코노미’는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며 소비 활동을 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서, ‘일인(一人)’과 경제를 뜻하는 영어 ‘이코노미(economy)’를 합친 말이다. ‘원포인트 회의’는 특정한 안건만 상정하거나 통과시키기 위하여 짧게 개최하는 회의로 정치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이처럼 의미를 바로 파악하기 쉽지 않은 용어를 언론에서 바로 포착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체어를 마련하기 위해 새말모임*을 열고 있다. 지난 12월 26일부터 1월 5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 ‘1코노미’의 대체어로 ‘1인 경제’를, ▲ ‘원포인트 회의’의 대체어로 ‘단건 회의’ 혹은 ‘단건 집중 회의’를 선정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표준국어대사전》은 ‘겨레’를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민족”이라고 풀이해 놓았습니다. 그렇게 국어사전이 ‘겨레’를 한자말 ‘민족’으로 바꾸어놓으니까 사람들이 우리말 ‘겨레’는 버리고 남의 말 ‘민족’만 쓰면서, 남녘 한국에서는 ‘한민족’이라 하고 북녘 조선에서는 ‘조선민족’이라 합니다. 같은 겨레이면서 저마다 다른 반쪽을 도려내 버리고 남은 반쪽인 저만을 끌어안는 이름을 만들어 부르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남이나 북이나 틈만 있으면 “통일, 통일” 하는 소리를 반세기 넘도록 줄기차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배달겨레’라는 말이 요즘은 거의 꼬리를 감춘 듯하지만, 일제 침략 시절까지만 해도 자주 쓰던 낱말이다. 그러나 광복 뒤로 남북이 갈라진 다음, 친일 세력이 남쪽 한국을 다스리면서 제 나라만 챙기고[국수주의] 제 겨레만 내세우는 [민족주의] 낱말이라고 몰아붙여서 너도나도 쓰기를 꺼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온 세상 모든 사람과 더불어 어우러져 살아가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 왔으니 이런 낱말 곧 ‘겨레’도 새삼 쓸모가 생겨난 듯하다. 온 세상 사람들과 손잡고 더불어 살아가자면 먼저 갈라진 제 겨레부터 하나로 싸안는 것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14 어울리다, 지키다, 보금자리, 벗어나다, 때, 온 나라의 힘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55, 5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55쪽 첫째 줄에 ‘고구려 사람들’이 나오고 둘째 줄에 ‘말갈 사람들’이 이어서 나옵니다. 다른 곳에서 ‘고구려인들’, ‘말갈인’이라고 많이 쓰는데 여기서는 ‘사람’이라는 쉬운 말을 쓰고 있습니다. 둘째 줄 끝부터 셋째 줄에 걸쳐서 ‘어울려서 이룩한 나라였으나’가 있습니다. 다른 책이었다면 ‘연합해서 건국한 국가’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넷째 줄과 여섯째 줄에 걸쳐 ‘처음엔 국세가 크게 뻗어났으나, 나중엔 정치가 떨치지 못하여’ 라는 말이 나옵니다. ‘처음엔’과 ‘나중엔’이 짝이 맞고 ‘크게 뻗어났으나’와 ‘떨치지 못하여’가 서로 짝이 맞는 찰떡같은 풀이에 살짝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초기’, ‘이후’라는 말이 아니어도 풀이를 할 수 있고 ‘뻗다’와 ‘떨치다’는 말로 풀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거듭 알려 주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아홉째 줄과 열째 줄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기상청, 해양경찰청과 함께 정부 기관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고 다양한 방법으로 보급에 나선다. 올해 6월에 일반 국민, 정책 전문가, 용어 및 해당 분야 전문가로 ‘전문용어 표준화 민관 합동 총괄 지원단(이하, 총괄 지원단)을 구성하여 어려운 전문용어를 발굴하고 분석하여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다듬어 91개(기상청 30개, 해양경찰청 54개, 해양수산부 7개) 표준(안) 목록을 만들었다. 총괄 지원단은 어려운 한자어인 ‘뇌전(雷電)’, ‘의아선박(疑訝船舶)’, ‘유어(遊漁)’ 등을 ‘천둥 번개’, ‘의심 선박’, ‘체험 어업’ 등으로 쉽게 다듬고, 낯선 외래어인 ‘펜더’, ‘부이’, ‘오일 펜스’ 등을 ‘부표’, ‘충격막이’, ‘기름막이/기름 차단막’ 등으로 다듬어 제안했다. 이번 표준화 목록은 기상청, 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의 ‘전문용어 표준화협의회’의 심의와 국어심의회 심의를 거쳐 공식화될 예정이다. 앞으로 국립국어원은 기상청, 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와 기상 보도, 해상 안전 업무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2020년부터 지원 범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딱 맞는 양념과 잘 손질된 식재료로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구성된 ‘밀키트’. 사전 준비 과정을 줄여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지만 ‘밀키트’라는 이름도 과연 쉽게 이해하고 편히 쓸 수 있을까? 국립국어원은 최근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바로 요리 세트’를 포함하여 아래와 같이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는 외국어를 대신할 다듬은 말을 발표하였다. 다듬은 말은 지난 10월 14일부터 11월 1일까지 접수된 국민이 제안한 다듬은 말을 바탕으로 말다듬기 위원회에서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고려하여 지난 11월 20일 선정한 것이다. 선정된 5개의 다듬은 말은 2주 동안 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최종 결정되었다. 이번에 다듬은 말들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 무역정책관은 ‘수출 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 제외와 핵심 소재 3개 품목 규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식품업계는 지난해 200억 원대였던 바로 요리 세트(←밀키트) 시장이 올해 4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식품은 신제품 개발에 응용 소비자(←모디슈머)의 조리법을 적극
