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광복 이후 이루어진 훈민정음 연구 역사를 되짚어 보고 미래의 훈민정음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훈민정음 연구 성과와 전망》(2권 1책)을 펴내 11월 12일부터 국립한글박물관 2층 문화상품점에서 팔 예정이다. 1940년 《훈민정음》(해례본)의 발견 이래 한글 창제의 원리와 배경을 찾아내는 훈민정음 연구는 70여 년이라는 긴 역사와 그에 걸맞은 분량, 다양한 학설을 축적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러한 나라안팎의 훈민정음 연구 현황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연구물은 그간 펴낸 바 없었다. 이에 국립한글박물관은 광복 70주년이었던 2015년부터 학계와 힘을 합쳐 훈민정음 연구 역사를 살펴보고 미래의 훈민정음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사업에 3년 동안 매진하였고, 그 결과물로 《훈민정음 연구 성과와 전망》을 펴내게 되었다. 이번 연구에는 이현희(서울대), 정우영(동국대), 백두현(경북대) 등 나라안팎의 저명한 훈민정음 학자들 12명이 참여하였다. 이 책은 국내 편과 국외 편으로 구성되었는데, 국내 편은 훈민정음의 창제자, 서지, 국어사 연구 등 모두 8개의 글이, 국외 편은 북한, 일본, 중국, 그리고 서양에서의
[우리문화신문=창원 이윤옥 기자] “토박이말은 사투리가 아닙니다. 쌈박한 순 우리말입니다. 됨됨이가 좋다는 말을 듣고 싶으세요? 말글살이를 가꾸면 마음도 예뻐집니다. 내가 먼저 바뀌어야 누리(세상)도 바뀝니다. 참 우리말을 살리는 길라잡이, 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 기쁨을 누리세요” 이는 우리말글을 사랑하는 모임인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이사장’ 강병환)가 바라는 누리(세상)에 대한 시선이다. 어제 (27)토요일, 경상남도교육청과 경상남도 도움(후원)으로 경남도청 앞마당에서는 “쉬움 배움책(교과서) 마련을 바라는 세돌(제3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이른 새벽 서울에서 5시간을 달려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가 열리는경남도청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벌써 행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날 잔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경남 진주에서 불기 시작한 ‘토박이말바라기’ 운동은 2015년 11월 12일, 고 김수업 교수를 중심으로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 모임이 생기면서 잔치 한마당으로 이어져 올해 세 돌을 맞이했다. 평소 우리말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일본말에 대한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인연이 된 ‘토박이말바라기’ 모임의 초대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어려운 정책용어 국민 제보’ 창구를 고치고 ‘정책용어 상담’ 창구를 새롭게 꾸며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운영하는 이 창구들은 공공기관과 국민이 함께 참여하여 공공언어를 바로잡아 나가는 발판이 되고 있다. 공무원들이 누구나 알기 쉽게 정책용어를 만들고 싶을 때는 국립국어원의 ‘정책용어 상담’ 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다. ‘정책용어 상담’ 창구에서 공공기관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정책이름, 제도이름, 사업이름 등에 대해 적절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면, 국립국어원은 그 말이 이해하기 쉬운 지, 부정적 어감은 없는지 등을 검토하고 부적절할 경우에는 바꿀 말을 제공하는 등의 상담을 한다. 또한, 일반 국민들이 공공기관의 어려운 말로 소통에 불편을 느낄 때는 국립국어원의 ‘어려운 정책용어 국민 제보’ 게시판을 이용해 알리면 된다. 이 게시판에서는 공공기관의 어려운 말에 대해 개선안도 낼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국민들이 제보한 말을 고치기 위해 해당 기관에 개선 권고 공문이나 누리편지 보내기 등으로 공공기관의 공공 용어 개선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마련하였더라도 말이 어려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올해로 한글날은 572돌 맞았다. 이제 한글 낱자를 써서 남다르게 가게 이름판을 만들어 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기별은 우리를 기쁘게 했다. 하지만, 다른 겨레 글자가 넘치는 우리 둘레 가게 이름들을 보면서 서글픈 마음은 어찌해야만 하나? 일찍이 외솔 최현배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리나리라.