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에어 서큘레이터’는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가정용 전기 기구로, 실내 온도 차를 작게 하고 냉난방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공기를 순환시킴으로써 전기 소비와 실내 온도 조절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은 전기 기구지만 ‘에어 서큘레이터’라는 이름만으로는 얼른 그 대상과 기능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국립국어원은 이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를 알기 쉽게 다듬어 2018년 제4차 다듬은 말을 발표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10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메이커 스페이스’, ‘세이프 가드’, ‘세컨더리 보이콧’, ‘에어 서큘레이터’, ‘오버투어리즘’, ‘쿨링 오프’, ‘플래그십 마케팅’을 갈음할 우리말을 공모하였다. 국민이 제안한 다듬을 말을 바탕으로 말다듬기위원회에서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고려하여 지난 11월 21일 다듬은 말을 뽑았다. 뽑힌 7개의 다듬은 말은 2주 동안 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최종 결정되었다. 이번에 다듬은 말들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 최근 전국 곳곳에 열린 제작실(←메이커 스페이스)들이 생겨나는 중이다. 이곳에서는 고가의 장비들을 무상 혹은 저렴한 비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12월 17일(월) ‘제1차 점자발전기본계획(2019~2023)’(이하 제1차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제1차 기본계획’은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 권리를 넓히고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점자법」에 따라 수립된 것으로서, 앞으로 5년 동안 시행해 나가야 할 3대 추진과제를 제시하였다.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 환경 개선을 위한 3대 추진 과제 마련 문체부는 ‘제1차 기본계획’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점자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비시각장애인의 점자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임으로써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 모두 점자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언어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제1차 기본계획(2019~2023)’의 3대 추진과제는 다음과 같다. (1) 점자 규격 표준화 방안, 조례 표준안 마련 등 제도적 기반 구축 문체부는 시각장애인이 생활용품이나 공공시설을 좀 더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의약품, 화장품, 지하철 등에 적용할 점자 표기 규격(점자 크기, 높이, 간격 등)의 표준화 방안을 연구해 제시한다. 또한 점자 진흥을 위한 조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12월 17일(월) ‘제1차 점자발전기본계획(2019~2023)’(이하 제1차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제1차 기본계획’은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 권리를 신장하고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점자법」에 따라 수립된 것으로서, 앞으로 5년 동안 시행해 나가야 할 3대 추진과제를 제시하였다. 문체부는 ‘제1차 기본계획’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점자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비시각장애인의 점자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임으로써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 모두 점자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언어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제1차 기본계획(2019~2023)’의 3대 추진과제는 다음과 같다. 문체부는 시각장애인이 생활용품이나 공공시설을 좀 더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의약품, 화장품, 지하철 등에 적용할 점자 표기 규격(점자 크기, 높이, 간격 등)의 표준화 방안을 연구해 제시한다. 또한 점자 진흥을 위한 조례 표준(안)을 마련해 지자체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점자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고, 점자 전문인력의 자격 종류와 요건, 공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의 불행은 우리다움을 버리고 외국 것을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본다. 자기 나라에서 자기 것이 푸대접 받는 나라가 어디에 또 있을까? 대학원 진학시험에 국어가 없는 게 현실이다. 우리다운 학문을 해야 한다. 학문 갈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학문은 우리말과 우리글로 하자. 유학으로 배워 온 지식이나 이론은 우리말로 바꿔 정리하도록 하자. 그래야 우리다운 학문을 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10월 25일 부산일보에 난 고영회(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의 “우리말로 학문하기와 노벨상”이란 제목의 칼럼이다. 그는 “올해에도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안타깝지만 아직도 노벨상은 우리에게서 멀리 있다.”라면서 제 나라 말로 학문을 하지 않으니 노벨상을 받을 턱이 있느냐는 얘기다. 이런 주장처럼 우리말로 학문하기 위한 학자들 단체 ‘우리말로 학문하기’가 있다. ‘우리말로 학문하기’는 지난 2001년 철학ㆍ역사학ㆍ사회학ㆍ문학ㆍ종교ㆍ 문화 등 국내 학자 120여 명이 발기인으로 함께하여 발족한 단체다. 그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가 지난 12월 15일 낮 2시부터 숙명여대 과학관 607호에서 30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겨울방학을 맞아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전시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특별전<사전의 재발견>을 2019년 3월 3일(당초 2018년 12월 25일)까지 연장한다. 사전을 주제로 한 첫 기획특별전 <사전의 재발견> 연장 전시 현재 진행 중인 기획특별전 <사전의 재발견>에서는 지식의 길잡이인 사전의 참된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140여 년 동안 사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한불자전韓佛字典》(1880), ‘조선말 큰사전 원고’(1929-1942, 한글학회 소장) 등 사전과 관련된 중요 자료 122건 211점을 모아 대거 선보이는 첫 전시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여겨 볼만한 자료는 우리말 사전의 기틀이 된 원고 ‘말모이’(1910년대)다.