[우리문화신문=강병인 멋글씨작가] 한글 광화문 현판, 시대적 배경 1919년 나라를 빼앗긴 일제강점기 중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어 대한민국은 올해로 건국 100돌을 맞았다. 그러나 현재의 대한민국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조형물이나 건축물을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광화문은 경제개발 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지나 시민혁명에 이르며,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상징이 되었다.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반드시 찾는 관광명소가 된 것이다. 따라서 광화문 광장의 중심에 서서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경복궁의 문, 광화문과 광화문 현판은 자연스레 대한민국의 첫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한자로 되어있는 ‘光化門’ 현판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대한민국답게 상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로쓰기 방식으로 읽으면 ‘門化光’이 되는 현재의 광화문 현판은 이 나라가 중국인지 대한민국인지 구분할 수 없게 해 놓았다. 전 세계인들이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려는 열기로 가득하며, 그들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큰 기쁨이 되고 있다. 그런 그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했을 때 맨 먼저 만나고 싶은 것은 ‘안녕하세요’라는 우리말이고 두 번째는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현재 달려있는 것이나 앞으로 새로 만들어 단다는 광화문 현판 글씨는 서예로서 갖추어야 할 예술성이나 기운생동이 전혀 없다.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대한민국을 담아내지도 못한다. 또 광화문 광장에 오는 수많은 내외국인이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은 한글이지 한자가 아니다. 따라서 광화문 광장에 있으면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광화문에 달리는 현판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체로 바꿔야만 한다.” 이 말은 어제(12월 12일) 저녁 4시 서울 광화문 한글회관 얼말글교육관에서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 주최로 열린 광화문 현판 관련 이야기마당 가운데 강병인글씨연구소 대표 강병인 멋글씨 작가가 주제발표로 한 말이다. 이야기마당은 먼저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권재일 회장은 “유독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아와서 한국에, 서울에 온 기념으로 인증사진을 남기는 광화문의 현판은 한글이 아니라 한자로 적혀 있다. 사진 찍는 외국인은 의아해할 것이다. 한국은 중국의 속국인가? 분명히 한국에는 독자적인 언어가 있다고 알고 왔는데, 이것이 무엇이람? 자기 나라에 있는 친구들에게 광화문을 배경으로 한 인증사진을 보내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8월 14일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을 새로 고쳐 달면서 예전 그대로 “光化門”이란 한자를 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흰 바탕에 검정 글씨로 된 것을 원래의 색상대로 검정 바탕에 금박 글씨로 바꾼다고 했다. 광화문 현판은 2010년 목재에 틈이 생기는 ‘갈램’ 현상이 생겨 바꾸기로 하면서 이렇게 결정한 것이다. 문화재청이 이렇게 결정한 배경에는 문화재의 복원은 원형에 따라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한글단체들은 크게 반발한다. 지금 다시 만들려고 하는 현판은 광화문을 처음 지었을 때 달았던 원래 모습의 현판이 아닌 고종 때 새로 지으면서 다시 훈련대장이 써서 붙인 글씨를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복원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서울 중심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광화문 현판에 우리 글자가 아닌 중국 글자를 올리는 것은 민족 주체성에 크게 어긋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대표 이대로)는 문화재청장에게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참석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에 문화재청장의 참석 여부에 상관없이 오는 12월 12일 저녁 4시부터 한글학회 ‘얼말글교육관’에서 “광화문현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2019년 12월 5일 국립한글박물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국어 순화의 방향과 방법’이라는 주제로 2019년 국어 정책 학술 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 대회에서는 국어 순화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검토해 보고, 앞으로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려는 시도도 제안된다. 이를 위해 전문가의 발표와 종합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어 순화의 방향 설정 필요 국어 순화는 우리말을 다듬는 일을 말한다. 일상생활에서의 비속어 남용, 어려운 외국어나 한자어의 사용,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국민의 국어 능력 등은 안타까운 실상을 보여 준다. 낯선 외국어와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어 등을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바람직한 국어 문화의 확산과 국민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국어 순화 관련 사업이 지속되어 왔다. 이처럼 긴 역사의 국어 순화에 대하여 그 방향을 살펴보고 앞으로 순화가 나아가야 할 목표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어 순화와 관련하여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어 왔다. 1947년에 국어정화위원회를 설치하여 널리 쓰이는 일본어 943개의 우리말 대체어를 제시했고, 1948년에는 우리말 도로 찾기 소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