“라고 말했다. 또 2007년 서울을 방문한 연변대학교 김병민 총장은 “만주족은 말에서 내리면서 이미 끝났다.”라는 말을 했다. 그것은 만주족이 자신들의 말을 버림으로써 나라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걸 중의법을 써서 한 말이다. 당연히 우리는 우리의 토박이말을 써야 함이다. 그런데 이 어린이들에게 토박이말을 가르쳐주어 쓰도록 해야 한다면서 몸바쳐 뛰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사)토박이말바라기가 그들인데 내일 10월 27일 창원 경남도청 앞마당과 대강당에서 《쉬운 배움책(교과서)》 마련을 바라는 세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연다. 이 잔치는 경상남도교육청과 경상남도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날 잔치는 아침 10시부터 앞마당의 토박이말 이야기 잔치로부터 시작된다. 이어서 토박이말 노래잔치, 토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에서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쓰이는 낯선 외래어를 골라 2018년 제3차 다듬은 말을 발표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2018년 7월 16일부터 2018년 8월 15일까지 ‘디지털 사이니지’, ‘모듈러 주택’, ‘스튜어드십 코드’, ‘워킹 그룹’, ‘주니어 보드’, ‘키스 앤드 라이드’, ‘트랜스 미디어’를 갈음할 우리말을 공모했다. 공모 결과를 바탕으로 말다듬기위원회에서는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고려하여 다듬은 말을 뽑았다. 말다듬기위원회에서 뽑은 다듬은 말은 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최종 다듬은 말로 결정하였다. 이번에 다듬은 말들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 전자 광고판(←디지털 사이니지)은 지하철, 공공장소, 호텔, 공항 등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특히 백화점 같은 대형 시설물에 가면 큰 화면을 통해 화려한 광고를 구현하고 있다. - 이동식 주택의 단점을 보완한 조립식 주택(←모듈러 주택)은 초기에 저렴한 단독ㆍ전원주택으로 인기를 끌다가 최근에는 대형 행사장의 단체 숙소나 쇼핑몰 등으로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있다. -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지침(←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대해 시장 참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턴키공사 수의시담 성립(→ 일괄공사 가격협의 성립)” “참가자의 니즈를 반영하여 마스터 플랜을 세워 리스크를 줄였다(?) (→ 참가자의 수요를 반영하여 종합계획을 세워 위험을 줄였다.)” 행정기관의 보도 자료, 업무 보고 자료 등에 뜻 모를 외국어, 한자어가 넘쳐 나고 있다. 이를 개선하고자 국립국어원에서는 ‘필수 개선 행정용어 100개’를 마련하여 다각도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관계부처 합동 공공언어 개선 추진방안의 일환으로 국립국어원은 외국어, 한자어 등 어려운 행정용어의 사용을 개선하고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행정기관의 정책자료, 행정자료, 보도자료 등을 바탕으로 개선할 필요성이 높은 행정용어 100개를 마련하였다. 여기에는 지나치게 어려운 한자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되더라도 그 빈도가 떨어지는 한자어, 로마자 약어 표기로 전달력이 떨어지는 외국어, 음차 표기로 소통성이 떨어지는 외국어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필수 개선 행정용어’는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 공문과 홍보품 등을 나눠주어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앞으로도 행정기관에서 쓰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572돌 한글날을 맞았습니다. 엊그제 한글 낱자를 써서 남다르게 가게 이름판을 만들어 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기별을 듣고 참 반가웠습니다. 다른 겨레 글자가 넘치는 우리 둘레 가게 이름들을 보면서 서글펐거든요. 한글날이 우리 글자인 ‘한글’을 기리는 날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글날 무렵이면 듣고 보게 되는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하나가 들온말(외래어)을 마구 함부로 쓴다는 것이지 싶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만들어 쓰는 이른바 ‘외계어’도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말살이에서 잘못하는 것을 꼬집고 바로잡자고 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면서도 바람직한 것입니다. 