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키기 위해 집필한 첫 국어사전 원고 ‘말모이’ 우리말을 빼앗기고 글조차 마음대로 쓰지 못하던 일제강점기, 1911년부터 주시경(周時經, 1876-1914)과 그의 제자들이 모여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첫 사전 원고 ‘말모이’를 집필하였다. ‘말모이’는 말을 모은다는 뜻으로 ‘사전(辭典)’을 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11월 30일(금)에 ‘각필구결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을 펴낸다. 이 책은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 (11세기 불교문헌)에 기입된 옛 문자 각필구결(刻筆口訣)을 해독한 것이다. 대장경 속에 새겨진 보이지 않는 문자, 각필구결 각필구결(또는 점토구결)은 한문을 우리말로 정확하게 읽기 위해 한자 사이에 토(吐)를 단 것이다. 종이 위에 뾰족한 필기도구(각필)로 점이나 선 등을 자국 내어 우리말의 조사나 어미를 표현하였다. 붓으로 적지 않고 각필로 새긴 이유는 귀한 경전을 되도록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각필구결은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고, 종이에 특수한 조명을 비스듬히 비출 때 비로소 움푹 패인 점과 선 자국이 드러난다. 각필구결은 눈에 잘 띄지 않게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좀처럼 발견되지 않다가 2000년 7월 성암고서박물관에 소장된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8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이후 국내 각필구결 자료 십여 점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 미공개 신자료인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을 이번에 발간되는 자료집을 통해 소개한다. 즈믄 해(천년) 전 우리말 사용
[우리문화신문=한재준 교수] 국립한글박물관을 세운 지 채 2년도 안 된 몇 해 전에 ‘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소문이 나돌더니, 드디어는 실제로 2년 이내에 또 하나의 ‘국립’문자박물관이 세워질 모양이다. 이름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고 장소는 인천이다. 2016년도에 발행된 예비타당서 조사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니, 한 숨이 나온다. 내가 보기엔 모두 국립한글박물관에 들어가야 할 내용으로 가득하다. 하나의 ‘국립’ 문자 박물관 운영도 쉽지 않은 일인데, 국립문자박물관을 둘로 쪼개어 운영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가 막힌 일이고, 지금까지 이런 일을 막지 못한 상황도 이해하기 어렵다.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 건립비는 450여억 원 투입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진행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예산은 그 두 배 가까운 900억 정도 책정되어 있다. 초기 유물 구매비만 100억이라니, 그냥 가만히 놔두면 저 엄청난 예산을 세계문자전시에 쏟아 붓겠지. 보고서 내용에, 한글을 위해서? 세운다는 건립배경과 목적도 보이지만, 무슨 황당한 과욕을 부리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세계’에 대한 집착 때문일까? 힘겹게 겨우 세운 한글박물관을 더욱 충실하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우리말 사전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기획특별전 <사전의 재발견>의 연계 강연으로 국어사전의 역사와 변화, 말광(사전)에 담긴 문화 인식을 살펴보는 강연을 두 차례 연다. 국어사전 그 가치와 역사, 그리고 활용 방안(홍윤표 교수) 11월 26일(월) 낮 3시에는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위원장이자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한 홍윤표 교수에게 말광(사전)의 역사와 활용 방법에 대해 들을 수 있다. 인류는 의사소통을 통해 삶꽃(문화)를 창조하고 축적시켜서 오늘날과 같은 문명 생활을 이룩하였다. 삶꽃 발전의 원동력인 의사소통은 주로 말글과 글자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말글의 어휘가 그 중심에 있으므로 사람은 어휘의 총집합체인 말광을 꾸준히 만들고 보완해왔다. 새로운 삶꽃이 등장하면 새로운 어휘가 생기고 말광에 담기게 되는데, 이를 통해 삶꽃은 쌓이고, 재생산되며 발전하게 된다. 이 강연에서는 말모이 원고에서 종이사전, 전자사전, 인터넷사전으로 사전의 형태가 변화하고, 의성의태어, 속담, 전문어 등 특수사전으로 말광 내용이 넓어지기까지 말광의 역사와 변화에 대해 들어본다. 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버스정류장에 커다란 글씨로 광고판이 붙어 있습니다. “너의 최애 캐릭터 뭐니?”입니다. 여기서 “최애”란 말은 아마도 가장 사랑한다는 뜻으로 한자 ‘崔’ 자와 ‘愛’ 자를 모은 글자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쉬운 말로 ‘가장 사랑하는 것’이나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고 쓰지 않고 억지로 이렇게 한자를 모아서 쓰는 것은 잘난 체에 다름 아닙니다. 게다가 뒤에는 영어를 한글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말이야 대중이 만들어 갈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말이 풍성해지는 것이구요. 하지만 우리말이 아닌 한자나 영어 같은 외국어ㆍ외래어를 써서 말을 만들어내는 것은 잘못하면 우리말을 짓밟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보다는 1990년대 주로 대학생들이 만들어내 지금 잘 쓰이는 동아리, 해오름식 같이 우리말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지요. 또 한 가지 분명히 할 것은 우리나라에는 <국어기본법>이란 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법 제14조 제1호에 보면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학생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인 광주광역시교육청은 “The 청렴하면 多 행복해요”라고 써서
[우리문화신문=리대로 소장] 우리는 수 천 년 동안 쓴 우리말이 있고 우리말을 적기 가장 좋은 우리 글자인 한글이 572년 전에 태어났다. 그러나 우리 글자가 태어난 뒤에 500여 년 동안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말글살이를 안 했다. 우리 글자가 없어 중국 한자를 수 천 년 동안 쓰다 보니 그 한자에 길들었고 중국 문화에 빠졌기 때문이다. 나는 55년 전 고등학생 때에 우리 글자가 있는데 안 쓰는 우리 모습을 보면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51년 전 대학생 때에 국어운동대학생회를 만들고 우리 말글 살리고 쓰자는 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애써서 이제 우리 말글로 말글살이를 하는 세상이 거의 다 되었다. 그런데 한자가 물러가니 영문이 우리 말글을 못살게 하고 있다. 통일 신라 때부터 중국 한문을 섬기던 언어사대주의가 뿌리 깊게 박혀서인지 중국 문화와 한자 섬기기 버릇이 미국 문화와 미국말 섬기기로 바뀌고 있다. 이 나라 지배층인 정치인, 언론인, 학자들이 세계화시대에 우리 말글로만 말글살이를 하자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한글을 살리고 빛내자는 사람들을 꽉 막힌 민족주의자, 국수주의자라고 헐뜯고 있다. 이들은 한자 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