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현재 달려있는 것이나 앞으로 새로 만들어 단다는 광화문 현판 글씨는 서예로서 갖추어야 할 예술성이나 기운생동이 전혀 없다.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대한민국을 담아내지도 못한다. 또 광화문 광장에 오는 수많은 내외국인이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은 한글이지 한자가 아니다. 따라서 광화문 광장에 있으면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광화문에 달리는 현판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체로 바꿔야만 한다.” 이 말은 어제(12월 12일) 저녁 4시 서울 광화문 한글회관 얼말글교육관에서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 주최로 열린 광화문 현판 관련 이야기마당 가운데 강병인글씨연구소 대표 강병인 멋글씨 작가가 주제발표로 한 말이다. 이야기마당은 먼저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권재일 회장은 “유독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아와서 한국에, 서울에 온 기념으로 인증사진을 남기는 광화문의 현판은 한글이 아니라 한자로 적혀 있다. 사진 찍는 외국인은 의아해할 것이다. 한국은 중국의 속국인가? 분명히 한국에는 독자적인 언어가 있다고 알고 왔는데, 이것이 무엇이람? 자기 나라에 있는 친구들에게 광화문을 배경으로 한 인증사진을 보내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8월 14일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을 새로 고쳐 달면서 예전 그대로 “光化門”이란 한자를 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흰 바탕에 검정 글씨로 된 것을 원래의 색상대로 검정 바탕에 금박 글씨로 바꾼다고 했다. 광화문 현판은 2010년 목재에 틈이 생기는 ‘갈램’ 현상이 생겨 바꾸기로 하면서 이렇게 결정한 것이다. 문화재청이 이렇게 결정한 배경에는 문화재의 복원은 원형에 따라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한글단체들은 크게 반발한다. 지금 다시 만들려고 하는 현판은 광화문을 처음 지었을 때 달았던 원래 모습의 현판이 아닌 고종 때 새로 지으면서 다시 훈련대장이 써서 붙인 글씨를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복원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서울 중심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광화문 현판에 우리 글자가 아닌 중국 글자를 올리는 것은 민족 주체성에 크게 어긋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대표 이대로)는 문화재청장에게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참석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에 문화재청장의 참석 여부에 상관없이 오는 12월 12일 저녁 4시부터 한글학회 ‘얼말글교육관’에서 “광화문현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2019년 12월 5일 국립한글박물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국어 순화의 방향과 방법’이라는 주제로 2019년 국어 정책 학술 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 대회에서는 국어 순화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검토해 보고, 앞으로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려는 시도도 제안된다. 이를 위해 전문가의 발표와 종합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어 순화의 방향 설정 필요 국어 순화는 우리말을 다듬는 일을 말한다. 일상생활에서의 비속어 남용, 어려운 외국어나 한자어의 사용,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국민의 국어 능력 등은 안타까운 실상을 보여 준다. 낯선 외국어와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어 등을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바람직한 국어 문화의 확산과 국민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국어 순화 관련 사업이 지속되어 왔다. 이처럼 긴 역사의 국어 순화에 대하여 그 방향을 살펴보고 앞으로 순화가 나아가야 할 목표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어 순화와 관련하여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어 왔다. 1947년에 국어정화위원회를 설치하여 널리 쓰이는 일본어 943개의 우리말 대체어를 제시했고, 1948년에는 우리말 도로 찾기 소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플로깅’을 대체할 우리말로 ‘쓰담달리기’를 뽑았다. 