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우리말과 얼을 살리고 지키는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김경희ㆍ고영회ㆍ노명환ㆍ박문희ㆍ이대로ㆍ이정우, 이하 ‘겨레모임’)은 해마다 한글날에 우리말과 한글을 사랑하는 이들은 우리말 ‘지킴이’로 뽑고, 한자와 영어를 섬기는 이들은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는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 뽑기” 일을 시작했는데 벌써 19년이 흘렀다 겨레모임은 올해도 ‘2017년 우리말 지킴이’와 ‘2017년 우리말 헤살꾼’을 뽑아 발표했다. 우선 우리말 으뜸 지킴이에는 홍익대 안상수 명예교수가 뽑혔고, 우리말 으뜸 헤살꾼에는 벤처기업협회(회장 안건준)가 뽑혔다. 우리말 으뜸 지킴이에 뽑힌 홍익대 안상수 명예교수는 1985년에 한글 글꼴을 네모꼴에서 벗어나 ‘안상수체’라는 글꼴을 개발해서 새로운 한글 글꼴을 개척했으며, ‘디자인’이라는 말도 우리말로 ‘멋지음’이라고 바꾸어 말하고 있다. 안 교수가 새로운 한글 글꼴을 멋지게 만들면서 많은 활자체연구자(타이포그래피)들이 따라서 새로운 글꼴을 만들었다. 그밖에 우리말 지킴이로는 한글날에 ‘세종대왕과 한글’을 주제로 행사를 많이 하는 여주시(시장 원경희), ‘스타벅스 커피’집은 물론 간판이 거의 한글로 된 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은 오는 10월 9일 한글날에 ‘2017 나만의 국어사전 뜻풀이 공모’ 시상식과 수상작 전시회를 한다.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국어사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올해는 한글학회의 ≪큰사전≫ 완간 60주년과 국립국어원의 국민 참여형 국어사전 ≪우리말샘≫ 개통 1주년을 기념하여 ‘오늘날 국어사전의 의미’를 주제로 진행하였다. 지난 8월에 국어사전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낱말 10개에 대한 창의적 뜻풀이를 공모한 결과, 모두 3,123점의 응모작이 접수되었으며 이 가운데 18점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시상식은 10월 9일(월) 낮 2시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며, 수상작 전시회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2017 한글문화큰잔치’의 참여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8,000명의 국어사전 의미 찾기 이번 공모에는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우리말을 사랑하고 아끼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진행되었다. 총 8,106명(개인 참여 2,672명, 단체 참여 5,434명)이 공모에 참여하였고, 응모작도 작년에 견주어 2.4배가 늘어난 3,123점(개인 2,672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메타세콰이어 산책길에는 봄부터 걸려 있는 볼썽사나운 펼침막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펼침막 내용인 즉슨 “야생화가 심겨져 있습니다. 밟지 마세요” 라는 것인데,이곳을 산책할 때마다 거슬린다. 그냥 놔둘까하다가 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가듯이 한마디 해야겠다 싶어 글을 쓴다.“야생화가 심겨져있다?” 맞는 말 같지만, 일본어 전공자의 눈으로 볼 때는 영락없는 일본어 피동형 (일본어는 우케미 '受身'라고함)표현이다. “야생화를 심었습니다. 밟지 마세요”라고 하면 훨씬 편한 말일 텐데 아쉽다. 문법이야기를 하면 약간 피곤해지니까 결론부터 말하겠다. 고양시가 야생화를 심었으니 밟지말고 잘 보호해달라는 뜻이라면 ‘심었다’가 맞다. 주체자가 없이 고양시 호수공원에 갔더니 야생화가 심겨져있더라(심어져있더라)는 표현이라면 몰라도 말이다. 이 펼침막은 고양시 공원관리과에서 내 건 것이므로'심겨져있다'는 맞지 않다. 이 보다 더욱 좋은 말은 야생화라는 한자말 보다는 ‘들꽃’이라는 우리말이 좋다. ‘들꽃을 심었습니다. 밟지 마세요’라고 하는 편이 정겹고, 어색하지 않은 말이다. 펼침막 하나를 걸더라도 이것을 보는 시민들의 입장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에서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쓰이는 생소한 외래어 다섯 개를 골라 2017년 2차 다듬은 말을 발표하였다. 국립국어원은 ‘공공언어 통합 지원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에서 제안 받은 다듬은 말 후보 중에서 말다듬기위원회 회의를 거쳐 다음과 같이 다듬은 말을 선정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2017년 4월 24일부터 5월 15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퍼스널 모빌리티’, ‘스모킹 건’, ‘오픈 프라이머리’, ‘오픈 소스’, ‘로드 쇼’를 갈음할 우리말을 공모했다. 