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오는 4월 23일(월요일) 낮 3시부터 국립한글박물관 1층 강의실에서 ‘병리과 의사가 들려주는 소리에 숨겨진 한글의 비밀’을 주제로 제4회 인문학 특강을 한다. 강연자는 서울아산병원 유은실 교수로, 외국인들이 한글의 창제 원리에 관심을 갖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아 훈민정음의 과학성을 널리 알리게 된 병리과 의사이다. 지난해에는 제571돌 한글날을 맞아 동료들과 함께 《한글, 자연의 모든 소리를 담는 글자》라는 훈민정음 해설서를 5개 국어로 펴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세종 시대의 학자 정인지는 《훈민정음》의 서문에서 새로 만들 글자(훈민정음)에 대해 슬기로운 사람은 하루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깨칠 것이요,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한글이 우리 몸의 소리를 내는 기관과 음양오행의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그 사용 방식이 간결하고 과학적이기 때문이다. 유은실 교수는 세상의 많은 소리를 글자로 나타낼 수 있는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줄 예정이다. 이번 특강은 국어학자의 눈이 아닌 병리과 의사의 눈으로 훈민정음을 만날 수 있어, 새로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제는 잠시 꽃샘바람이 불어 다시 초겨울이 온 듯 쌀쌀했지만 세상은 지금 온갖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얼음새꽃(복수초)과 매화로 시작한 꽃잔치는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목련, 벚꽃들의 세상입니다. 이즈음 사람들은 꽃보라가 이는 것을 보며 '꽃멀미'를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꽃보라’는 "눈보라처럼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는 많은 꽃잎"을 이르는 말이며, ‘꽃멀미’는 멀미가 나듯 ‘꽃보라’에 어지럽다는 뜻이지요. ‘꽃’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 ‘꽃’이 붙은 말들은 거의 ‘좋고 아름다운 것’들입니다. 먼저 신혼부부가 혼인하여 처음 잠자리에 드는 ‘꽃잠’이 그렇습니다. 그보다 더 아름다운 잠도 없겠지요. 또 영화로운 처지나 환경을 ‘꽃그늘’이라 하고, 여자의 한창 젊은 나이를 ‘꽃나이’라고 하며, 즐겁고 재미나게 이야기 하는 것을 ‘이야기꽃’이 핀다고 합니다. 그밖에 사춘기에 솟아나는 기운은 ‘꽃기운’, 여러 가지 빛깔을 띤 아름다운 구름은 ‘꽃구름,’ 앞으로 고생길이 걷히고 환한 ‘꽃길’만 걸으라는 덕담까지 생겨났지요. 기왕이명 풍물굿에 등장하는 ‘무동(舞童)’이란 한자말은 토박이말 ‘꽃나비’라 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세계 문자의 흐름 속에서 한글의 가치와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헨리 로저스(Henry Rogers)의 《Writing systems》(2005)를 뒤친(번역) 《언어학으로 풀어본 문자의 세계》를 펴냈다. 《언어학으로 풀어본 문자의 세계》는 문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로 세계의 다양한 문자를 지역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 책은 문자의 기본 개념을 소개하고, 전 세계문자를 ‘동양 지역 - 중동 지역 - 유럽 지역 - 인도 및 서남아시아 지역 - 아메리카 지역 - 기타 문자 - 문자 분류’의 순으로 배열하고 정리하였다. 나아가 문자 분야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언어학 용어에 대한 해설을 부록으로 덧붙였다. 또한 문자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연습문제를 제시하여 재미를 더한다. 저자는 한글에 대해 말하면서 세종이 한글을 ‘발명’했다고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글자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글자가 탄생했다면 새로운 글자를 발명했다고 할 수 있으나, 한글의 경우 글자의 기본 개념을 잘 알고 있는 개발자가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 낸 것이기에 ‘발명’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2018학년도 새학기를 맞아 상반기 학교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는 한글 자랑이!,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는 초등학교 학급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다. 