국립국어원은 국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 좀 더 세련되고 수용도가 높은 우리말을 찾고,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올 9월부터 ‘새말모임’을 발족하여 시범 운영을 시작하였다. 홍보ㆍ출판, 경제, 교육, 국어, 문학, 방송, 법,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0~40대 젊은 세대 위주의 위원들로 이루어진 ‘새말모임’은, 새로 들어오는 외래 용어가 자리를 잡기 전에 발 빠르게 새말을 마련하고 널리 퍼뜨리기 위하여 모든 회의를 누리소통망[SNS]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머그샷 제도’를 ‘피의자 사진 공개 제도’로, ‘스피드 팩토어’를 ‘잰맞춤 생산 체계’로 다듬은 바 있다. 이번 새말모임 회의에서 다듬은 말은 ‘플로깅(Plogging)’*이다. * 이삭 등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달리기를 뜻하는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달리기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정화 운동을 가리키는 말. 달리기 대신 걷기를 할 때는 영어 ‘워킹(Walking)’과 합성하여 ‘플로킹(Ploking)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스피드 팩토어’를 대체할 우리말로 ‘잰맞춤 생산 (체계)’를 뽑았다. 국립국어원은 국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 좀 더 세련되고 수용도가 높은 우리말을 찾고,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올 9월부터 ‘새말모임’을 발족하여 시범 운영을 시작하였다. 홍보‧출판, 경제, 교육, 국어, 문학, 방송, 법,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0~40대 젊은 세대 위주의 위원들로 이루어진 ‘새말모임’은, 새로 유입되는 외래 용어가 자리를 잡기 전에 발 빠르게 새말을 마련하고 널리 퍼뜨리기 위하여 모든 회의를 누리소통망[SNS]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새말모임 회의에서 다듬은 말은 ‘스피드 팩토어(speed factore)’*이다. * 생산 공정 자동화 기반 위에 섬유패션산업의 특성을 살려 매장의 소비자 주문을 공장으로 신속하게 전송, ‘수요자 맞춤형 제품’ 생산을 지향하는 공정. ‘팩토어’는 ‘팩토리(factory)’와 ‘스토어(store)’를 합성하여 만든 말.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봉제ㆍ염색ㆍ신발 등 침체된 섬유ㆍ패션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하여 이른바 ‘스피드 팩토어’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최근 방송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말을 대상으로 국민 참여 공모를 진행한 결과, ‘에이에스엠아르(ASMR)’를 대신할 우리말로 ‘감각소리’가 뽑혔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함께 공모를 진행한 ‘욜로(YOLO)’를 대신할 우리말은 ‘오늘살이’가,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을 대체할 우리말은 ’반짝패션‘이 뽑혔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9월에 국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 좀 더 자연스럽고 수용도가 높은 우리말을 찾고,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새말모임’을 발족하여 시범 운영 중이다. 20~30대 젊은 세대 위주의 홍보‧출판 전문가, 정보ㆍ통신 전문가, 아나운서, 교사, 영어 전문가,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새말모임’은, 새로 유입되는 외래말이 자리를 잡기 전에 발 빠르게 새말을 마련하기 위하여 모든 회의를 누리소통망[SNS]에 마련된 대화방에서 진행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새말모임 출범을 기념하여 온라인 소식지 <쉼표. 마침표.>를 통해서 지난 한 달여 동안 일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외국어 3개를 대체할 우리말을 국민들이 직접 제안하는 공모 행사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선조 25년(1592년) 10월 왜군 2만이 침략해 오자 진주 목사 김시민이 3,800여 명의 군사 그리고 백성과 힘을 합쳐 왜군을 물리쳤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 대첩입니다. 하지만 이듬해 6월 왜군 10만여 명이 다시 침략을 해왔고 이때 민ㆍ관ㆍ군이 왜군에 맞서 싸우다 모두 순국하는 비운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진주성 싸움에서는 “날틀”이 활약했었다고 합니다. 날틀은 한자말로 ‘비거(飛車)’라고 하여 하늘을 나는 차입니다. 