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열광한 K-모자, 갓! 그 뒤엔 특별한 ‘갓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시대 남성 모자인 ‘갓’이 요즘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Mnet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한국팀 ‘범접’의 메가크루 무대에 갓이 등장하면서 전통 갓은 이제 외국인들에게도 가장 힙한 K-컬처 종목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 갓의 멋을 오랫동안 지켜 준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바로 갓을 담아 보관한 특별한 상자, ‘갓집’이다. 조선시대 갓집은 갓의 실루엣에 맞춰 집집이 다른 재료와 기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었다. 오늘날의 네모난 모자 상자와는 견줄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모습이 매력이다. 이처럼 특별한 갓집에 관한 이야기는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이 6월 30일 펴낸 민속학 전문 학술지 《민속학연구》 제56호에서 만날 수 있다. □ 갓의 멋을 품은 상자 – 한국의 갓집 이번 제56호에 실린 허정인의 「한국의 갓집 고찰」 논문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갓집들을 통해 조선시대 갓집의 재료와 제작자, 장식 문양 등을 꼼꼼히 살펴본 연구다. 갓집은 왕실에서는 귀한 예물로, 민간에서는 혼례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