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12월 26일 변화한 언어 현실과 달라진 학계 의견 등을 반영한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해설》 개정판을 펴냈다. 이전 해설서는 1988년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을 제정하면서 이를 설명하기 위해 국어연구소에서 마련한 것이었다. 이후 30년의 시간이 흐르며 언어 현실이 달라지고 표준어가 추가되는 등 변화가 있어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었다. 이번에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하는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해설》 개정판은 이러한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 개정판의 주요 기술 방향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달라진 언어 현실과 학계의 관점 변화, 표준어 추가 사항 등을 반영하였다. 둘째, 국민이 어문 규정에 다가가기 쉽도록 더 명확하고 쉽게 풀어서 설명하였다. 셋째, 국어 표기와 발음의 원리를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문 규정에서 미처 다루어지지 않은 사안에 대한 설명을 더하고, ‘더 알아보기’ 난을 두어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추가로 제시하였다.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자체를 개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해설을 현재 시점에서 새롭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겨울방학을 맞아 2019년 1월 3일(목)부터 1월 25일(금)까지 유아ㆍ초등학생 동반 가족 대상의 다양한 한글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내 친구 한글!, <즐거운 한글>, <한글아, 안녕?> ‘즐거운 한글’과 ‘한글아, 안녕?’은 6~7세 유아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즐거운 한글’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놀이학습을 통해 한글 자모음 글자의 모양을 인식하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 ‘한글아, 안녕?’은 국립한글박물관의 어린이 체험실인 한글놀이터 및 상설전시실과 연계한 교육으로, 다양한 체험 교구재를 활용하여 한글 자모음자의 제자 원리와 합자 원리를 흥미롭게 알아 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즐거운 한글’은 1월 3일~9일(월~금) 오후 2시부터 4시, ‘한글아, 안녕?’은 1월 8일 ~ 16일(화~목)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국립한글박물관 강의실과 한글놀이터 및 상설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즐겁게 풀어보는 한글 고전, <도란도란 고전 즐기기 흥부전ㆍ심청전ㆍ춘향전> ‘도란도란 고전 즐기기’는 초등학생 동반 가족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과 한국방송공사(이하 KBS) 아나운서실(실장 김현태)은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의 언어문화 개선을 위해 ‘다문화 가정 어린이 바른 말 고운 말 교실’을 연다. 오는 12월 22일(토)에 여의도 KBS에서 열리는 이번 교육은 KBS 이선영 아나운서의 특강과 국립국어원 우리말 꿈터 전문 강사의 강의로 이루어진다. 이선영 아나운서는 꽃을 다루며 배우는 화합의 언어를 주제로 ‘꽃처럼 아름다운 우리, 우리말’ 강연을 진행한다. 또 국어원에서는 ‘내가 쓰는 언어, 나를 만드는 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언어를 돌아보고 긍정적인 언어 가치관을 키우는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국립국어원과 KBS 아나운서실의 이번 교육을 이수한 어린이들에게는 수료증도 전달할 예정이다. 청소년의 언어문화 개선 및 언어 인성 함양 교육에 힘쓰고 있는 국립국어원과, 소통과 화합의 사회를 만들기 위한 언어 교육에 힘쓰고 있는 KBS 아나운서실의 이번 협업은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에어 서큘레이터’는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가정용 전기 기구로, 실내 온도 차를 작게 하고 냉난방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공기를 순환시킴으로써 전기 소비와 실내 온도 조절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은 전기 기구지만 ‘에어 서큘레이터’라는 이름만으로는 얼른 그 대상과 기능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국립국어원은 이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를 알기 쉽게 다듬어 2018년 제4차 다듬은 말을 발표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10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메이커 스페이스’, ‘세이프 가드’, ‘세컨더리 보이콧’, ‘에어 서큘레이터’, ‘오버투어리즘’, ‘쿨링 오프’, ‘플래그십 마케팅’을 갈음할 우리말을 공모하였다. 국민이 제안한 다듬을 말을 바탕으로 말다듬기위원회에서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고려하여 지난 11월 21일 다듬은 말을 뽑았다. 뽑힌 7개의 다듬은 말은 2주 동안 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최종 결정되었다. 이번에 다듬은 말들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 최근 전국 곳곳에 열린 제작실(←메이커 스페이스)들이 생겨나는 중이다. 이곳에서는 고가의 장비들을 무상 혹은 저렴한 비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12월 17일(월) ‘제1차 점자발전기본계획(2019~2023)’(이하 제1차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제1차 기본계획’은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 권리를 넓히고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점자법」에 따라 수립된 것으로서, 앞으로 5년 동안 시행해 나가야 할 3대 추진과제를 제시하였다.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 환경 개선을 위한 3대 추진 과제 마련 문체부는 ‘제1차 기본계획’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점자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비시각장애인의 점자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임으로써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 모두 점자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언어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제1차 기본계획(2019~2023)’의 3대 추진과제는 다음과 같다. (1) 점자 규격 표준화 방안, 조례 표준안 마련 등 제도적 기반 구축 문체부는 시각장애인이 생활용품이나 공공시설을 좀 더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의약품, 화장품, 지하철 등에 적용할 점자 표기 규격(점자 크기, 높이, 간격 등)의 표준화 방안을 연구해 제시한다. 