일본 쪽 역사서인 《왜사기》에 전라도 김제의 정평구라는 사람이 비거를 발명하여 진주성 전투에서 썼는데 왜군들이 큰 곤욕을 치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 날틀은 포위된 진주성과 외부와의 연락을 담당하였는데 마치 해일처럼 밀려오는 10만의 왜적 앞에서 진주성 사람들에게 이 ‘날틀’은 희망 그것이었을 것이라고 장편역사소설 《진주성전쟁기》를 쓴 박상하 작가는 말합니다. 18세기 후반에 쓴 신경준의 문집 《여암전서(旅菴全書)》와 19세기 중반 이규경이 쓴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도 이 ‘비거’ 곧 날틀이 등장하지만 정확한 모양이나 어떤 쓰임새였는지는 확실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는 오는 10월 20일 국립진주박물관 앞뜰에서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국립진주박물관을 비롯하여 경남교육청, 진주교육지원청, 창원교육지원청의 도움은 말할 것도 없고, 여러 모임과 가게가 힘을 보태서 마련하는 이 잔치는 올해로 네 돌을 맞게 되었다. 첫해에는 진주교육지원청 앞마당, 둘째 해에는 국립진주박물관 안팎, 셋째 해에는 경남도청에서 마련을 했었는데 올해는 다시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잔치를 펼친다. 잔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마루(무대)에서는 아이들이 가진 여러 가지 솜씨를 뽐내게 되는데 노래ㆍ춤ㆍ가락글(시)ㆍ이야기와 함께 아름다운 소리꽃(음악)을 들을 수도 있을 거라고 한다. 마당에서는 열 가지가 넘는 겪배움자리(체험부스)가 마련될 것인데 이 자리는 (사)토박이말바라기와 운힘다짐(업무협약)을 한 모임에서 맡기로 되어 있다. ‘토박이말 00랑 놀자’라는 이름으로 멋글씨, 딱지, 뽑기, 말판, 버림치, 한글, 달력, 책갈피와 같은 것들을 가지고 놀면서 토박이말을 익힐 수 있게 된다고 하니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을 돈 하나 없이 그저 할 수 있으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종이 인형, 엘피(LP) 음악, 추억의 과자와 음료, 문방구… 복고풍을 좋아하고 즐기는 데에 세대가 정해져 있을까?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추억을 되살려 주는 ‘복고풍’과 다르게,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이전에 접하지 못한 과거의 음악이나 물건, 문화 등을 즐기는 ‘신(新)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옛것을 즐기는 일이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국립국어원은 ‘신복고’를 포함하여 지나치게 쓰이고 있는 외국어를 알기 쉽게 다듬어 2019년 제3차 다듬은 말을 발표했다. 지난 2019년 7월 15일부터 2019년 8월 16일까지 ‘뉴트로’, ‘마이크로 미디어’, ‘미스터리 쇼퍼’, ‘에어 커튼’, ‘유니버설 디자인’, ‘커뮤니티 케어’, ‘팩트 체크’, ‘제네릭’, ‘코스터’를 갈음할 우리말을 공모하였다. 국민이 제안한 다듬을 말을 바탕으로 말다듬기위원회에서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고려하여 지난 9월 25일 다듬은 말을 뽑았다. 뽑힌 9개의 다듬은 말은 1주 동안 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최종 결정되었다. 이번에 다듬은 말들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 청춘의 불안과 위로는 세대를 넘는 음악의 주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제 10월 11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의 ‘영추문 앞 역사책방’에서 서울여대 한재준 교수의 특별한 강의 “한글이 예술이다”가 있었다. 20여 명이 강의를 들은 조촐한 자리였지만 그래도 열기만은 후끈했다. 일제강점기 최현배 선생은 한 금서집(방명록)에 “한글이 목숨”임을 강조했다. 그런데 여기 훈민정음 곧 한글은 예술임을 강조하는 교수가 있다. 바로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한재준 교수인데 그는 강의에서 조선시대 ‘이도’라는 사람이 있었고, 그는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뿐만이 아니라 뛰어난 예술가였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프리젠테이션을 화면을 통해 《훈민정음 해례본》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훈민정음에서 받은 감동을 낱낱이 소개하고 있다. 세종대왕은 “‘ㄱ’은 아음(牙音, 어금니 소리)이며, 군(君) 자 처음 나오는 소리와 같다고 하고 있습니다. 바로 임금을 뜻하는 군(君) 자를 예를 들고 있지요. 이 얼마나 의미심장한 풀이입니까?”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훈민정음 창제 당시 28자에서 4자를 뺀 24만 쓰고 있습니다. 특히 중성에서 가장 중요한 글자인 흔히 ‘아래아’라고 말하는 ‘가운데아’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