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움직임과 소외된 물성, <재활용? 제활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25년 10월 3일과 4일, 안무가 김현우가 이끄는 창작 프로젝트 ‘곰시선’의 <재활용? 제활용!>이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소외된 가치들과 기억의 파편을 예술로 되살리는 제의적 예술행위로, 생계, 육아, 사회적 여건 등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던 문화·예술인들의 이야기, 잊힌 전통의 춤사위, 폐기된 무대 소품 등 ‘예술계의 사라진 것들’을 무대 위로 다시 소환하는 작업이다. 김현우는 문화예술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네 명의 예술인들과 만나 그들의 삶과 움직임을 영상과 오브제로 기록했고, 그 상징물들을 ‘제물’처럼 무대 위에 헌정한다. 이 과정을 통해 관객은 잊힌 존재들과 감정이 예술로 되살아나는 의례적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공연은 한국 고유의 제의 형식인 ‘문묘제례악’의 절차(영신례,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송신례)를 창작적 구조로 삼아 7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과거를 기리고, 현재와 연결하며, 새로운 예술적 가치로 환생시키는 형식적 실험이다. 전통 제사의 호흡과 미학은 현대적 무대 언어로 번역되어 삶, 시간, 움직임의 본질을 깊이 탐색하는 퍼포먼스로 확장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