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에서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쓰이는 낯선 외래어를 골라 2018년 제3차 다듬은 말을 발표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2018년 7월 16일부터 2018년 8월 15일까지 ‘디지털 사이니지’, ‘모듈러 주택’, ‘스튜어드십 코드’, ‘워킹 그룹’, ‘주니어 보드’, ‘키스 앤드 라이드’, ‘트랜스 미디어’를 갈음할 우리말을 공모했다. 공모 결과를 바탕으로 말다듬기위원회에서는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고려하여 다듬은 말을 뽑았다. 말다듬기위원회에서 뽑은 다듬은 말은 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최종 다듬은 말로 결정하였다. 이번에 다듬은 말들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 전자 광고판(←디지털 사이니지)은 지하철, 공공장소, 호텔, 공항 등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특히 백화점 같은 대형 시설물에 가면 큰 화면을 통해 화려한 광고를 구현하고 있다. - 이동식 주택의 단점을 보완한 조립식 주택(←모듈러 주택)은 초기에 저렴한 단독ㆍ전원주택으로 인기를 끌다가 최근에는 대형 행사장의 단체 숙소나 쇼핑몰 등으로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있다. -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지침(←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대해 시장 참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턴키공사 수의시담 성립(→ 일괄공사 가격협의 성립)” “참가자의 니즈를 반영하여 마스터 플랜을 세워 리스크를 줄였다(?) (→ 참가자의 수요를 반영하여 종합계획을 세워 위험을 줄였다.)” 행정기관의 보도 자료, 업무 보고 자료 등에 뜻 모를 외국어, 한자어가 넘쳐 나고 있다. 이를 개선하고자 국립국어원에서는 ‘필수 개선 행정용어 100개’를 마련하여 다각도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관계부처 합동 공공언어 개선 추진방안의 일환으로 국립국어원은 외국어, 한자어 등 어려운 행정용어의 사용을 개선하고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행정기관의 정책자료, 행정자료, 보도자료 등을 바탕으로 개선할 필요성이 높은 행정용어 100개를 마련하였다. 여기에는 지나치게 어려운 한자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되더라도 그 빈도가 떨어지는 한자어, 로마자 약어 표기로 전달력이 떨어지는 외국어, 음차 표기로 소통성이 떨어지는 외국어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필수 개선 행정용어’는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 공문과 홍보품 등을 나눠주어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앞으로도 행정기관에서 쓰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572돌 한글날을 맞았습니다. 엊그제 한글 낱자를 써서 남다르게 가게 이름판을 만들어 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기별을 듣고 참 반가웠습니다. 다른 겨레 글자가 넘치는 우리 둘레 가게 이름들을 보면서 서글펐거든요. 한글날이 우리 글자인 ‘한글’을 기리는 날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글날 무렵이면 듣고 보게 되는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하나가 들온말(외래어)을 마구 함부로 쓴다는 것이지 싶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만들어 쓰는 이른바 ‘외계어’도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말살이에서 잘못하는 것을 꼬집고 바로잡자고 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면서도 바람직한 것입니다. 그런데 해마다 한글날만 되면 이런 이야기를 하니 사람들이 ‘글’과 ‘말’을 가리지 못하고 헷갈려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들조차 말과 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고 쓰는 것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으니 여느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한글날 기림풀이(기념식)에서 ‘개회사’가 아닌 ‘여는 말’이라고 쓴 것을 두고 “한글날을 맞아 식순을 한글로 바꿔 썼다.”라고 써 놓은 글이 좋은 보기라고 생각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평소 국가보훈처 기록을 자주 찾아보는 사람으로서 늘 이곳의 기록이 마음에 걸리던 차 오늘 572돌 한글날을 맞아 한번 지적하고 싶어 이 글을 쓴다. 