훈민정음 해례본, 용비어천가 등 국립한글박물관의 소장품을 매개로 한 관찰 및 협동 활동을 통해 한글의 창제 배경과 제자 원리, 한글의 특성을 이해하고, 학생이 직접 ‘한글 자랑이’가 되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 표현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4월 11일부터 6월 2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국립한글박물관 강의실과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한글은 어떻게 확산되었을까?, 교실로 찾아가는 <한글보따리 1, 2> <한글보따리>는 초등 및 중등 학급으로 직접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글 소설, 딱지본, 목판, 금속활자 등을 기반으로 한 해석, 토론, 역할극, 체험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어, 사회, 미술, 기술・가정 교과 과목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된다. <한글보따리 1>에서는 고전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은 롯데홈쇼핑과 방송 언어의 품격 향상 등 국어사용 환경 개선을 위해 손을 잡는다. 국립국어원은 2월 22일(목) 낮 3시, 롯데홈쇼핑 9층 비전룸에서 송철의 원장과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양 기관이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어사용 환경 개선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원과 롯데홈쇼핑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 국립국어원의 각종 교육・연수사업을 통한 롯데홈쇼핑 임직원 대상 교육 과정 개발 및 교육 ▲ 국립국어원에서 제작한 공익적 홍보 영상의 롯데홈쇼핑 매체(텔레비전, 온라인 등)를 활용한 홍보 등 방송 언어의 품격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함께하기로 합의하고,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를 통한 교육 실시 등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키로 하였다. 국립국어원은 그동안 국민의 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국어문화학교를 운영하고, 방송 언어를 비롯한 공공 언어를 개선하여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번 업무협약은 국어사용 환경 개선정책의 연장선상에서 홈쇼핑 방송 언어를 개선하고자 추진되었다. 국립국어원이 홈쇼핑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은 한국어 교원 자격 관리 및 교원 연수, 한국어 교육 기초 연구, 교육 자료 개발 등을 통해 한국어 교육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17년에 수행한 기초 조사 및 교재 집필을 토대로 학습 대상자별 한국어 교육 자료 3종을 하반기에 펴낸다. 다문화가정 성인 대상 교육 자료 출판 국립국어원은 지난 2009년~2013년에 출판한 ‘결혼이민자와 함께하는 한국어’를 전면 고친 ‘즐거운 한국어’, ‘정확한 한국어’(가제)를 올해 하반기 펴낸다. 기존 교재는 학습 대상자를 여성 결혼이민자로 보고 이들의 일상생활을 주된 내용으로 다루었다. 이번 개정판은 학습 대상자를 다문화가정 남녀 성인 구성원으로 넓히고, 이들이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서 진취적인 삶을 영위하는 모습과 양성 평등 가치관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구성면에서는 기존 교재에 빠져 있던 익힘책을 더해 학습자의 스스로 학습과 보충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또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정규 한국어 교육과정(1단계~4단계, 각 100시간)을 이수하기 어려운, 다양한 상황에 놓인 학습자들이 효율적으로 교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상세한 지침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대한민국, 한양, 한강에서 ‘한’이 2천년 역사의 ‘우리말 땅이름’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서울’이 2천년 역사의 우리말 땅이름이란 것은 알지만 그것이 역사적, 공간적으로 어떤 변화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알고 있는 사람 역시 적은 듯합니다. 이미 사라져버린 땅이름을 되찾고 더 이상 아름다운 우리말 땅이름이 사라지지 않길 바랍니다.” 이는 어제(9일, 금) 오후 2시부터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2018년 첫 고문헌강좌 ‘우리말 땅이름’의 강사인 이기봉(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 씨의 강연 내용 가운데 일부이다. 