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어진 음악으로 세상을 교화(敎化)한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 정농악회(正農樂會)라는 점, 원로들을 모시고 창립연주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확인한 내용들이 훗날 후진 양성에 큰 경험과 교훈이 되었다는 점도 이야기하였다. 지금도 초심자를 비롯해, 젊은 국악인들은 쉽고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는 음악이 바로 <정악(正樂)>이며, 대표적인 악곡이 ‘영산회상-靈山會相)’이라 생각하고 있겠지만, 평생을 걸고 연주해 온 원로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정농악회 창립 발표회를 함께 준비하면서 ‘영산회상’이란 음악을 바라보는 그분들의 시선이나, 음악적 태도가 어떠했는가, 하는 점은 이제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영산회상이란 어떤 음악인가? 이 악곡은 《대악후보(大樂後譜)》에 「영산회상불보살」 7글자를 노래하던 성악곡이었으나, 그 이후로 내려오며 가사를 잃고 기악곡으로 전해오고 있다. 이 곡은 편성 악기에 따라 각각의 이름이 다르다. 현악기들이 중심이 되면 ‘현악영산회상’이 되는데, 현악기 가운데서도 거문고가 중심이 된다고 해서 ‘거문고회상’으로도 불린다. 이에 견줘 관악기를 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정악단(예술감독 이건회)의 정기공연으로 정악의 고전이자 대표 악곡인 ‘영산회상(靈山會相)’ 가운데 관악영산회상을 짧게 연주하는 단회상과 현악영산회상, 평조회상 전 바탕을 오는 3월 28일(목)과 29일(금) 이틀 동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옛사람들은 음악을 통해 음양의 균형을 추구했으며,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은 중도의 상태를 드러낸 음악을 바른 음악이라는 뜻으로 ‘정악(正樂)’이라 불렀다. 이번 공연은 과거의 전통을 잃지 않으면서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더 함으로써 더욱 깊어진 정악의 정수를 전하기 위하여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그동안 올곧게 전승한 세 종류의 <영산회상> 음악을 무대에 올린다. 삼현육각 편성으로 만나는 바람의 소리 ‘관악영산회상’ 현악기의 대규모 울림을 가깝게 들을 수 있는 무대 ‘현악영산회상’, ‘평조회상’ 정악 기악곡의 대표곡인 ‘영산회상(靈山會相)’은 본래 불교에 바탕을 둔 노래곡이었지만, 점차 불교적인 색채는 옅어지고 기악곡으로 변화되었고, 음악이 분화하고 더해지면서 지금과 같은 대규모 모음곡이 되었다. 영산회상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