국가보훈처 누리집(http://e-gonghun.mpva.go.kr)에 들어가면 <공훈전자사료관>이 있고 거기서 <독립유공자 정보> 속으로 들어가면 <독립유공자 공적조서> 라는 곳이 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곳에 들어가 자기가 찾고 싶은 독립운동가 이름을 넣으면 이른바 ‘간단한 공적’이 나온다. 오늘 짚어보고 싶은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굳이 어려운 한자로 공적을 써야 하나 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한글 표기지만 ‘만세를 고창하다’와 같은 일본말을 그대로 써야하는가 하는 점이다. 먼저 검색란에 ‘김구’를 넣으면 다음과 같은 표기가 보인다. 공적 내용 가운데 1번의 경우, “18歲에 東學黨에 가입하여 海州東學軍의 선봉이 되었으니 당시 이름은 金昌洙였음”을 우리말로 고치면, → “18살에 동학당에 들어가 해주동학군에 앞장섰으며 그때 이름은 김창수(金昌洙)였음”으로 고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적 설명 가운데 ‘피체되다는 붙잡히다’로, ‘폭탄투척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고영회ㆍ김경희ㆍ노명환ㆍ박문희ㆍ이대로ㆍ이정우, 아래 겨레모임)는 2018년 우리말 으뜸 알림이에 ‘방탄소년단’을 뽑았다. 겨레모임은 우리말 으뜸 알림이에 ‘방탄소년단’을 뽑은 까닭으로 “우리말 노래꾼 방탄소년단이 세계 으뜸 노래꾼으로 뽑히고 며칠 전엔 유엔에서 연설까지 했다. 그래서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추천한 분들이 많았으나 세계에 우리말과 문화를 알리는 일에 공적이 커서 “우리말 지킴이”보다 <우리말 알림이>가 더 좋겠다고 생각되어 올해부터 우리말을 나라밖에 알리고 빛내는 일을 하는 이들에게 “우리말 으뜸 알림이”라는 특별상을 새로 만들어 발표하기로 하고 ‘방탄소년단’을 뽑아 칭찬하고 고마움을 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8년 우리말 으뜸지킴이에는 한글운동가 김슬옹 박사가 뽑혔다. 김슬옹 박사는 1994년에 《우리말 산책》이란 단행본 펴냄을 시작으로 2018년 《웃는 한글》 책까지 61권이나 되는 단행본을 썼으며 2017년에 낸 《훈민정음 해례본 입체강독본(개정증보판)》은 ‘2018 베이징 국제 도서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저술 40권’에 뽑히기도 했다. 또 훈민정음 연구전문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방송사 프로그램이 잘못된 말을 씀으로써 도를 넘어 우리말을 죽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글사용성평가위원회(회장 이대로, 아래 위원회)가 572돌 한글날을 맞아 지난 5월 16일부터 31일까지 보름간 지상파와 종합편성 방송 7개사 보도 프로그램을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문자를 그대로 사용하는 국어기본법 위반은 물론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 외래어 등과 심지어 일본어투를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가장 큰 문제로 KBS, MBC, SBS, MBN, JTBC, TVChosun, Channel A 7개 방송사 이름 모두 영어로 표기해 국어기본법을 어기고 있다는 점이다. 위원회는 국민 말글살이에 학교 교육 이상으로 엄청난 영향을 주는 방송국이 이름부터 영문으로만 쓴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상파 3사는 원래 우리말 이름이 있다.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서울방송(SBS)처럼 우리말로 된 방송국 이름을 먼저 쓰거나 주로 쓰고 영문은 별칭으로 썼으나, 종합편성 방송이 생긴 뒤로는 이들도 우리말로 된 방송국 이름보다 영문 또는 우리말과 영문으로만 쓰고 있다. 국어기본법은 ‘T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세계문자연구소(대표이사 임옥상)와 종로구가 공동으로 ‘세계문자심포지아 2018: 황금사슬’을 10월 4일부터 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서울특별시,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네이버가 후원한다. 인간의 존엄을 향한 시민들의 내부 에너지가 방출된다는 것을 상징하는 문화적 퍼포먼스 ‘문자는 파열이다’가 개막과 폐막행사에서 펼쳐진다. 또 ‘환대와 결속의 문자’라는 의미에서, 예술가와 지식인들의 문자는 시민의 자기 해방에 이바지하는 도구라고 세계문자심포지아 2018의 양지윤 예술감독은 소개한다. 축제는 수성동 계곡, 경복궁 영추문, 종로구 옥인동 34-1, 상촌재, 공간 291 등 종로구의 세종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옥인동 34-1에서는 문자를 주제로 한 다양한 강연들과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가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강병인글씨연구소, 종로문화재단, (사)세종마을가꾸기회, 박록담한국전통주연구소, 공간 291, 협동조합사진공간, 내외주가가 협찬단체로 참여한다. 