오후 2시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강연에는 ‘우리땅 이름’에 관심을 가진 200여명의 청중들이 몰려와 강연장을 후끈하게 달궜다. 이날 강연은 사전 접수를 받은 사람들 우선으로 입장을 시켰는데 강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 들이 대회의실 문을 열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평소 ‘우리말’에 관련해 관심이 많았던 기자 역시 일찌감치 신청 접수를 해놓고 이날 강연장을 찾았다. 이날 강연은 일제 강점기인 1911년 당시 “여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교육부는 지난 1월 10일 <설명자료>를 통해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을 폐기한다고 공식으로 밝혔다. 이에 국어・교육・시민 등 54개 단체가 참여한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상임대표 이대로, 이하 운동본부)는 이를 환영하는 논평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은 박근혜정권의 교육부가 아주 나쁜 정책이었으며, 적폐 정책 가운데 대표적이었다. 따라서 우리 운동본부는 장장 3년 4개월 동안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을 비판하고 규탄하였다. 이는 초등학교의 경우 한글전용교과서로 배워도 학습이해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우리 운동본부는 늦게나마 교육부가 잘못된 정책임을 인정하고 폐기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교육부는 이번 발표를 통해 초등용 한자 300자 표기방침도 폐기하였다. 현재 초등 교과서에 표기된 한자(모두 22자)보다 더 많은 한자를 절대로 표기하지 않기로 하였다. 한글로만 표기해도 학습이해에 아무런 지장이 없음을 확인한 조치다. 운동본부는 또 곧바로 시도교육청과 협력하여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 폐기’ 내용을 가정통신문 발송, 안내자료 배포 등을 통해 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에서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쓰이는 생소한 외래어 일곱 개를 골라 2017년 제4차 다듬은 말을 발표하였다. 국립국어원은 ‘공공언어 통합 지원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에서 제안받은 다듬은 말 후보 중에서 말다듬기위원회 회의를 거쳐 다음과 같이 다듬은 말을 선정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2017년 10월 30일부터 11월 12일까지 ‘드라이 에이징/웨트 에이징’, ‘블라인드 채용’, ‘스낵 컬처’, ‘컨벤션 효과’, ‘크래프트 맥주’, ‘홈 퍼니싱’을 갈음할 우리말을 공모했다. 특히 이번에 다듬어진 말들은 최근 국민들의 문화적 관심 사항과 관련하여 자주 나온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공모 결과를 바탕으로 말다듬기위원회는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고려하여 ‘드라이 에이징/웨트 에이징’은 ‘건식 숙성/습식 숙성’, ‘블라인드 채용’은 ‘(정보) 가림 채용’, ‘스낵 컬처’는 ‘자투리 문화’로, ‘컨벤션 효과’는 ‘행사 효과’로 쓸 수 있도록 다듬었다. 또한 ‘크래프트 맥주’는 ‘수제 맥주’로 ‘홈 퍼니싱’은 ‘집 꾸미기’로 쓸 수 있도록 다듬은 말을 뽑았다. 위원회에서 선정한 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이 주최하고 한신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낙장(落張) 복원과 정본화를 위한 학술토론회가 오는 15일 낮 2시,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열린다. 토론회는 일명 ‘훈민정음 해례본’이라 일컬어지는 ‘국보 제70호 훈민정음’의 정본 제작을 위한 연구용역의 하나로, 발견 당시부터 없었던 낙장(落張) 부분을 복원하기 위해 학계에서 연구된 그동안의 성과와 가능성을 살펴보고 쟁점별로 토론하고자 마련되었다. * 낙장(落張): 책에서 떨어져 나가 없는 부분. 훈민정음의 경우 발견 당시 앞 2장이 없었고 해당 부분은 1940년경 김태준과 이용준이 복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학술토론회는 모두 3부로 구성되었다. 먼저, ▲ 1부는 연구용역의 책임자이자 현재 훈민정음학회 회장인 한재영 한신대 교수의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정본 제작의 과정과 한계’라는 기조 발표가 진행된다. 2부는 이현희 서울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정본 제작을 위한 분야별 학술 발표가 이어진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낙장 복원을 위한 권두서명과 병서행 문제의 해결방안 연구(백두현, 경북대학교), ▲ 『훈민정음』 해례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