또한 점자 진흥을 위한 조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12월 17일(월) ‘제1차 점자발전기본계획(2019~2023)’(이하 제1차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제1차 기본계획’은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 권리를 신장하고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점자법」에 따라 수립된 것으로서, 앞으로 5년 동안 시행해 나가야 할 3대 추진과제를 제시하였다. 문체부는 ‘제1차 기본계획’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점자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비시각장애인의 점자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임으로써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 모두 점자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언어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제1차 기본계획(2019~2023)’의 3대 추진과제는 다음과 같다. 문체부는 시각장애인이 생활용품이나 공공시설을 좀 더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의약품, 화장품, 지하철 등에 적용할 점자 표기 규격(점자 크기, 높이, 간격 등)의 표준화 방안을 연구해 제시한다. 또한 점자 진흥을 위한 조례 표준(안)을 마련해 지자체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점자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고, 점자 전문인력의 자격 종류와 요건, 공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의 불행은 우리다움을 버리고 외국 것을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본다. 자기 나라에서 자기 것이 푸대접 받는 나라가 어디에 또 있을까? 대학원 진학시험에 국어가 없는 게 현실이다. 우리다운 학문을 해야 한다. 학문 갈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학문은 우리말과 우리글로 하자. 유학으로 배워 온 지식이나 이론은 우리말로 바꿔 정리하도록 하자. 그래야 우리다운 학문을 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10월 25일 부산일보에 난 고영회(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의 “우리말로 학문하기와 노벨상”이란 제목의 칼럼이다. 그는 “올해에도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안타깝지만 아직도 노벨상은 우리에게서 멀리 있다.”라면서 제 나라 말로 학문을 하지 않으니 노벨상을 받을 턱이 있느냐는 얘기다. 이런 주장처럼 우리말로 학문하기 위한 학자들 단체 ‘우리말로 학문하기’가 있다. ‘우리말로 학문하기’는 지난 2001년 철학ㆍ역사학ㆍ사회학ㆍ문학ㆍ종교ㆍ 문화 등 국내 학자 120여 명이 발기인으로 함께하여 발족한 단체다. 그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가 지난 12월 15일 낮 2시부터 숙명여대 과학관 607호에서 30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겨울방학을 맞아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전시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특별전<사전의 재발견>을 2019년 3월 3일(당초 2018년 12월 25일)까지 연장한다. 사전을 주제로 한 첫 기획특별전 <사전의 재발견> 연장 전시 현재 진행 중인 기획특별전 <사전의 재발견>에서는 지식의 길잡이인 사전의 참된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140여 년 동안 사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한불자전韓佛字典》(1880), ‘조선말 큰사전 원고’(1929-1942, 한글학회 소장) 등 사전과 관련된 중요 자료 122건 211점을 모아 대거 선보이는 첫 전시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여겨 볼만한 자료는 우리말 사전의 기틀이 된 원고 ‘말모이’(1910년대)다.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키기 위해 집필한 첫 국어사전 원고 ‘말모이’ 우리말을 빼앗기고 글조차 마음대로 쓰지 못하던 일제강점기, 1911년부터 주시경(周時經, 1876-1914)과 그의 제자들이 모여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첫 사전 원고 ‘말모이’를 집필하였다. ‘말모이’는 말을 모은다는 뜻으로 ‘사전(辭典)’을 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11월 30일(금)에 ‘각필구결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을 펴낸다. 이 책은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 (11세기 불교문헌)에 기입된 옛 문자 각필구결(刻筆口訣)을 해독한 것이다. 대장경 속에 새겨진 보이지 않는 문자, 각필구결 각필구결(또는 점토구결)은 한문을 우리말로 정확하게 읽기 위해 한자 사이에 토(吐)를 단 것이다. 종이 위에 뾰족한 필기도구(각필)로 점이나 선 등을 자국 내어 우리말의 조사나 어미를 표현하였다. 붓으로 적지 않고 각필로 새긴 이유는 귀한 경전을 되도록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각필구결은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고, 종이에 특수한 조명을 비스듬히 비출 때 비로소 움푹 패인 점과 선 자국이 드러난다. 각필구결은 눈에 잘 띄지 않게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좀처럼 발견되지 않다가 2000년 7월 성암고서박물관에 소장된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8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이후 국내 각필구결 자료 십여 점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 미공개 신자료인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을 이번에 발간되는 자료집을 통해 소개한다. 즈믄 해(천년) 전 우리말 사용
[우리문화신문=한재준 교수] 국립한글박물관을 세운 지 채 2년도 안 된 몇 해 전에 ‘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소문이 나돌더니, 드디어는 실제로 2년 이내에 또 하나의 ‘국립’문자박물관이 세워질 모양이다. 이름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고 장소는 인천이다. 2016년도에 발행된 예비타당서 조사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니, 한 숨이 나온다. 내가 보기엔 모두 국립한글박물관에 들어가야 할 내용으로 가득하다. 하나의 ‘국립’ 문자 박물관 운영도 쉽지 않은 일인데, 국립문자박물관을 둘로 쪼개어 운영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가 막힌 일이고, 지금까지 이런 일을 막지 못한 상황도 이해하기 어렵다.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 건립비는 450여억 원 투입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진행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예산은 그 두 배 가까운 900억 정도 책정되어 있다. 초기 유물 구매비만 100억이라니, 그냥 가만히 놔두면 저 엄청난 예산을 세계문자전시에 쏟아 붓겠지. 보고서 내용에, 한글을 위해서? 세운다는 건립배경과 목적도 보이지만, 무슨 황당한 과욕을 부리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세계’에 대한 집착 때문일까? 힘겹게 겨우 세운 한글박물관을 더욱 충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