공모 결과를 바탕으로 말다듬기위원회는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기준으로 논의를 거쳐 ‘스마트 모빌리티/퍼스널 모빌리티’는 ‘1인 전동차’, ‘스모킹 건’은 ‘결정적 증거’, ‘오픈 프라이머리’는 ‘국민 경선(제)’, ‘오픈 소스’는 ‘공개 소스’, ‘로드 쇼’는 ‘투자 설명회’로 다듬은 말을 선정하였다. 위원회에서 선정한 다듬은 말은 국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다듬은 말로 발표하게 되었다. 이번에 다듬은 말들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 1인 전동차(←스마트 모빌리티/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할 때에는 보호 장구를 항상 착용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지난 30일, 경상도 30개 고을의 고지도와 지리지에 한자로 표기된 지명의 우리말 이름과 위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고지도를 통해 본 경상지명연구(1)』 을 출간하였다. 안동에서 가장 유명한 양반마을 중의 하나는 임진왜란 때 순국한 학봉 김성일(金誠一) 선생이 출생한 의성김씨 가문의 ‘내앞’ 마을이다. 임하천이라는 큰 내(川)의 앞쪽(前)에 있어 붙은 이름인데, 한자로는 뜻을 따서 천전리(川前里)라고 썼다. 행정구역 상 천전리로 표기되어 있지만, 지금도 안동에 사는 사람들은 ‘내앞’ 마을에 사는 의성김씨를 ‘내앞김씨’라고 부르지, ‘천전김씨’라고 부르지는 않는다.마찬가지로, 1900년대까지 사람들은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을 ‘새뛰’로 부르면서 한자로는 草梁(초량)으로, 대구광역시 중구 신천동을 ‘새내’로 부르면서 한자로는 新川(신천)으로, 경상북도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를 ‘밭늘목’으로 부르면서 한자로는 外於項(외어항)으로 표기하였다. 하지만 100여 년이 흐른 지금 사람들은 표기된 한자의 소리에 따라 새뛰가 아니라 ‘초량동’으로, 새내가 아니라 ‘신천동’으로, 밭늘목이 아니라 ‘외어리’로 부르며 쓰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6월 19일(월)부터 ‘제3회 한글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Hangeul Idea Award)’을 연다.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직무대행 강만석)이 주관하며 네이버가 후원하는 이번 공모전에는, ‘한글’을 활용해 새로운 문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전 세계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우리의 한글과 세계인의 상상력이 만나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 기대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공모전은 ▲콘텐츠, ▲스마트 정보기술(IT), ▲디자인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되며, 특히 디자인 부문은 타 부문에 비해 응모 방식을 간소화해 누구든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심사 기준은 한글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과 더불어 아이디어의 상품화 가능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전문가 심사를 통해 대상 1명(팀), 우수상 3명(팀), 장려상 9명(팀) 등 총 13명(팀)을 선정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문체부 장관상이, 우수상 및 장려상 부분 수상자에게는 각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과 네이버상이 수여된다. 아울러 공모전 수상자는 ▲상품화 및 창업 컨설팅, ▲특허 출원 지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산 호수공원을 산책하다가 월파정 정자 주변에 심어놓은 '수호초'라는 꽃과 마주쳤다. 아직 꽃은 피지 않고 잎새만 무성한 수호초는 관상용으로 즐겨 심어 어딜 가나 흔히 눈에 띄는 풀꽃이다. 친절한 표지판에는 “나무 그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30센티 내외로 자란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4~5월에 줄기 끝에 흰색 꽃 이삭이 달린다.”라고 적혀있다. 그런데 요즘 오랫동안 가문 탓인지 며칠전 만난 이 꽃은 꽃은 커녕 잎만 무성했다.그런데 왜 하필 이름이 수호초일까? “회양목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 줄기가 옆으로 뻗다가 곧게 서며, 잎은 어긋나고 층으로 모여 나며, 사각형의 도란형이다. 