행사 가운데 ‘개막 퍼포먼스 I’은 오는 10월 4일(목) 저녁 4시부터 6시까지 “강병인 글씨 퍼포먼스: 문자는 파열이다”가 통인시장 앞 정자부터 수성동 계곡에서 열린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최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간 산림분야 교류협력사업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은 남북의 산림용어를 통일시키기 위한 《남북 산림용어 대사전(가칭)》펴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남북 산림협력은 유엔의 대북제재 하에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행 가능한 사업분야로 남북이 각기 사용하는 산림용어를 통일하는 《남북 산림용어 대사전》의 펴냄은 향후 산림협력사업의 원활한 진행의 발판이 될 것이다. 《남북 산림용어 대사전》 펴냄은 지난 2015년 조선족과학기술자협회와 함께 남북 산림용어 사전 편찬을 위한 ‘산림용어사전공동편찬’ 협력을 맺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017년 주요 산림협력분야인 양묘, 조림, 경관복원, 사방, 산림병해충 분야에 대하여 남북한 산림 용어를 발췌하여 정리한 바 있으며, 올해는 앞서 4개 분야 이외에 산림경영, 산림보호, 산림조사 및 임산물 분야에 대하여도 남북 산림용어의 비교ㆍ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20일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열어 남북 공동 편찬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겨레말큰사전》의 경험과 과정에 대한 사례공유와 향후 《남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훈민정음 반포 572돌을 맞은 올해 한글날을 기념하여 우리말 사전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기획특별전 <사전의 재발견>을 2018년 9월 20일(목)부터 12월 25일(화)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각종 정보가 무차별로 쏟아지는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사전의 기능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번 전시는 지식의 길잡이인 사전이 우리 시대와 문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간직했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사전의 참된 가치와 미래상을 조망하고자 마련하였다. 전시장은 사전의 역사적 의의를 다루는 <1부 우리말 사전의 탄생>, 우리말 사전에 담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2부 우리말 사전의 비밀>로 구성된다. 우리말 사전의 변화상이 소개되는 첫 전시 <1부 우리말 사전의 탄생>에서는 지난 140여 년간 우리말 사전의 발자취를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그간 ‘사전’을 주제로 하는 학술연구와 발표는 왕성하게 열려 왔지만, 전시로 기획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우리말 사전’의 역사를 다루는 첫 전시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의미가 있다. 한국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이 한글날과 세종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한글 창제의 숨은 이야기를 다룬 소리극 <까막눈의 왕>(사성구 작, 정호붕 연출)을 오는 10월 11일(목)부터 14일(일)까지 4일 동안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새 문자 만들 소리의 이치 꿰는데 백성들의 노래만한 게 있겠느냐! 들판의 절창, 거리의 소리꾼들을 불러라!” 국립국악원은 백성들의 노래인 ‘민요’에 한글 창제 이야기를 접목시켜 극으로 꾸민 이번 공연을 통해 10월 한글날 주간과 올해 세종즉위 600주년을 기린다. 이번 공연은 글을 몰라 어두운 세상을 살았던 ‘까막눈’의 백성을 위해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원리가 백성들의 민요에 바탕을 두고 있었음을 가정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이다. 세종대왕은 스스로 작곡을 할 만큼 조선시대 역대 임금들 가운데 가장 음악을 사랑한 군주로 알려져 있어, 작가는 한글 창제 과정에 세종대왕은 분명 민중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극중 세종대왕은 서도소리, 경기소리, 남도소리로 이어지는 전국 팔도민요를 듣게 되면서 소리는 아, 설, 순, 치, 후(牙舌脣齒喉)에서 비롯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