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춘천문화재단(이사장 박종훈)은 한국적 서사의 대표작을 소리극 형태로 재해석한 <서편제; The Original>을 오는 11월 21일(금) 저녁 7시 30분과 22일(토) 낮 3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서편제; The Original〉은 소설가 이청준의 『서편제』를 원작으로, 영화ㆍ뮤지컬ㆍ창극 등으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이야기를 ‘소리’의 본질에 집중해 새롭게 재해석한 무대다. 한 사내가 주막 여주인에게서 눈먼 소리꾼의 사연을 듣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완벽한 소리를 좇는 아비와 그의 딸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며, 예술을 향한 집념과 그 속에 깃든 인간의 상처, 그리고 소리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는다. 국립정동극장 개관 30돌 기념작으로 제작된 본 작품은 원작의 독창성을를 극대화하며, 한(恨)과 흥이 공존하는 한국 소리예술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각색ㆍ연출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귀토-토끼의 팔란> 등에서 파격과 울림을 선보였던 고선웅, 작창ㆍ음악감독은 국악의 현대적 확장을 이끌어온 한승석이 맡았다. 출연진으로는 소리와 연극을 대표하는 안이호, 박지현, 정보권, 박자희가 참여해
[우리문화신문=임세혁 교수] 2012년 10월 6일 자 빌보드 차트 순위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위에 기록되었다. 그리고 8년 정도가 지난 2020년 9월 5일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빌보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였다. 우리랑은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던 미국의 빌보드는 이제 한국 음악 시장의 가시권에 들어오게 되었고 김치와 태권도만이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과거와 달리 K-POP이라는 우리의 대중음악으로 외국에 우리를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임세혁의 K-POP 서곡’은 아무것도 없는 맨땅 위에 치열하게 음악의 탑을 쌓아서 오늘에 이르게 만든 음악 선학들의 이야기다. 대학시절 미국에서 유학할 때 작곡 전공이라 편곡 수업을 필수로 수강해야 했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록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시작한 터라 모든 편곡 과제를 록 음악으로 했는데 하루는 담당 교수님이 부르시더니 과제의 수준이 나쁘지는 않지만 조금 더 자신만의 느낌을 주는 게 어떤가 하면서 “너의 소리는 너무 미국스럽다.”라는 얘기를 하셨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얘기였다. 내가 추구하고자 했던 음악은 영국과 미국의 록 음악이었고 당시의 나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벌써 1년이 지났군요. 사람들이 흔히 쓰는 이 말을 사장님께 써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이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1년 전 갑자기 송혜선 대표로부터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지요. 그 전부터 비록 저를 못 알아보시더라도 꼭 뵙고 손을 잡고 당부를 드리고 싶었는데 1년 반 동안 닫혀있던 중환자실의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장님이 저한테 맥주 한 잔이라도 사주시라고, 그러려면 일어나시라고 간곡히 당부를 드리면, 틀림없이 들어주실 것이란 확신이 있었지만, 그 확신을 시험해볼 기회조차 없이 사장님은 먼 나라로 가셨지요. 하얀 국화꽃으로 장식된 단 위에서 웃고 계시는 사장님, 평소에 뵙던 밝은 웃음, 싱긋하던 입모습 그대로였는데 이제 더 뵐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렸습니다. 그리고는 발인에 참석하지 못하고 분당 어디 유명한 공원묘지에 좋은 데를 마련해서 그리로 보내신다는 소식에 그런가 보다 하고는 좋은 데 가셨겠지 하고 사장님을 그쯤에서 보내드린 것인데 어느새 일 년이란 시간이 정말로 훌쩍 지나갔군요. 그러고 일 년이란 시간이 훅 지나면서 많이 죄송했습니다. 그동안 사장님을 잊고 있었던 것 같은 반성이 일어