4~5월에 꽃잎이 없는 흰 꽃이 줄기 끝에 수상(穗狀)화서로 피고 열매는 달걀꼴의 핵과(核果)이다. 일본이 원산지로 나무 그늘에서 자란다. (Pachysandra terminalis)” 꽃 풀이만 보고는 그 모양이 상상이 안 간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의 꽃 풀이는 설명만으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풀이를 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도란형, 수상화서, 핵과...와 같은 어려운 풀이는 ‘식물용어’ 상당수를 일본 사전에서 베껴쓰기 때문에 그렇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은 국어사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2017년 나만의 국어사전 뜻풀이 공모’를 한다. 올해로 제3회를 맞은 이 행사는 자기만의 개성을 담은 낱말 뜻풀이를 직접 해 봄으로써 우리말과 국어사전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고, 일상생활에서 국어사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창의적 뜻풀이로 되살아나는 국어사전 ‘2017년 나만의 국어사전 뜻풀이 공모’는 민족정신의 정수인 한글학회의 ≪큰사전≫ 완간 60주년과 국민의 참여로 진화하는 신개념 국어사전 ≪우리말샘≫ 개통 1돌을 기념하여, ≪큰사전≫에서 ≪우리말샘≫까지의 변화를 담은 ‘오늘날 국어사전이 지니는 의미’를 주제로 삼았다. 그리고 우리말을 사랑하고, 바르게 사용하는 기관의 추천을 받아 주제에 어울리는 뜻풀이 제시 낱말 10개를 뽑았다. 보여줌 낱말에는 “1957년 민족정신을 담은 ≪큰사전≫을 열고, 2016년 국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새로운 국어사전 ≪우리말샘≫을 시작했다. 사전은 지식뿐 아니라 우리의 삶을 비춰 주는 거울이며, 모든 고장의 사투리가 알콩달콩 서로를 보듬으며 어울리는 잔치가 벌어지는 곳이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이날 마침 족친(族親)의 여러 부인들이 태조와 강비(康妃)를 알현하고, 물에 만 밥을 먹는데, 여러 부인들이 모두 놀라 두려워하여 북문으로 흩어져 가버렸다. 태조는 문을 닫고 들어오지 못하게 했는데, 해 질 무렵에 이르러 극렴(克廉) 등이 문을 밀치고 바로 내정(內庭)으로 들어와서 국새(國璽)를 청사(廳事) 위에 놓으니, 태조가 두려워하여 거조(擧措)를 잃었다. 이천우(李天祐)를 붙잡고 겨우 침문(寢門) 밖으로 나오니 백관(百官)이 늘어서서 절하고 북을 치면서 만세(萬歲)를 불렀다. 태조가 매우 두려워하면서 스스로 용납할 곳이 없는 듯하니, 극렴 등이 합사(合辭)하여 왕위에 오르기를 권고하였다.” 위는 《태조실록》 1권, 태조 1년(1392년) 7월 17일 기록이다. 이 내용에 보면 족친(族親), 내정(內庭), 청사(廳事), 거조(擧措), 침문(寢門), 합사(合辭) 같은 6개의 어려운 한자말이 주석도 없이 실려 있다. 아무리 원문을 살려 뒤쳤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한자말을 마구 그대로 쓰고서야 누구더러 읽으라 하는 것인지 안타깝다. 그뿐이 아니다. 정부기관이 보내는 보도자료들에도 이런 현상은 여전하다. 글은 사람과 사람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은 남북 언어에 관한 우리 국민의 의식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통해 남북 언어 통합 정책을 수립하고자 시행한 “2016년 남북 언어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번 조사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ㅇ 조사 대상: 일반 주민(전국 성인) 2,021명, 북한이탈주민 305명, 북한이탈주민 접촉 주민* 200명, 남북 관계 전문가 50명 * 북한이탈주민 접촉 주민: 일상생활이나 직장 등에서 지속적으로 북한이탈주민과 접촉한 경험이 있는 주민 ㅇ 조사 내용: 남북 언어에 대한 태도, 남북한 소통 문제, 통일 대비 언어 정책 등 ㅇ 조사 기간: 2016. 8. 8.~9. 19. (* 전문가 조사는 별도로 진행) ㅇ 표집 오차: 95% 신뢰 수준, 오차 범위 ±2.2%p(* 일반 주민 대상 설문조사에 한함) ㅇ 조사 방법: 대면 면접 조사 ㅇ 조사 기관: (주)한국리서치·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16년 남북 언어의식 조사”는 그동안 학계와 정치권 및 시민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남북 언어 이질화 문제와 언어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은 실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본 첫 시도였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