그런데 해마다 한글날만 되면 이런 이야기를 하니 사람들이 ‘글’과 ‘말’을 가리지 못하고 헷갈려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들조차 말과 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고 쓰는 것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으니 여느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한글날 기림풀이(기념식)에서 ‘개회사’가 아닌 ‘여는 말’이라고 쓴 것을 두고 “한글날을 맞아 식순을 한글로 바꿔 썼다.”라고 써 놓은 글이 좋은 보기라고 생각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평소 국가보훈처 기록을 자주 찾아보는 사람으로서 늘 이곳의 기록이 마음에 걸리던 차 오늘 572돌 한글날을 맞아 한번 지적하고 싶어 이 글을 쓴다. 국가보훈처 누리집(http://e-gonghun.mpva.go.kr)에 들어가면 <공훈전자사료관>이 있고 거기서 <독립유공자 정보> 속으로 들어가면 <독립유공자 공적조서> 라는 곳이 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곳에 들어가 자기가 찾고 싶은 독립운동가 이름을 넣으면 이른바 ‘간단한 공적’이 나온다. 오늘 짚어보고 싶은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굳이 어려운 한자로 공적을 써야 하나 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한글 표기지만 ‘만세를 고창하다’와 같은 일본말을 그대로 써야하는가 하는 점이다. 먼저 검색란에 ‘김구’를 넣으면 다음과 같은 표기가 보인다. 공적 내용 가운데 1번의 경우, “18歲에 東學黨에 가입하여 海州東學軍의 선봉이 되었으니 당시 이름은 金昌洙였음”을 우리말로 고치면, → “18살에 동학당에 들어가 해주동학군에 앞장섰으며 그때 이름은 김창수(金昌洙)였음”으로 고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적 설명 가운데 ‘피체되다는 붙잡히다’로, ‘폭탄투척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고영회ㆍ김경희ㆍ노명환ㆍ박문희ㆍ이대로ㆍ이정우, 아래 겨레모임)는 2018년 우리말 으뜸 알림이에 ‘방탄소년단’을 뽑았다. 겨레모임은 우리말 으뜸 알림이에 ‘방탄소년단’을 뽑은 까닭으로 “우리말 노래꾼 방탄소년단이 세계 으뜸 노래꾼으로 뽑히고 며칠 전엔 유엔에서 연설까지 했다. 그래서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추천한 분들이 많았으나 세계에 우리말과 문화를 알리는 일에 공적이 커서 “우리말 지킴이”보다 <우리말 알림이>가 더 좋겠다고 생각되어 올해부터 우리말을 나라밖에 알리고 빛내는 일을 하는 이들에게 “우리말 으뜸 알림이”라는 특별상을 새로 만들어 발표하기로 하고 ‘방탄소년단’을 뽑아 칭찬하고 고마움을 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8년 우리말 으뜸지킴이에는 한글운동가 김슬옹 박사가 뽑혔다. 김슬옹 박사는 1994년에 《우리말 산책》이란 단행본 펴냄을 시작으로 2018년 《웃는 한글》 책까지 61권이나 되는 단행본을 썼으며 2017년에 낸 《훈민정음 해례본 입체강독본(개정증보판)》은 ‘2018 베이징 국제 도서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저술 40권’에 뽑히기도 했다. 또 훈민정음 연구전문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방송사 프로그램이 잘못된 말을 씀으로써 도를 넘어 우리말을 죽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글사용성평가위원회(회장 이대로, 아래 위원회)가 572돌 한글날을 맞아 지난 5월 16일부터 31일까지 보름간 지상파와 종합편성 방송 7개사 보도 프로그램을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문자를 그대로 사용하는 국어기본법 위반은 물론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 외래어 등과 심지어 일본어투를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가장 큰 문제로 KBS, MBC, SBS, MBN, JTBC, TVChosun, Channel A 7개 방송사 이름 모두 영어로 표기해 국어기본법을 어기고 있다는 점이다. 위원회는 국민 말글살이에 학교 교육 이상으로 엄청난 영향을 주는 방송국이 이름부터 영문으로만 쓴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상파 3사는 원래 우리말 이름이 있다.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서울방송(SBS)처럼 우리말로 된 방송국 이름을 먼저 쓰거나 주로 쓰고 영문은 별칭으로 썼으나, 종합편성 방송이 생긴 뒤로는 이들도 우리말로 된 방송국 이름보다 영문 또는 우리말과 영문으로만 쓰고 있다. 국어기본법은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